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원단 강아지 옷으로 모두를 위한 윤리적, 친환경,사회적 가치소비를 말한다
40대 이상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일자리도 주고 싶어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지난 5월 19일부터 21일까지 일산 킨텍스 제 2 전시장에서  2023 메가주 일산 행사(이하 메가주)가 진행됐다. 메가주는 펫 산업 트렌드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펫 산업 전시회다.

이번 메가주에서는 'ESG특별기획관'이 운영됐다. 이는 반려견과 반려묘를 위한 제품도 친환경, 사회환원,나눔 등 '같이 잘 되자'는 뜻을 담은 것을 선택해 구매하려는 반려인들의 가치소비 트렌드가 펫 산업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렇듯 가치소비는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반려인들에게도 중요한 소비 기준이 됐다. 컨슈머와이드는 ESG특별기획관에 참여한 브랜드의 대표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한나 오우 스튜디오 대표 "강아지 건강에도 환경 건강에도 좋은 오가닉 원단만을 고집해요".. 윤리적, 친환경, 사회적 가치소비 가능 


이한나 오우 스튜디오 대표 (사진:강진일 기자)

Q.  ESG특별기획관에 들어온 이유는 무엇인가?

 A.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친환경 원단을 사용해 강아지 옷을 만든다는 점, 두 번째는 안 입는 사람의 옷으로 강아지 옷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옷 이벤트를 진행해 왔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을 메가주 측이 인정해 주셔서 ESG특별기획관에 들어오게 됐다. 친환경 원단부터 말하자면 저희가 지금 가장 주력하고 있는 원단이 오가닉인데 국제 인증 받은 오가닉 원단으로 옷을 제작한다. 여기에 폐 플라스틱을 사용한 원단, 폐 그물을 사용한 원단, 옥수수를 사용한 원단 등 이런 원단들을 사용해  옷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 업사이클링 이벤트는 주기적으로 여러 번 진행한 이벤트로 옷장 속에 입지 않고 잠자는 옷들(사람 옷)을 저희에게 보내주면 강아지 몸에 맞는 옷으로 재탄생 시킨다.

Q. 언제부터 시작된 브랜드인가? 또 친환경, 업사이클링 컨셉 브랜드를 만든 계기는 무엇인가? 

A. 작년 여름부터 시작됐다. 오우 스튜디오는 저 혼자 하는 1인 브랜드다. 저는 고양이를, 동생은 강아지를 키우는데 얘들 옷을 구매해 보면 원단 질이 너무 안 좋은 것들이 태반이었다. 강아지와 고양이는 특히 막 핥고 입에 넣으려고 하는데 얘들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겠나. 그래서 원단 좋은 옷을 입혀야 겠다고 생각한 것이 계기가 됐다. 몸에 좋은 원단을 찾다보니 오가닉 원단을 사용하는 친환경 브랜드가 됐다. 

Q. 제품은 오가닉 원단을 주로 사용한다고 했는데 이렇게 고집하는 이유는?

A. 오가닉 원단으로 옷을 만들다보니 오가닉 원단이 몸에도 좋은데 환경에도 좋구나를 거꾸로 알게 됐다. 그러다 보니, 앞으로 뭘 하든지 어떤 옷을 만들든지 강아지 건강도 지키지만 환경도 지켜야겠다는 바람이 생겼다. 강아지에게도 해가 없고 사람, 환경에도 문제가 없는 방식으로 브랜드를 운영하는 방향성을 가지게 됐다. 솔직히 이걸 다 고려하면 돈이 더 많이 드는데도 포장지까지도 전부 다 환경에 해가 가지 않는 방향으로 해 나가려고 한다. 

(사진:강진일 기자)
오우 스튜디오 (사진:강진일 기자)

Q. 대표님의 업사이클링 옷 서비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달라. 고객 만족도는 어떤가?

A. 업사이클링 옷 서비스는 오더 메이드다. 주문자와 제가 '사람 옷을 가지고 옷(강아지)을 어떻게 만들고 싶다' 이런 내용으로 굉장히 긴 논의를 한 후 제작에 들어간다. 보통 2주 후면 완성된 옷을 발송한다. 고객만족도는 높다. 일단 집 옷장 속에서 노는 옷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고, 주인의 체취가 묻은 옷을 강아지한테 입히는 것이다 보니 강아지들이 어디 불안하거나 할 때 그 옷을 입혔을 때 금새 편안해 하는 점도 이유다.  집 냄새가 나기도 하고. 실제로 업사이클된 옷을 여행갈 때  가져 가서 강아지가 편안해 하는 모습 사진을  제게 보내주신 분들도 계신다. 

Q. 앞으로 친환경 제품을 더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 있나?

A. 그렇다. 우선 업사이클링 옷 서비스는 지금은 한 종류 정도를 하고 있는데  더 늘려갈 예정이다. 고객들의 요청이 많아서다. 사람 옷으로 예를 들면 맨투맨이나 후드, 교복, 셔츠도 해달라 하셔서 서비스를 늘려갈 예정이다. 

또한 재배과정까지 정직한 좋은 친환경 원단들을 찾아서 옷 종류를 더 늘려갈 생각이다. 원단을 찾을 때 보면, 친환경이라고 해도 아닌 것들도 되게 많더라. 예를 들면 어떤 식물의 원료를 썼다고 하는데 그 재배 과정이 좋지 않으면 그건 친환경이라고 할 수가 없다. 또 유통과정까지도 클리어한 것을 쓰고 싶다. 그런 것까지 꼼꼼히 따져서 제품을 만들고 선보일 것이다. 

Q. 그렇게까지 하면 제품이 많이 비싸질텐데? 

A. 지금도 마진을 최소화해 판매하고 있다. 전부 저 혼자 핸드 메이드로 만드는 것이라 인건비를 생각하지 않아서 가능한 가격이다. 당분간은 아마 제 몸을 그냥 갈아넣지 않을까 한다(웃음).

Q. 브랜드가 성장하면 하고 싶은 일이 있는가?

A. 지금은 모든 공정을 다 제 손으로 혼자 하고 있는 1인 브랜드라 더 브랜드가 커지게 되면 혼자서 감당이 어려울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면 그때 평소에 미싱이나 이런 걸 해보셨는데 경력이 단절되신 40~60대, 70대 여성들과 같이 일을 해보고 싶다. 그분들이 저보다도 더 꼼꼼하게 잘 만들어주실 것 같다. 꿈이지만 기대를 해보고 있다. 

그래서 친환경 가치소비, 윤리적 가치소비를 추구하시는 분들이 오우 스튜디오를 만나시면 제품도 만족하시고 사회적 가치소비까지 가능하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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