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배달의민족이 실내 배달로봇을 새로운 배달무기로 꺼내들었다. 국내 최초로 아파트 로봇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배달의민족 앱에서 주문한 배달음식, B마트 상품만 대상으로 삼은 것. 현재는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 한정된 서비스이지만 곧 서비스가 활성화 될 경우 배달앱에 새로운 무기가 되기 충분하다. 특히 코로나19로 비대면이 대세인 요즘은 더더욱 그렇다.

12일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주상복합 아파트 ‘포레나 영등포’에서 국내 최초로 배달의민족의 실내 배달로봇 딜리타워가 업무를 시작했다. 포레나 영등포는 3개동 293세대다. 배달의민족은 각 1개동에 한 대의 딜리타워를 운영한다. 총 3개를 투입했다. 딜리타워는 아파트 1층에서 물품을 받아 각 세대 현관 앞까지 배달해준다. 방식은 이 곳 주민이 배달음식을 주문하면 배달라이더가 1층에 위치한 딜리타워에 배달음식을 실는다. 이후 주문자의 전화번호(안심번호)를 입력하면 딜리타워가 스스로 엘리베이터 등을 이용해 배달지로 이동한다. 현관 앞에서 주문자에게 도착했다는 문자를 보낸다. 주문자는 딜리타워에서 배달음식을 꺼내 집으로 들어가면 된다.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중요해지는 요즘 배달라이더와 접촉할 필요가 없다. 기존 비대면 방식인 집앞 배달로 인한 배달음식 도난이나 음식물이 식는 것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라이더 도착 시간에 맞춰 물품을 수령할 준비를 하거나, 인터폰으로 공동 현관문을 열어줘야 하는 불편도 사라졌다. 진정한 비대면 배달시대가 열린 것이다.

만약 B마트로 상품을 주문한 뒤 급한일이 발생해 집에 없는 경우 딜리타워가 배달을 왔어도 문제 없다. 딜리타워가 장시간 배달지에서 머무를 경우 현장에 상주하는 관리요원이 주문상품을 집앞에 놔둔다든지 등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단 딜리타워를 이용하려면 반드시 배달의민족 앱을 통해서 주문을 해야 한다. 주문 가능 대상은 배달음식과 B마트 상품이다. 딜리타워 이용료는 무료다. 즉 배달의민족이 배달로봇이라는 특화된 배달 서비스로 타 경쟁업체와의 차별에 나선 것이다. 사실 배달로봇은 단건배달 처럼 수일내 벤치마킹이 어려운 분야다. 배달의민족은 실내 배달로봇 상용화에만 3년여 기간이 걸렸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컨슈머와이드와 전화로 “딜라타워서비스는 배달의민족 앱에서 주문한 배달음식과 B마트 상품만 이용이 가능하다”며 “현재는‘포레나 영등포’에서만 가능하지만 향후 서비스가 가능한 아파트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딜리타워를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는 직원이 ‘포레나 영등포’에 상주하기 때문에 모든 문제에 바로 대응한다”며 “고객에게 전혀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서울 종로구 ‘D타워’에서 딜리타워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다수 건설사와 아파트 단지 내 딜리타워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며 “입주민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비대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배달원에는 배달 시간을 줄여 더 많은 배달 수행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아파트·오피스텔 같은 주거지는 물론 오피스 건물에도 실내 배달로봇을 도입하는 등 배달로봇의 활용을 넓힐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