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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배달앱의 배달비 무료 전쟁이 시작됐다. 쿠팡이츠가 시작한 배달비 무료에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맞대응에 나선 것. 배달비는 각각의 배달앱이 책임진다. 소비자 입장에선 배달앱의 경쟁이 나쁘지만은 않다. 그만큼 혜택이 늘어나기 때문. 하지만 배달앱 3사가 모두 배달비 무료 선언으로 어떤 배달앱을 선택할지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각 사의 배달비 무료 조건은 상이하다. 이에 각 사의 배달비 무료 조건 및 혜택 등을 비교해 봤다. 합리적 선택은 가치소비다.

배달앱의 배달비 무료 배경

그동안 배달비는 배달앱 이용의 걸림돌이었다. 배달앱이 등장하기 전, 짜장면 등 중국집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무료로 배달을 해줬다. 그런데 배달앱이 등장하고, 배달 대행업체가 생기면서 무료 배달은 사라졌다. 이후 배달앱이 활성화 되면 될수록 배달비도 덩달아 비싸졌고, 급기야 1만 원이 넘기도 했다. 팬데믹 속 급성장한 배달앱은 지난해 정점을 찍은 뒤 꺾였다. 지난해 음식 서비스(배달 음식) 온라인 거래액은 264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0.6%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7년 이후 처음 역성장이다. 그 배경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배달비다. 지난해 오픈 서베이가 발표한 배달서비스 트랜드 리포트 2030에 따르면, 배달 서비스 이용자 89.3%가 배달 서비스 이용을 줄인 이유로 비싸진 배달비를 꼽았다. 배달앱이 역성장이 지속되자 후발업체인 쿠팡이츠가 지난달 26일 배달비 무료를 선언하고 나섰다. 배달비 무료의 힘은 강력했다. 단숨에 요기요를 제치고 배달앱 시장 2위로 올라섰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이하 와이즈앱)에 따르면, 3월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쿠팡이츠 앱 사용자는 649만 명으로, 요기요 앱 사용자 598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196월 쿠팡이츠가 론칭한 이후 최초다. 쿠팡이츠가 요기요를 넘어 배달의민족 1위 자리까지 넘볼 기세를 보이자, 배달의민족은 이달 1일 배달비 무료를 선언했다. 3위로 추락한 요기요는 5일 배달비 무료 서비스를 개시했다. 바야흐로 배달앱 배달비 무료 시대가 시작됐다.

배달앱 3사 배달비 무료 조건 및 혜택 비교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은 묶음 배달에 한해 배달비가 무료다. 반면 요기요는 단건 배달(한집 배달), 묶음 배달 등 배달 유형과 상관없이 배달비를 받지 않는다. 배달비는 각 사가 부담한다.

배달비 무료 조건은 3사가 다르다. 우선 쿠팡이츠의 배달비 무료는 쿠팡 유료 멤버십인 와우 회원만 누릴 수 있다. 와우 회원의 월 구독료는 4900원으로 배달비 무료뿐만 아니라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새벽 배송, OTT 서비스 쿠팡플레이 무료 시청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한 각종 회원전용 서비스와 특별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외우 회원이면 최소 주문 금액 조건이 없다. 하나를 주문해도 배달비가 무료다. 배달의민족은 구독, 멤버십 가입하지 않고도 배달의민족 회원(무료)이면 누구에게나 배달비가 무료지만 최소 주문 금액인 15천 원 이상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요기요는 좀 복잡하다. 우선 일반 회원은 최소 주문 금액 15천 원 이상 주문 시 무료로 배달을 받을 수 있다. 월정료 2900원을 내는 배달 구독 서비스인 요기패스 X는 최소 주문 금액 조건 없이 무조건 배달비가 무료다.

3개 사는 할인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은 배달비 무료 대신 10% 할인을 선택할 수 있게끔 했다. 쿠팡이츠는 10% 할인 한도가 없다. 예를 들면 20만 원 어치를 주문하면 2만 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반면 배달의민족은 10% 할인에 대한 한도가 1만원이다. 따라서 11만 원 이상을 주문해도 1만 원만 할인 받는다. 요기요는 선택이 아닌 중복 적용이 가능하다. 무료 배달과 할인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이 10%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데 반해 요기요의 할인 쿠폰은 가맹 가게와 프랜차이즈가 제공한다. 다시 말해 가맹 가게가 할인 쿠폰을 제공하지 않으면 할인을 받을 수 없다. 또한 요기패스X는 해당 가맹점에서만 배달비 무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구독 중이라고 해도 요기패스X 가맹점이 아닌 경우엔 배달비를 내야 한다.

배달비 무료 서비스 지역의 경우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은 현재 서울 및 경기 일부 지역이다. 향후 전국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반면 요기요는 배달비 무료 적용 첫날인 5일부터 전국에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각사의 무료 배달 조건 및 혜택이 상이하기 때문에 꼼꼼히 비교해 보고 선택해야 한다. 이것이 합리적 가치소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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