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우아한형제들) 자율주행형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 렌탈 프로그램 출시 2개월만에 서울, 경기, 인천, 속초, 창원 등 전국 12곳 식당서 18대 운영..보급 속도 빨라
LG전자, 클로이 서브봇 제일제면소에 1대 도입... 자율주행형 서빙로봇 시장 출사표

자율주행형 서빙로봇 시장 경쟁이 시작됐다.(사진: 왼쪽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의 자율주행형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 서빙 모습/ 컨슈머와이드 DB 오른쪽 CJ푸드빌 제일제면소에 도입된 LG전자의 클로이 서브봇 /LG전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자율주행형 서빙로봇 시장 선점을 놓고 배달 전문업체와 가전업체가 한판 승부가 시작됐다. 최근 독일 배달기업에 합병된 우아한형제들과 국내 대표 가전업체 LG전자가 시장 선점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자율주행형 서빙 로봇시장은 우아한형제들이 주도해 왔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723일 서울 송파구 위치한 이탈리안 퓨전 레스토랑 메리고키친에 서빙로봇 서비스를 시작으로 같은해 1118일 자율주행형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 렌탈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자율주행형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 렌탈 프로그램은 출시 두달여만에 서울, 경기, 인천, 속초, 창원 등 전국 12곳 식당에서 18대가 운영될 정도로 확산 속도가 빠르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 3(신한은행본사 직원식당, 치어스, 메리고키친), 인천 3(메이하오 짬뽕, 교촌치킨 만수2호점, 오목골 즉석메밀우동), 경기 4(찬장, 천상마루, 포메인, 이바돔 감자탕)에서 딜리플레이트가 운영 중이다. 강원 속초 맛집으로 유명한 청초수물회앤섭국은 지난해 12월 딜리플레이트 4대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경남 창원의 소고기전문점 성산명가는 딜리플레이트 2대를 설치했다. 경남 창원 중식당 금화에도 딜리플레이트 1대가 설치될 예정이다. 경기 수원의 살루브레도 딜리플레이트를 도입할 예정이다.

서빙하고 있는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의 딜리플레이트/ 배달의민족

음식점주들의 만족도도 높다. 속초 청초수물회앤섭국 지상엽 지배인은 무거운 그릇을 끊임없이 나르는 일을 딜리플레이트가 대신해주면서 직원들은 고객과의 소통에 시간을 더욱 많이 할애할 수 있게 됐다고객 응대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서빙로봇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서빙로봇 프로그램에 대한 음식점 업주들의 문의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런칭 이후 현재 주당 문의 건수는 60여건에 달한다. “로봇이 감자탕, 똠얌꿍도 서빙할 수 있나요”, “식당 구조가 복잡한데, 딜리플레이트가 길을 잃지 않고 서빙할 수 있나요처럼 실제 적용 여부를 묻는 질문이 많았다. 분야별 주요 문의 내용은 메뉴별 서빙 가능 여부 매장 구조별 서빙 가능 여부 서빙로봇 렌탈 가격 및 관리 방식 등으로 나타났다.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의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 서빙 모습/ 컨슈머와이드 DB

이처럼 음식점 업주들의 뜨거운 반은은 우아한형제들만의 특별한 기술력 때문이다.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는 실내 레스토랑 전용 자율주행 로봇이다. 4개의 선반을 통해 한 번에 4개의 테이블에 음식을 서빙할 수 있다. 최대 적재용량은 50킬로그램(kg)이다. 점원이 딜리플레이트의 선반에 음식을 올려놓고 테이블 번호를 누르면, 딜리플레이트가 알아서 주문자의 테이블까지 최적의 경로로 음식을 싣고 찾아간다. 도중에 길을 막고 있는 장애물을 마주치면 스스로 피해간다.

우아한형제들의 딜리플레이트 렌탈 프로그램 서비스 이용 가격이 합리적인 것도 한몫하고 있다. 딜리플레이트 렌탈 프로그램은 로봇 대여부터 정기 관리, 영업배상책임보험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도입 전에 사업장에 꼭 맞는 로봇 솔루션 컨설팅을 제공하고 로봇 설치 후에는 수시로 관리해준다. 렌탈 가격은 2년 계약 기준 월 90만 원, 1년 단기 계약 시 월 120만 원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단순 음식 주문 중개를 넘어 푸드테크(food-tech)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서빙로봇 상용화 및 렌탈 프로그램을 국내 처음으로 선보였다올해 연말까지 200개 매장에 딜리플레이트 300대 공급을 목표로, 다양한 메뉴를 취급할 수 있도록 로봇 솔루션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J푸드빌의 제일제면소를 통해 본격적인 상용화를 시작한 LG전자 클로이 서브봇/ LG전자

이러한 우아한형제들의 행보에 제동을 거는 업체가 등장했다. 바로 국내 대표 가전기업인 LG전자다. LG전자는 그동안 LG 클로이 브랜드 이름으로 홈로봇(환아 및 병원 특화 기능), 안내로봇(전시장 안내 ), 셰프봇을 상용화 했다. 지난해 11월 빕스등촌점에 도입된 셰프봇은 빕스 등촌점에 도입돼 국수요리를 직접 해준다.

여기서 다나가 LG전자는 지난달 31일 클로이 서브봇 1대를 CJ푸드빌의 제일제면소에 도입했다. 우아한형제들이 선점하고 있던 서빙로봇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LG전자가 상용화한 클로이 서브봇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첫선을 보인 모델로 실내 자율주행에 장애물 회피 기술을 이용해 고객이 있는 테이블까지 음식을 가져다 준다. 서브봇은 트레이 3개를 끼우면 최대 4개의 칸에 여러 음식을 나워 담을 수 있다. 고객이 식사를 마치면 고객이 있는 테이블로 되될아가 빈 그릇을 운반한다.

특히 클로이 서브봇은 화면을 통해 다양한 얼굴표정을 보여주며 고객에게 친절한 이미지를 준다. 움직이다가 장애물을 감지하면 죄송합니다. 잠시만 지나가도 될까요?”라고 말하며 충돌을 피한다. 이동 중에는 서브봇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노래가 흘러나온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CES에서 선보인 셰프봇, 서브봇 등 여러 로봇들이 점차 현실에 도입되고 있다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로봇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사람과 로봇이 협력하는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선보인 서브봇은 이미 아우한형제들이 제공하는 딜리플레이트의 기능과 흡사하다. 더 새로운 기술은 보이지 않는다. 또한 우아한형제들이 딜리플레이트 프로그램 상용화에 성공했다면 LG전자는 CJ푸드빌과의 협업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걸음마를 뗀 LG전자가 본격적으로 렌탈 프로그램 등을 서비스할 경우 파급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서빙 로봇에 대한 음식점 업주들의 관심이 높다. 사실 최근 식당 서빙 직원을 구하기도 어렵고 , 인건비도 많은 상황에서 서빙로봇에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서빙 로봇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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