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쿠팡맨 노조(이하 쿠팡노조)는 지난 2017년 8월 30일 설립됐다. 당시 쿠팡 노조의 설립 이유는 쿠팡맨의 권익과 근로조건의 향상을 위해서였다. 노조설립을 알리는 기자회견에서 쿠팡맨대책위 하웅 위원장은 “우리 쿠팡맨들은 노동자의 권익과 근로조건의 향상"을 위해 헌법상 보장된 기본권에 따라 쿠팡맨노동조합을 설립한다”며 “ 전국의 쿠팡맨들과 함께 빼앗긴 권리를 되찾고 일할 맛 나는 쿠팡을 만들기 위해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쿠팡맨이 쿠팡친구(쿠친)으로 이름이 바뀌고, 쿠팡노조가 민주노총에 가입하면서 설립 목적은 퇴색되어 갔다. 쿠친의 권익과 근로조건의 향상보다는 민주노총의 무분별한 정치 투쟁에 가담하게 됐기 때문이다. 민주노총은 그동안 쿠팡노조에 진보당 가입, 정치 집회 참여, 쿠팡 불매운동 동참 외에 사측과의 단체협약 무효 등을 요구해 왔다. 여기에 조합비 납부까지 요구해 왔다. 이러다 보니 쿠팡노조는 조합원을 위한 활동에 집중할 수 없었다.
이러한 민주노총의 무분별한 정치 투쟁에 혐오를 느낀 쿠팡노조는 지난 6일 총회를 열고 참석 조합원의 95% 찬성으로 민주노총을 탈퇴했다. 쿠팡노조가 설립된 이후 가장 잘한 일이다.
쿠팡노조 설립을 지켜봤던 입장에서 말이다. 초심을 되찾을 때다. 이제는 조합원의 권익만에 집중해야 한다. 더 이상 외부 세력이 휘두르는 입김이 좌지우지되면 안된다. 어떻게 설립한 쿠팡노조인지를 안다면 말이다. 아직도 “일할 맛 나는 쿠팡 만들자, 쿠팡맨, 노동조합으로 단결하여 근로조건 개선하자”라던 쿠팡맨대책위 하웅 위원장이 국회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 생생하기 기억난다. 잃어버린 6년이지만 이제부터 다시 시작하면 된다. 쿠팡노조의 앞날이 기대된다.
쿠팡노조가 민주노총을 탈퇴함에 따라 쿠팡에는 현재 개인사업자 신분의 택배 기사가 가입한 민주노총 택배노조 CLS(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지회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 등만 남았다. 마찬가지다. 조합원의 권익을 위한다면 쿠팡노조의 길을 따라가야 한다. 이 역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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