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지하철 등 대중교통, 대형 쇼핑몰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을 찾기란 쉽지 않다. 엔데믹 이후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사라진 탓이다. 문제는 이번 겨울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독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이 대유행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독감, 코로나 등에 동시에 감염되는 사례도 종종 있다. 이제는 다시 마스크를 착용할 때다. 적어도 이번 겨울만이라도 마스크를 착용해 내 건강뿐만 아니라 가족, 사회 전체로의 감염 확산을 막아야 한다.
지난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과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독감 환자는 올해 10월까지 197만9천974명,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는 2만659명이 발생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2021년 대비 독감은 1만3319%, 무려 134배 폭증했고,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는 70.1%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올해 10월까지 독감 환자 1213만6891명 중 0~9세 연령대는 448만5953명(3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19세가 261만6735명(21.6%)을 차지했다. 0~9세 독감 환자는 2021년 3322명에서 올해 63만5556명으로 191배, 10~19세 환자는 2021년 2226명에서 올해 61만2666명으로 275배 증가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경우 같은 기간 0~9세 마이코플라스마 환자는 8595명에서 1만3497명으로 2021년 대비 56.7%, 10~19세 환자는 1324명에서 2714명으로 약 105% 증가했다.
의료계에서는 코로나19 기간 높은 강도의 방역으로 감소했던 호흡기 감염병이 '면역 부채'(Immunity debt) 현상으로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면역 부채란 계절성 감염병에 노출되지 않아 전반적으로 면역력이 약해지면 그 바이러스에 노출될 때 크게 유행하는 현상을 말한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시작되자 전 세계적으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및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방침이 이어지면서 호흡기 등 각종 감염병의 유행이 급격히 감소했다. 그러나 소아에서 여러 감염병 대한 첫 노출이 늦어지면서 면역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면역 부채 현상도 있겠지만 코로나19 유행 중 독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유행의 원인 중 하나는 바로 마스크 미착용 때문이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 이후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을 보기란 쉽지 않다. 지난달 인파가 몰리는 박람회, 전시회 등 행사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지하철을 보더라도 출근길에 마스크 착용 대중교통 이용자는 극소수다. 우리는 코로나19를 통해 실내 또는 밀폐된 공간에서 비말로 감염병이 잘 전파되는지를 학습했다. 마스크는 비말로 인한 감염병 전파를 막아주는 원초적인 방폐다.
따라서 이젠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백화점, 쇼핑몰, 대형 전시회, 박람회 등 실내를 방문할 땐 마스크를 착용하자. 엘리베이터, 화장실을 이용할 때도 마스크를 착용헤야 한다. 요즘은 입을 가리지 않고 심한 기침을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때가 많다. 기자도 다시 마스크를 착용하기 시작했다. 내자신의 건강 뿐만 아니라 가족 그리고 사회 전체를 계절 감염병으로부터 지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마스크 착용이다. 마스크 착용은 가치소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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