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기준원이 국내 기업의 ESG 수준을 평가해 등급을 공개했다./ 사진: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우영철 기자] 올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서 종합 A+ 등급을 받은 기업은 19개 사로 전년 대비 1.8%p 증가했다. B+ 등급 이상을 받은 기업 비율은 전년 대비 10%p 늘어났다. 반면 지난해 B 등급 이하로 평가된 기업 대다수는 올해도 B등급 이하에 머물러 ESG 경영 개선이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한국 ESG기준원(이하 KCGS)가 국내 기업의 ESG 수준을 평가해 공개한 올해 등급이다. KCGS는 올해 상장회사 987개 사를 대상으로 ESG를 평가했다. 비상장 금융회사 62개 사에 대해선 지배구조만 평가했다. ESG 등급은 총 S(탁월),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 취약) 7등급이다. ESG는 가치소비의 기준 중 하나다. ESG 실천을 잘하면 기업 이미지 뿐만 아니라 매출 실적도 좋아질 수 있다.

1KCGS에 따르면, 올해는 ESG 경영을 선제적으로 실천해 온 기업들은 등급이 상향되는 경향을 보인 반면, ESG 경영에 대한 인식이 낮은 기업들은 예년과 별반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잘하는 기업만 잘하고 있다는 소리다.

구체적으로 보면, 올해 A+ 등급을 받은 기업은 전년 대비 1.8%p 증가한 19개 사다. 우선 네이버는 지난해 종합 A 등급에서 한 단계 상향된 A+ 등급을 획득했다. 지난해 A등급이었던 지배구조부문과 사회부문은 올해 A+ 등급으로 상향됐고, 환경부문은 지난해와 동일한 A 등급을 받았다. 특히 동반성장지수평가에서도 7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KT&G와 현대백화점은 각각 종합 'A+'등급을 획득했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 모든 분야에서 A+ 등급을 받았다. 이밖에 HD현대건설기계KB금융네이버POSCO홀딩스 S-오일 SKSKCSK가스SK이노베이션롯데정밀화학삼성물산삼성바이오로직스신한지주현대글로비스현대위아 등이 A+ 등급을 받았다. A+등급에는 통신사, 가전, 자동차, 건설, 화장품, 택배 기업 등은 없었다.

자료: 한국 ESG기준원
자료: 한국 ESG기준원

A 등급을 받은 기업은 전년 대비 6.7%p 증가한 185개 사다. 지난해 A+ 등급을 받았던 GS리테일은 올해 납품업체 판촉비용 전가로 인한 대규모유통법 위반으로 사회 부분에서 지난해 A+에서 A등급을 조정을 받아 종합 A 등급으로 한단계 내려왔다. 통신 3사는 지난해와 동일한 종합 A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Sk텔레콤과 KT는 표시광고법 위반으로 제재를 받아 사회 등급이 A+에서 A 등급으로 조정됐다. LG유플러스는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고 및 표시광고법 위반 행위 제재를 받아 마찬자기로 사회 부문에서 A등급을 받았다. GS건설은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발생으로 사회부문 등급이 지난해 A+에서 B+로 두 단계 조정을 받아 종합 A등급을 받았다. 올해 종합 A등급을 받은 DL이앤씨는 근로자 사망사고 및 지속적인 안전사고 발생으로 사회 부문 등급이 A에서 B+로 한 단계 하향 조정됐다. HD현대는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페놀 함유된 페수 불법 배출로 환경 부문 등급이 지난해 A등급에서 올해 B+로 한 단계 하향 조정됐지만 다행히 종합 A등급을 유지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 LG생활건강, 애경산업, 한국콜마 등 뷰티 및 생활용품 기업들도 종합 A등급에 머물렀다. ESG 경영을 강조해 온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 기업들도 A등급을 받았다.

자료: 한국 ESG기준원

B+ 등급은 전년 대비 1.7%p 증가한 141개 사다. 한지난해 종합 A등급이었던 한국항공우주는 올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직 임직원 100억 원대 업무상 배임 혐의 발생으로 지배구조 등급이 지난해 A등급에서 올해 B+로 한 단계 하향 조정되면서 종합 등급도 한단계 내려간 B+를 받았다. SGC에너지도 지난해 종합 A등급이었지만 올해 공정위로부터 계열사 부당지원·특수관계인 사익편취에 대해 과징금 355천 원을 부과받아 지배구조 부문 등급이 지난해 B+에서 올해 B등급으로 조정되면서 종합 등급이 B+로 한 단계 강등됐다.

자료: 한국 ESG기준원

이밖에 B등급 이하 비율은 58%로 전년 대비 10%p 하락했다. ESG 경영 실천 및 정보고개에 참여하는 기업의 확대 때문이다. B등급은 49개 사로 전년 대비 3.5%p 감소했다. C등급은 212개 사로 전년 대비 1.5%p 증가했다. D등급은 198개 사로 전년 대비 8.3%p 줄어들었다.

영역별 등급 부여 현황을 보면, 환경 부문의 경우 A+ 등급을 받은 기업은 39개사로 전년 대비 30개 기업이 증가했다. A등급은 전년 대비 81개사 증가한 166개 사, B+등급은 전년 대비 21개 사가 증가한 121개 사, B등급은 전년 대비 31개 사 감소한 48개사, C등급은 전년 대비 79개사 증가한 243개사, D등급은 전년 대비 161개사 감소한 174개 사였다.

사회 부문의 경우 A+ 등급은 전년 대비 81개사 증가한 157개사, A등급은 전년 대비 9개사 증가한 155개사, B+등급은 전년 대비 40개사 감소한 63개사 , B등급은 전년 대비 9개사 감소한 56개 사, C등급은 전년 대비 15개사 증가한 166개사, D등급은 전년 대비 37개사 감소한 194개사였다.

지배 구조 부문의 경우 A+ 등급은 전년 대비 3개사 증가한 8개사, A등급은 전년 대비 33개사 증가한 110개사, B+ 등급은 전년 대비 5개사 증가한 146개사, B등급은 전년 대비 8개사 감소한 129개사, C등급은 전년 대비 6개사 감소한 152개사, D 등급은 전년 대비 8개사 감소한 200개사 였다.

올해 평가 대상 상장 계열사 모두 통합 A’ 등급 이상을 받은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ESG는 각 계열사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경영의 중요한 축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가장 신뢰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보다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ESG 경영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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