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건강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 해변 정화 활동에 나서고 있다./ 사진: 각사 
기업들이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건강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 해변 정화 활동에 나서고 있다./ 사진: 각사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우리 바다가 미세플라스틱으로 오염되고 있다. 우리가 무심코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가 다시 미세플라스틱 돼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의 바다 오염은 해양 생물에 영향을 미친다. 그 해양 생물을 먹는 최상위 포식자인 인간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우리가 버린 플라스틱을 우리가 먹게 되는 셈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연안 미세플라스틱 오염도는 심각했다. 국립수산과학원 임동훈 박사가 지난 2일 강릉에서 열린 국제 미세플라스틱 심포지엄에서 발힌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부산과 인천 앞바다를 포함한 한반도 연안 15개 권역의 미세플라스틱 오염 실태를 조사 결과 전체 해역의 표층에서 크기 20(마이크로미터·미터의 백만분의 1) 이상의 미세플라스틱이 바닷물 1(리터)당 평균 1.82개꼴로 발견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업들이 조금이나마 우리 바다를 지키기 위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비치코밍 캠페인을 통한 해변 정화 봉사활동이다. 더 나아가 해변을 반려동물처럼 입양해 깨끗하게 돌보는 반려 해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비치코밍은 해변을 의미하는 ‘Beach’와 빗질을 의미하는 ‘Combing’의 합성어다. 빗질하듯이 세심하게 해변에 떠밀려 온 플라스틱, 유리 조각 등 쓰레기를 수거하는 환경 정화 활동을 뜻한다. 반려 해변 사업은 기업, 단체 등이 특정 해변을 지정해 반려동물처럼 가꾸고 돌보자는 취지로, 해양쓰레기 절감을 위해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환경 정화 활동 프로그램이다. 해변 정화 활동은 ESG 일환이자 가치소비의 기준이 된다.

BBQ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해양쓰레기 저감에 동참해 미래 세대에게 깨끗한 해변을 물려주기 위해 지난 5월 인천광역시 중구 용유해변을 반려해변으로 입양했다. 오는 2025년까지 2년간 용유해변을 돌볼 예정이다. 이에 BBQ는 그동안 용유해변에서 비치코밍 활동을 전개해 왔다. 지난 10일 용유해변에서 세 번째 환경 정화 활동을 마지막으로 올해 활동을 마무리했다. 이날 수거한 생활쓰레기, 산업폐기물, 어업 폐기물 등 해양쓰레기는 약 300kg. 현재까지 3회에 걸쳐 BBQ가 용유해변에서 수거한 해양쓰레기는 총 1.7톤이다. 내년에는 정화 활동뿐 아니라 반려해변을 알리기 위한 활동 및 해양 환경보호 인식 확대 캠페인 통해 깨끗한 바다를 만들기 위한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진에어는 지난 7해양경찰청, 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과 제주 차귀도에서 환경 정화 활동을 진행했다. 차귀도는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에서 해안 쪽으로 약 2km 떨어진 섬으로 제422호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바 있다. 앞서 진에어는 지난해 11월 제주시 한경면 엉알해안과 검은모래해변을 반려해변으로 입양하고 지속적인 환경 정화 활동을 통해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 9월에 열린 제2회 반려해변 전국대회에서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진(JIN)짜 맑은 바다'라는 주제로 해양수산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18일 반려해변인 인천 영종도 용유해안에서 해변 정화 활동을 했다. 이날 아시아나항공 직원 20여 명은 이날 바다 쓰레기 줍기, 수거 쓰레기 분리 처리 활동을 진행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9월 인천 용유 해변을 반려해변으로 입양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0259월까지 2년간 반려해변인 인천 용유 해변에서 내 연간 3회 이상의 반려해변 정화활동을 주기적으로 지속한다.

이니스프리도 비치코밍을 통한 해변 정화 활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 8월 양양 비치클린 활동에 이어 9월 제주 함덕 해변에서 정화활동을 펼쳤다. 함덕 해변 정화활동에는 세이브제주바다를 통해 사전 신청한 30명의 일반 참여자와 행사 스태프 10여 명 등 약 40여 명이 참여했다. 이날 수거한 해양 쓰레기는 약 602.6kg가량이다. 이니스프리는 앞으로도 바다 환경을 지키는 ESG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배달의민족은 러쉬와 함께 해변 정화활동을 나서고 있다. 특히 러쉬는 지난 2019년부터 해안가를 중심으로 환경보호 활동의 하나인 플로깅 캠페인 플라스틱줍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양사는 지난 9월 인천 영종도서 비치코밍 캠페인을 통핸 해변 정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통해 자원한 우아한형제들 구성원 27명과 러쉬 구성원 28명 및 해양보호단체 협의체인 바다살리기네트워크와 유명인해양청소봉사단 스태프 등 총 62명이 참여했다. 인천 영종도 남측 방조제에서 약 3시간 동안 쓰레기 수거활동을 펼쳐 해양 쓰레기 173kg을 수거했다.

SGC솔루션은 지난달 반려해변으로 입양한 충남 보령 소재 원산도해수욕장에서 정화 활동을 전개했다. SGC솔루션은 지난해 10월 생태적 가치와 탄소흡수 능력이 높은 원산도해수욕장을 반려해변으로 입양했다. 해변 정화 활동을 통해 폐플라스틱과 비닐 등의 유해 폐기물 및 각종 쓰레기를 수거했다.

부산전시컨벤션센터인 벡스코는 지난달 부산 기장군 오랑대 일대에서 반려해변 해양환경 보호 활동을 했다. 벡스코는 지난 5월 오랑대 일대를 벡스코 반려해변으로 입양했다.

인천 왕산해수욕장을 반려 해변으로 입양한 롯데홈쇼핑은 지난 5월 인천 하나개해수욕장에 이어 9인천 왕산해수욕장에서 롯데홈쇼핑 임직원 20여 명이 참여한 해변 정화활동을 진행했다. 2시간 동안 약 1.5km에 이르는 해변에서 수거한 해양 쓰레기만 448kg. 롯데홈쇼핑은 연 3회 이상 반려해변 정화활동을 비롯해 임직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친환경 활동을 다양하게 전개할 예정이다.

KT스카이라이프도 해변 정화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올 9월 인천대교 기념관 부근 제방에서 비치코밍 캠패인을 전개했다. 캠페인에는 스카이라이프 임직원들과 KT그룹 희망나눔재단 등으로 구성된 약 30명이 참여했다.

LG생활건강도 해변 정화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지난 7월 강원 동해시 망상해변에서 청년 기후환경 활동가 글로벌에코리더 YOUTH’ 103명과 함께 비치코밍 캠페인을 전개했다. 2시간 여 만에 해변 곳곳에서 담배 꽁초, 폐플라스틱, 비닐, 폭죽 등을 수거했다. 수거양만 30L 용량 쓰레기 봉투 59개다.

이와 관련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생물이 살아가는 환경을 보호하고 생태계 평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기업이 미래세대를 위해 해야 할 중요한 책임이라며 우리 바다 생태계를 보호하고 가꾸어가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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