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우아한형제들 사옥서 딜리타워 실내 배달 체험...스스로 승강기 조작 및 탑승 기본, 주문자 사무실 앞에서 전화로 배달 알리기까지 스스로 척척
스마트오더, 자율주행로봇 등 ‘메리고키친’서 실제 주문 및 식사해보니...서빙로봇 열 서빙직원 몫

우아한형제들의 스마트오더, 자율주행로봇 등 미래 외식산업에 활용될 첨단 신기술을 직접 체험해 봤다.(사진: 왼쪽 실내 배달로봇딜리타워, 오른쪽 서빙로봇 / 전휴성 기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스마트오더, 자율주행로봇 등 미래 외식산업에 활용될 첨단 신기술을 보니 입을 닫을 수가 없었다. 업체의 말처럼 미래의 식당, 미래 외식문화를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 놀라웠다. SF 영화에서나 보던 일이 현재 일어나고 있다.

16일 컨슈머와이드는 최근 우아한형제들이 시범 서비스 중인 자율주행 실내 배달로봇 시범서비스 딜리타워와 스마트오더, 자율주행로봇 서빙 등이 투입된 음식점을 통해 우아한형제들의 미래 외식산업 최신기술을 직접 체험해 봤다.

오전 1130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소재 우아한형제들 사옥 1층 로비로 배달음식 라이더가 음식을 들고 들어섰다. 라이더가 딜리타워(자율주행실내배달로봇) 상단에 비치된 조작버튼을 누르자 딜리타워의 중앙부 문이 열렸다. 내부에 음식을 실고 주문번호를 입력하자 딜리타워가 승강기 앞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딜리타워가 승강기의 올라가는 버튼을 누르자 엘리베이터가 1층으로 내려왔다. 문이 열리자 딜리타워는 스스로 승강기에 탑승했다. 이후 배달 목적지 층을 눌렀다. 해당 층에 도착하고 문이 열리자 딜리타워가 주문한 사무실 앞까지 스스로 이동했다. 사무실 앞에 도달한 딜리타워는 주문자에게 전화를 걸어 주문한 음식이 도착했음을 알렸다. 이후 주문자가 사무실 밖으로 나오자 닫혀있던 배달통 문을 열었다. 주문자가 배달음식을 꺼내 들고 주문확인을 누르자 딜리타워는 역순으로 자신이 대기하는 1층으로 내려왔다. 기자도 실제로 배달주문을 통해 딜리타워를 직접 체험하고 싶었지만 현재 시범서비스는 배달의민족 사무실에 한해서만 가능해, 딜리타워의 배달서비스 관람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딜리타워가 배달음식을 주문자에게 배달하는 과정/ 사진: 전휴성 기자

사실 깜짝 놀랐다. 배달의 처음부터 끝까지 딜리타워가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스스로 모든 일을 수행했다. 한 치의 오차도 없었다. 현재 상용화 전 시범 운행 중이라고 하지만 거의 완벽한 수준이었다. 우아한형제들이 밝힌 대로 보안 때문에 외부인 출입이 제한되거나 출입 절차가 복잡한 오피스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였다. 또한 주문자 입장에서는 비대면으로  주문한 음식을 배달시켜 먹을 수 있어 편리할 것으로 보였다. 배달직원 입장에서도 1층까지만 음식을 배달하면 되기 때문에 실제로 배달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더 나아가 쇼핑몰, 영화관, 사무실 등에 입점한 커피숍, 음식점 등의 음식과 음료는 물론, 건물 내 서류나 택배 등을 배달하는 등 활용도가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딜리타워 가격이다. 현재 딜리타워가 상용화 전이기 때문에 판매가격은 정해지지 않았다. 따라서 딜리타워 개당 가격이 적정선에서 결정된다면 수많은 오피스에 보급,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개당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싼 경우 시장에서 외면 받을 수도 있다.

이탈리안 퓨전 레스토랑 ‘메리고키친’에서 배민스마트오더로 주문하는 모습/ 사진: 전휴성 기자

딜리타워의 시범서비스를 체험한 뒤 기자는 미래 식당으로 불리는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이탈리안 퓨전 레스토랑 메리고키친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곳은 우아한형제들이 제공한 스마트오더, 자율주행서빙로봇 등 미래 외식산업에 활용될 최신 기술들이 총집합한 실제 운영 식당이다. 식당 운영자도 우아한형제들 직원이 아닌 일반인이다.

이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아주 낮선 풍경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식당 홀을 가득 채운 음식점 고객들 사이로 3단 사다리 모양의 물체가 돌아다니고 있었다. 3단 사다리 모양의 물체는 자율주행 서빙로봇이었다. 이곳을 방문한 고객들은 이 서빙로봇의 서빙을 스마트폰에 담느라 정신이 없었다.

기자는 안내받은 테이블에 앉았다. 그러자 서빙로봇이 물과 컵, 그리고 접시를 가지고 본 테이블로 왔다. 물과 컵, 접시, 숟가락, 젓가락 등을 기자가 직접 테이블로 옮기자 서빙로봇은 돌아갔다. 이번엔 음식 주문을 시도했다. 음식주문 방식은 2가지다. 전통적인 직원을 통한 방법과 배민스마트오더 방법이다. 배민스마트오더는 QR코드 주문 방식으로 배달의민족 앱을 열어 각 테이블에 부여된 QR코드를 찍으면 메뉴 확인과 주문, 결제까지 비대면으로 가능하다. 실제로 배민스마트오더를 통해 주문을 해 봤더니 일사천리로 주문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끝냈다. 배달의민족 앱에 익숙한 소비자라면 어려움 없이 주문을 할 수 있다. 반면 익숙지 않을 경우엔 직원을 불러 음식을 주문하면 된다.

서빙로봇이 음식을 테이블로 서빙하는 모습/ 사진: 전휴성 기자

주문 후 10여분이 지나자 갑자기 왼쪽 테이블로 음식이 서빙 됐다. 왼쪽 벽에는 모노레일을 타고 움직이는 두 대의 서빙로봇이 배치돼 있다. 이 로봇은 홀을 돌아다니는 서빙 로봇과 마찬가지로 직원이 로봇에 테이블 번호를 입력하면 음식을 실은 로봇이 주문자가 앉은 테이블 앞에 정확히 멈춰 선다. 이때 테이블에 설치된 빨간색 불이 들어온다. 서빙 된 음식을 테이블로 옮기자 서빙로봇이 제자리로 돌아갔다. 이번에 홀을 돌아다니는 서빙로봇이 음식 서빙을 시작했다. 이곳 식당 직원이 기자가 주문한 음식 등 2개 테이블에서 주문한 음식을 서빙 로봇에 담자 서빙로봇이 최적의 동선으로 음식을 서빙하기 시작했다. 주방과 가까운 곳을 먼저 서빙 했다. 해당 테이블 고객이 서빙된 음식을 옮기자 서빙로봇이 기자가 앉아있는 테이블로 이동했다. 이동 중에 움직이는 고객을 만나면 멈춰선 뒤 고객을 피해 다시 움직였다. 기자도 서빙 된 음식을 테이블로 옮기고 서빙 완료 확인버튼을 누르자 서빙로봇이 되돌아갔다. 기자는 움직이는 서빙로봇의 앞을 가로막아 봤다. 서빙로봇이 움직이는 쪽으로 옮겨가며 서빙로봇의 앞을 가로막아봤다. 서빙로봇은 비켜주시겠어요라고 말한 뒤 비켜줄때까지 제자리에서 기다렸다. 서빙 중 고객과 충돌하는 사고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놀라울 따름이었다. 음식을 주문부터 서빙, 그리고 식사하는 동안 식당 직원의 도움은 없었다. 이 식당에 배치된 서빙로봇이 모든 일을 담당했다.

식당 관계자는 서빙 로봇이 음식을 서빙해 줘 일이 크게 줄었다식당 운영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서빙로봇이 보편화 되면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서빙직원을 구하지 못해 전전긍긍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였다. 대형식당에서도 서빙직원의 인건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불친절한 서빙으로 인해 고객을 잃는 일도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단 서빙직원이 음식을 테이블에 옮겨주는 것과 달리 서빙로봇은 테이블까지만 음식을 서빙하기 때문에 직접 서빙로봇에서 음식을 자신의 테이블로 옮겨야 하는 불편함은 있다. 그래도 단점보단 장점이 많아 멀지 않아 서빙로봇이 투입된 식당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17년부터 외식산업 인프라 개선 및 고도화, 자영업자토털 IT 솔루션에 적극 투자해왔다. 이 같은 노력의 산물이 기자가 오늘 체험한 자율주행 실내 배달로봇 시범서비스 딜리타워와 스마트오더, 자율주행로봇 서빙이다. 체험은 대만족이었으며, 우아한형제들의 미래가 밝음을 예상할 수 있었다. 과연 다음에는 어떤 신기술로 세상을 놀라게 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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