ⓒ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SK텔레콤(이하 SKT) 유심 교체 예약 가입자 중 유심 교체 안내를 받고도 일주일 넘게 대리점을 방문하지 않고 있는 가입자가 46만 명이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SKT 유심 해킹 이후 한 달여가 지났지만 해킹 피해를 당했다는 사례가 전무하다 보니 굳이 유심을 교체해야 할까 고민하는 가입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SKT는 오는 16일까지 잔여 유심 교체 예약 가입자에 유심 교체 안내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유심교체 완료로 보겠다는 것이 SKT의 입장이다. 유심 교체는 소비자의 권리다. 전문가들은 유심교체가 해킹에 대한 피해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귀찮더라도 권리 행사에 나서야 한다. 소비자의 권리는 소비자 스스로가 찾아야 한다. 이것이 가치소비다.

지난 10SKT 데일리 브리핑에서 김희섭 SKT PR센터장은 누적 유심 교체 가입자는 680만 명이고, 잔여 예약자는 280만 명이다. 현재 유심 교체를 안내했지만, 일주일 동안 대리점을 방문하지 않은 예약자가 46만 명 정도 된다면서 이분들은 언제든지 매장에 방문하면 유심을 교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남은 잔여 예약 가입자는 234만 명 정도로 본다고 말했다.

유추해 보면 유심 교체 안내를 받은 가입자는 유심 교체를 완료하지 않아도 유심 교체 완료자로 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SKT는 오는 16일까지 잔여 유심 교체 예약 가입자에게 교체 안내 문자를 발송한다는 계획이다. 16일까지 교체 문자를 다 보냈으니 그 후 유심 교체 여부는 가입자 몫이라는 것이다. 사실상 16일을 유심 교체 완료로 보겠다는 것이다.

사실 SKT는 가입자라면 누구나 한 번은 유심을 무상으료 교체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유심 교체 예약을 받은 건 유심 교체를 받으려는 가입자들이 한꺼번에 대리점 등에 몰렸기 때문이다. 현재 SKT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유심 교체가 완료될 때까지 신규 가입자 모집을 못한다. 신규 가입자 모집 재개의 시점이 바로 유심 교체 예약에 대한 유심 교체 완료다. 따라서 안내를 받고 대리점에서 유심을 교체하지 않고 있는 가입자를 언제까지 기다릴 수만 있는 상황이 아니다. 정부에 유심 교체 예약자 모두에게 유심 교체 안내를 했다고 어필한 후 신규 가입자 모집을 재개하려는 것이 SKT의 전략이다.

110시 기준 10일 유심 교체자는 20만 명으로 누적 교체자는 700만 명이 됐다. 잔여 예약 가입자는 264만 명이다. 잔여 예약 가입자 모두 유심을 교체하면 약 1천 명이 유심을 교체한 것이다. 25천만 명의 가입자 중 40%만 유심 교체를 받은 셈이다. 나머지 60%는 원할 경우 유심을 교체 받을 수 있다지만 장담하긴 이르다. 언제 어떻게 정책이 변할지 모른다. 또한 SKT가 유심 교체 예약 완료 후 언제든지 대리점에서 유심을 교체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지금보다 더 오래 기다릴 수도 있다. 그땐 대리점이 지금처럼 적극적으로 유심 교체를 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SKT 가입자라면 두 달여 전 유심 해킹 사건으로 불안감에 떨었던 기억이 생생할 것이다. 지금은 해킹에 따른 피해가 없지만 언제든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그 피해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유심 교체가 답이라고 말한다. 귀찮더라도 시간이 없더라도 유심을 교체해야 한다. 유심 교체는 소비자의 권리다. 그런데 이런저런 이유로 권리를 포기하면 향후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권리 행사가 쉽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유심 교체 안내를 받고 아직 교체를 하지 않았다면 시간을 내서 꼭 유심을 교체 받길 바란다.

 

 
저작권자 © 가치소비뉴스 컨슈머와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