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해외에는 알파벳 모양 과자, 태국어 과자, 러시아 과자, 히브리어 과자 등 다 있는데 한글 과자는 없어서 만들게 됐어요. 한글 과자만 없다는 게 아쉽고 속상했죠” 이는 미국 출신 방송인 타일러 라쉬가 20일 국내 최대 식품 종합 전시회인 ‘2024 농식품부 X 코엑스 푸드위크(제19회 서울국제식품산업전, Coex Food Week 2024, 이하 ‘푸드위크’)’ 내 한글과자 부스에서 기자와 만나 한 말이다.

한글과자는 미국 출신 방송인 타일러 라쉬와 인도 출신 사업가 니디 아그르왈이 작년 10월 9일 한글날 577돌을 기념해 만든 과자 브랜드다. 한글과자를 위해 창업을 한 타일러와 니디는 지난 9월 4일 공식으로 한글과자를 론칭했다.

타일러는 “수제로 작년 한글날에 론칭해 10개월 동안 수제로 과자를 만들다 보니 소비자들이 원하시는 만큼 과자 수량을 맞추지 못해 양산하게 됐다. 정식 출시는 지난 9월 초였다”라면서 “해외에는 알파벳 모양 과자도 많고, 태국어 과자, 러시아어 과자도 있는데 한글은 한글 과자가 없었다. 그래서 니디와 같이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한글과자는 한국의 글자 '한글'의 모양과 한국의 맛을 살리기 위한 타일러와 니디의 노력으로 탄생됐다. 타일러와 니디는 한글 쿠키커터(과자 틀)를 직접 설계한 3D프린팅으로 개발했다. 다양한 문화권 소비자를 겨냥해 100% 식물성 원재료만 사용했다. HACCP 인증도 받았다. 지속가능성을 담기 위해 FSC 인증을 받은 친환경 패키징을 채택했다. 과자의 맛은 마늘맛과 쑥맛으로 정했다. 

니디는 “한글과자의 맛은 '한글'에 맞는 맛이여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캐릭터도 한국을 잘 담고 있는 것이어야만 했다. 한글하면 세종대왕님이 생각나지만 세종대왕님을 사용하는 것은 좀 아닌 것 같았다(웃음). 한국의 의미를 잘 살릴만한 캐릭터를 찾다가 보니 단군신화가 생각났다. 그렇게 단군신화에 나오는 곰과 호랑이를 캐릭터로 정했고, 영감을 얻어 마늘맛과 쑥맛으로 한글과자를 만들게 됐다"고 제품이 탄생하기까지 아이디어 발굴에 대해 재미있게 설명했다. 

마늘이야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여러나라에서 즐겨 먹는 식재료다 보니 거부감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쑥은 상황이 다르다. 생소한 쑥맛에 대한 거부감이 많은 외국인들에게는 있을 수 있다.

이에 대해 타일러는 “제가 마늘맛과 쑥맛을 먹어봤는데 맛있었다. 그래서 한국 사람들도, 외국 사람들도 모두 좋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라면서 “마늘은 다른 나라에서도 많이 먹고 있다. 외국 사람들에게 쑥은 생소하다. 일본을 제외하고 먹지 않다보니 잘 모른다. 그런데 쑥은 외국 사람들에게는 말차와 비슷하게 느낀다. 우리 한글과자(쑥맛)를 먹어보고 '말차인가요?'라고 물어본다. 사실 말차는 해외에서도 좋아하고 소비도 많다. 해서 해외에서 마늘맛 한글과자뿐만 아니라 쑥맛도 좋아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마늘맛, 쑥맛에 이어 다음에 출시될 한글과자의 계획 및 과자 이외의 제품 출시에 대해 타일러는 “정말 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 다해 봤다. 고추장, 미숫가루, 김치 등으로 맛을 내봤다. 진심으로 진지하게 다른 맛의 한글과자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지금 선보이고 있는 마늘맛과 쑥맛 한글과자를 많이 사랑해 주시면 초콜릿 등 다양한 제품 버전으로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