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와이드-복요한 기자] 번호판은 차량식별 및 관리·단속 등을 목적으로 제작되는데요, 이러한 번호판을 관광, 취미 소품 기능을 부여하면 어떻게 될까요? 이번 기사에서는 일본의 번호판 정책을 정리했어요. 먼저, 기본적으로 일본의 차량 번호판은 지역명(관할구역), 분류번호(차종), 1개의 문자(용도) 및 일련 지정번호로 분류됩니다. 번호판 색상은 일반차량과 경차로 일차적으로 분류되고 이후 사업용 자가용에 따라 분류됩니다. (총4가지 색상) 해당 제도는 차폭과 길이만으로 구별이 어려운 차량을 식별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됩니다.

둘째, 일본의 번호판은 원천적으로 번호판 커버 및 장식이 금지돼 있고(국내법과 유사), 부착 위치 및 각도가 지정돼 있습니다(상하좌우방향에 따른 각도 명시; 위로 40도, 아래로 15도 이내, 좌우방향 0도 각도 준수). (2021년 10월1일까지 유예기간) 이에 따라 차량 구조나 개조를 이유로 번호판 시인성 확보를 저해하게 될 경우 단속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셋째, 2006년부터 지역발전 및 홍보 등을 목적으로 일본은 지역명을 표시할 수 있도록 응모를 시행한 바 있는데, 올해 46개 지역이 도입한 상황입니다. 일본 정부에서는 타지역 운행시 지명도 향상 및 지역의 브랜드화를 기대하고 있으며, 번호판 신청 시 모금하는 기부금을 교통개선 및 관광 진흥 사업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디자인넘버재단/ 지역교통확보, 안전기술추진, 탄소중립, 베리어프리(장애, 노인 배려 시설))

신규 도입한 번호판을 살펴보면, 상단에는 지역명과 번호 하단에는 1개의 문자(히라가나)와 번호가 표기되어 있고, 배경에 지역을 나타낸 이미지가 연하게 삽입되어 있습니다. 2022년에는 꽃을 모티브로 한 그림이 들어간 번호판을 보급하고 있는데, 번호판은 폐차 후 부정 방지 처리후 기념으로 보관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미지를 배경으로 하는 번호판은 파스텔톤의 색감을 통해 화사한 느낌을 선사하며, 해당 지역의 특성을  회화적인 감성으로 풀어냅니다.

하지만 번호판의 본래 목적이 시인성임을 감안할 때, 디자인적인 요소가 번호를 빠르고 정확하게 식별하는데 저해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 거란 견해가 있습니다.  단, 각 지역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번호판을 통해 드러낸다는 아이디어 만큼은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 일괄적으로 지역번호판을 없앤 대한민국의 정책에 비교해볼 때 긍정적인 요소로 분석됩니다.

언젠가 우리 감성에 꼭 맞고, 본래의 기능을 상실하지 않는 멋진 번호판이 고안되어, 세계 각국에서 온 방문객들이 대한민국의 번호판을 기억하고 자신들의 영감으로 삼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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