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와이드-복요한 기자]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며 맨몸으로 나서는 이륜차 운전자(배달, 퀵 등) 관련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있는데요, 이러한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이번 기사에서는 미국의 이륜차 교통 정책을 살펴보려 해요.

미연방은 보다 효과적인 이륜차 안전 지침을 정비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연구에서 자주 언급되는 부문은 시야확보를 중심으로 한 교차로 형태, 도로 마찰 및 포장, 도로 단면 디자인에 대한 것입니다. 세부사항을 보면, 이륜차 교차로 사고의 경우, 좌회전시 이륜차를 미처보지 못한 일반 차량의 시야확보 문제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Sager et al. 2014)

이에 근거해 교차로 교통사고시 이륜차 위치 조정 및 (이륜차 정차시 차로 우측에 배치(Sager et al. 2014; Ouellet, 1990), 교차로 내 도로폭 조정(넓을수록 사고위험 감소), 좌·우회전 전용 차선 신설이 제시되었고(FHWA, 2021), 해당 사안은 각 주정부에 권고되었습니다.

둘째, 갓길의 (Shoulder) 폭과 연평균 하루 교통량은 이륜차 교통사고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Schneider et al. (2010)) 한 예로 도시 외곽 지역에서 2미터 폭 이하 갓길은 사고 발생률이 약 50% 높다고 분석되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갓길없는 도로 및 좁은 갓길 정차시 이륜차 사고 위험이 증가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FHWA, 2021)

셋째, 이륜차주의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일부 구역에 클리어 존(clear zone)을 지정하고 구역내 장애물을 두지 않도록 권고하였습니다. 구역지정이 불가할 때는 가변·도로 표지판을 가로등에 고정합니다.(FHWA, 2021) 클리어존을 지정하면 거리적 여유로 인해 운전자가 도로 주변 장애물에 부딪히기 전에 속도를 늦출 수 있고, 이는 결과적으로 운전자 치명률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요.

넷째, 이륜차의 차간주행 (Lane Splitting)을 허용하면 급정차 시 후방 차량과의 충돌 상황을 줄이고 교통체증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차간주행 관련 연구에서, 연구진은 차간주행이 이륜차 주행을 막힘없이 원활하게 할 뿐만 아니라 이륜차주의 극적인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해당 연구에 대해, 이륜차주가 교통 흐름에 대한 인지가 부족한 초보운전자이거나, 도로 이용자 간 이륜차에 대한 이해함이 없을 경우, 되려 이륜차주를 더 큰 사고위험에 빠뜨리거나 교통마비를 유발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미국의 이륜차 정책은 실험단계에 불과하지만 인프라 유지와 다양한 교통수단의 공존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유연하고 능동적 시스템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역시 이륜차 공존 문제에 대해 아직 자유롭지 못한데요, 우리 제도가 지속적으로 다듬어져 언젠가 질서가 존중되면서도 주행 성격이 다른 운전자를 이해하고 품는 교통문화가 정착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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