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SK텔레콤(이하 SKT)의 일반 가입자 유심 교체가 더디다. 연휴 출국 가입자를 위한 유심 교체에 물량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일반 가입자들은 교체 첫날 예약을 했는데 아직 깜깜무소식이다. 언제 유심을 교체 받을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 연휴가 끝나 출국 가입자를 위한 물량이 일반 가입자에게 배분된다고 해도 오는 14일까지는 그나마 유심 재고도 부족해 이때까지 유심을 교체 받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따라서 유심 교체를 기다릴지 아님 타 통신사로 이동할지는 가입자가 선택할 몫이다. 이는 합리적 통신 가치소비다.

지난 4일 오전 10시 SKT 기자실에서 진행된 SKT 4일 데일리 브리핑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유심 보호서비스 가입자는 자동 가입 영향으로 누적 1천991만 명으로 이날 2천만 명이 넘어선 것으로 예상된다. 유심 교체(SKT 및 알뜰폰 포함)는 지난 3일 5만 6천 명이 교체해 누적 유심 교체를 받은 가입자는 95만 6천 명으로 집계됐다. 4일 오전 9시 기준으로는 6천 명이 유심을 교체 받아 누적 96만 2천 명이었다.

이날 데일리 브리핑에서 임봉호 MNO사업부장은 “지난 3일 출국 가입자 중 유심 교체자는 2만 명 정도 였다”고 말했다.
따라서 3일 유심 교체 가입자 5만 6천 명 중 출국 유심 교체자는 2만 명을 제외한 3만 6천 명이 일반 가입자다. 즉 대리점에서 유심을 교체 받은 가입자가 3만 6천 명이란 소리다. 그런데 왜 유심 교체 첫날 예약을 한 가입자 중에 유심 교체를 받았다는 가입자를 찾기 어려운 것일까. 그 이유는 공식으로 유심 교체를 시작한 1일 전에 사전에 유심 교체를 예약한 가입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예약 순차적으로 유심을 교체하다 보니 사전에 예약한 가입자 물량을 소화하고 있는데 유심 재고마저 턱 없이 부족하다 보니 1일 유심 교체 예약자에게 교체 기회가 오고 있지 않는 것이다.

4일 서울 명동에 위치한 SKT 공식 대리점 관계자는 컨슈머와이드의 취재에서 “공식적으로 유심 교체를 시작한 1일부터 가입자를 대상으로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사전에 유심 교체를 예약한 가입자들이 많다”라면서 “사전에 예약한 가입자부터 순차적으로 유심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1일 가입자는 더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심 물량도 넉넉하게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오늘 유심 교체 물량은 20개”라면서 “유심 물량이 더 많이 들어와도 유심 교체에 가입자 한 명당 15분에서 20분 정도 소요된다. 시간적으로도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양이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4일 SKT가 밝힌 출국 가입자와 일반(대리점 교체)가입자의 유심 공급 재고 비중은 8대2다. 유심이 들어오면 100개 중 80개는 공항 등으로 나머지 20개는 대리점으로 제공되는 것이다. 연휴가 끝나면 이 비중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리점에서 유심을 교체하는 가입자 사이에서 차별이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SKT 가입자 A 씨(서울, 50대, 남성)는 “유심 교체 첫날 대리점에 가서 줄을 섰지만 교체를 받지 못하고 예약을 했다. 그런데 아직 유심 교체는 고사하고 SKT로부터 유심 교체 예상 시기조차 안내를 받지 못했다”라면서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답답하다. 그런데 연일 해외여행객들은 공항에서 유심을 교체 받더라, 같은 가입자인데 누구는 해외에 나간다는 이유로 교체해 주고, 누구는 속절없이 기다려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SKT 가입자 B씨(서울, 30대, 여성)는 “1일 대리점에서 유심 교체 예약을 했다. 소식이 없어 연락했더니 기다리라고만 한다”라면서 “언제 교체를 받을 수 있는지 물어봤더니 유심보호서비스 가입하면 안전하다는 말만 했다. 다시 물으니 기다리면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아직도 연락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5일부터 2천600개 SKT 공식 대리점에서 신규 가입자 모집을 중단하고 유심 교체 업무에 집중한다고 하지만 유심 교체는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4일까지 유심 재고가 부족하다. 15일이 돼야 조금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까지 500만 개, 오는 6월까지 추가 500만 개가 입고된다.
임봉호 MNO사업부장은 “일단 유심 교체 물량은 5월 말까지 재고는 500만 개가 확보된다. 다만 그게 이제 일자별로 조금씩 들어오는 상황이다. 아마 오는 12·13일 지나면 그때부터 조금 더 많이 들어 온다 ”라면서 “5일부터 T월드 2천600개의 매장에서는 유심 교체 업무만 집중적으로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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