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배달의민족(배민)이 곧 로봇배달 서비스 시대를 연다. 배민의 실외 배달 로봇인 딜리가 보행자에 준하는 지위를 갖게 되어 보도와 횡단보도를 통행할 수 있게 됐다. 현재 구역 내에서만 실증 수준으로 로봇을 운영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넓은 지역에서 불특정 다수의 고객을 대상으로 로봇 배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서울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것이 배민의 목표다. 서비스 개시 시기는 현재로선 수개월 내다. 배민 관계자는 정확한 시기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로봇배달 서비스가 개시되면 고공행진하고 있는 배달비에도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배민이 새로운 이용자 편의 가치소비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9일 배민에 따르면,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자체 개발한 실외 배달 로봇 딜리가 지난달 26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했다.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은 지난해 통과된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에 따라 도로교통법상 보도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배달 로봇을 운행하기 위해서 필수로 받아야 하는 인증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정한 운행안전인증기관으로부터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인증기관은 최대속도 15km/h 이하, 질량 500kg 이하의 실외 이동 로봇을 대상으로 운행 속도, 안정성, 보안, 관제장치 등 16개 항목에 대해 심사하는데, 딜리는 16개 항목을 모두 통과하며 국내에서 6번째로 인증받은 로봇이 됐다.
인증을 획득한 딜리는 보행자에 준하는 지위를 갖게 되어 보도와 횡단보도를 통행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배민은 로봇 배달 서비스 개시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배민의 배달 로봇 시업의 시작은 2017년이다, 2019년 서빙로봇 상용화에 이어 같은해 실내 로봇서비스 배달 시범 사업 시작, 이듬해인 2020년 실외 로봇 배달 서비스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로봇사업에 뛰어든 지 7년 만에 자체 개발 로봇을 현장에 투입했다. 그동안 배달의민족은 국내외 업체에서 개발한 로봇을 커스터마이징해 실증 등 사업을 진행했지만, 이번 배달 로봇은 순수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했다. 배민은 지난해 11월 7일 ‘테헤란로 로봇거리 조성사업’ 투입돼 실외 로봇 배달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본지가 당시 배민의 딜리가 주문한 음료수(아이스 아메리카노 2잔)를 한스 코엑스점에서 길 건너 도착지까지 안전하게 배달하는 모습을 취재한 바 있다.(관련 기사 참조) 당시 딜리는 신호등이 있는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린 뒤 건널목을 안전하게 건넌 뒤 인도에서는 행인을 피해가며 배달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배달을 완수했다. 배달 로봇 사업에 뛰어든지 8년 만에 로봇배달 서비스 개시라는 열매를 맺을 수 있게 됐다.
배민은 이번 인증으로 테헤란로의 특정 지역이 아닌 더 먼곳까지 배달을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로봇배달 서비스 영역을 서울, 수도권 일부 지역으로 정했다.

배민은 서울,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딜리와 배달의민족 앱을 연계해 낮은 비용의 배달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배달 로봇이 본격 도입되면, 배달 수요가 높을 때 부족한 배달원 수를 보충할 수도 있고, 배달원이 기피하는 배달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로봇 배달 이용료, 서비스 개시 시점에 대해선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배민 관계자는 컨슈머와이드의 취재에서 “(서비스 개시 시점에 대해) 목표한 시점이 있기 한데 워낙 변수가 많다보니 특정해서 밝히기가 부담스럽다”라면서 “이용 비용도 무료가 될지, 얼마나 비용이 발생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일단은 기존에 했던 것보다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