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견으로 생명나눔, 생명존중 가치소비를 말한다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지난 5월 19일부터 21일까지 일산 킨텍스 제 2 전시장에서  2023 메가주 일산 행사(이하 메가주)가 진행됐다. 메가주는 펫 산업 트렌드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펫 산업 전시회다.

이번 메가주에서는 'ESG특별기획관'이 운영됐다. 이는 반려견과 반려묘를 위한 제품도 친환경, 사회환원,나눔 등 '같이 잘 되자'는 뜻을 담은 것을 선택해 구매하려는 반려인들의 가치소비 트렌드가 펫 산업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렇듯 가치소비는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반려인들에게도 중요한 소비 기준이 됐다. 컨슈머와이드는 ESG특별기획관에 참여한 브랜드의 대표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강부성 한국헌혈견협회 대표 "개도 헌혈하는 것을 아세요? 생명나눔 가치소비 함께 해요" 


2023 메가주 일산 'ESG특별기획관'에서 강부성 한국헌혈견협회 대표(사진 오른쪽)와 후원사 관계자(사진 오른쪽) (사진: 강진일 기자)

Q. 개도 헌혈을 한다는 걸 일반 사람들은 잘 모른다. 한국헌혈견협회는 언제부터 시작했으며, 만든 계기는 무엇인가?

A. 2017년도 여름부터 활동은 했다. 1년 정도 활동하다가 2018년도 10월에 정식으로 만들어졌다. 우연히 공혈견이 있다는 걸 알게 돼서 대형견 보호자들이 '우리가 헌혈을 해주자' 해서 진짜 단순하게 생각하고 모였는데, 해보니까 헌혈 지원해 주는 보호자들이 은근 많다는 걸 또 알게 됐다. 그럼 본격적으로 모임을 만들어서 해보자 해서 의기투합해 한국헌혈견협회를 만들게 됐다.

Q. 공혈견은 무엇인가?

A. 철창에 갇혀서 평생 피만 뽑히다 죽는 개를 공혈견이라고 한다. 저희는 이런 공혈견 문제를 해결하고 아픈 개들에게 건강한 혈액을 나눔하기 위해 뭉친거다. 

Q. 헌혈견은 대형견이어야 하나? 어느 정도 대형견이어야 헌혈견으로 활동할 수 있나? 헌혈견의 조건을 알고 싶다.

A. 몸무게 25kg 넘는 대형견이어야 한다. 20~24kg 애들도 할 수는 있지만 저희는 "25kg 넘는 아이들이 해야 된다"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다. 헌혈견의 조건을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나이는 2살(18개월)에서 8살(96개월), 매달 심장사상충 및 내외부구충 예방, 정기적인 예방접종을 하고 있어야 한다. 또 바베시아, 심장사상충, 혈액 관련 질병, 바이러스 관련 질병 이력이 없어야 한다. 이 외에도 먹고 있는 약과 수술, 임신과 출산, 생리 등 관련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한다. 

Q. 한국헌혈견협회의 회원들이 주로 하는 일은 무엇인가?

A. 헌혈이 필요한 곳으로 간다. 저희는 정기 헌혈과 긴급 헌혈을 진행한다. 평상시에는 회원 각자 알아서 지내시다가 정기 헌혈이나 긴급 헌혈이 필요할 때 협력 병원으로 가서 헌혈을 하고 있다. 

Q. 사람의 경우 급히 혈액 수급이 필요할 때 '~형 혈액을 급구합니다'라는 휴대전화 메세지 등을 띄워 알린다.  헌혈견의 경우도 이런 식으로 연락을 받나? 

A. 병원에 일단 환자가 들어왔을 때 그 병원에 피가 없을 경우에는 협력병원이 저희 협회 쪽으로 혈액형을 알려주고 '이 혈액형 있는 애들 보내달라' 요청한다. 그런데 저희가 그동안 활동한 역사가 있다보니 누가(어떤 개가) 어떤 혈액형이라는 걸  대충 알고 있다.  헌혈은 어디까지나 자발적이기 때문에 보호자들이 시간이 돼야 헌혈하러 가는데 실제로 보호자들이 적극적으로 많이 나서 주고 계신다.

Q. 우리 아이들(개)이 헌혈을 하면 병원에서 혜택을 제공하는가? 이 외에도  다른 혜택들도 있는가?

A. 병원은 아이들에 대한 건강검진을 무료로 진행해 주신다. 혈액형 검사, 키트 검사 등 보통 병원 가서 저희가 비용을 내고 하는 것들은 다 무료다. 또한 저희 후원사들이 있다. 그래서 헌혈이 끝나면 협회에서 헌혈증을 만들어주고 후원사들은 사료, 영양제 등 그런 것들을 후원을 해 주신다. 

반려견 헌혈 캠페인을 알리는 포스터 / 한국헌혈견협회 부스에서 강부성 대표와 회원이 협회 안내브로셔를 들고 홍보하고 있는 모습  (사진:강진일 기자)

Q. 헌혈견이 1년에 몇 번이나 헌혈을 할 수 있나? 

A. 수의학적으로는 3개월마다 한 번 가능하다. 저희는 반려견 헌혈 캠페인이니까 '1년에 한 번'을 권장한다. 부담 없이 건강검진할 때 헌혈하시라 하고 있다. 

Q. 피를 한 번 뽑을 때  양은 어느 정도인가?

A. 자기 몸무게의 1~1.6% 정도다. 

Q. 헌혈하고 나면 우리 아이들에게 영양 보충을 해줘야 할 것 같은데, 약이나 특식을 주나?

A. 보통 집에서 특식을 해 주시는데 그걸 애들이 너무 많이 먹어서 다음 날 배탈 설사를 한다 (웃음). 건강한 애들은 헌혈 후라 해도 특식을 안 먹이셔도 된다. 

Q 현재 협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회원 수는? 

A. 가족으로 한 1천여 가족이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그 가족 수 안에 여러 마리 키우는 집들이 있고, 대형견이 아닌 소형견을 키우시는데 응원차 회원이 된 분들도 계신다.  

Q. 협회가 세상에 알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A. 공혈견에게는 휴식을, 아픈 아이들에게는 새 생명을 주는 헌혈견을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또 이러한 뜻을 저희와 함께 실천하고 싶은 분들을 환영한다. 이번 메가주 일산의 ESG특별기획관에 부스를 마련하고 나온 것은 생명나눔 가치소비를 여러분들이 생각해 주시고 동참해 주시길 바라서다. 대형견 가족은 아이와 함께 생명나눔 가치소비를 실천해 뜻 깊고, 소형견 가족이나  반려견이 없는 분도 저희 협회 회원이 되시면 생명나눔 가치소비자가 되시는 것이다. 꼭 같이 해 주셨으면 좋겠다. 

* 내용 중 협회는 한국헌혈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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