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LG전자, WTC서울, 한국국토정보공사, 강남구 컨소시엄, 자율주행 배달로봇 실증사업 진행...2년간 코엑스~무역센터 사무실(실내로봇배달), 테헤란로 식음료 매장~사무실(실외배달로봇) 

 

(왼쪽부터) 실내 배달 로봇 '딜리 타워',서빙 로봇 '딜리 플레이트', 실내외 배달 로봇 '딜리 드라이브' (사진:컨슈머와이드DB)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서울 코엑스·테헤란로에 '자율주행 배달로봇'의 실증 거점이 생긴다. 해당 지역에서는 식음료의 실내 배달은 물론이고 실외 배달도 로봇이 맡는다. 서울시와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LG전자, WTC서울, 한국국토정보공사, 강남구는 함께 1인 가구 증가, 배달 서비스 급증 등 우리의 생활 환경변화에 발맞춰 로봇 친화적 환경을 만들고, 공공인프라를 확대하기 위해 이러한 일을 시작한다. 

8일 서울시와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LG전자, WTC서울, 한국국토정보공사, 강남구가 함께한  컨소시엄이 지난 2월에 지원한 산업통상자원부의 ‘AI·5G 기반 대규모 로봇 융합모델 실증사업’ 공모사업에 선정돼, 이달부터  코엑스와 테헤란로 일대에서 배달 로봇 서비스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컨소시엄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 로봇과의 접점을 넓히고, 체감을 높이는 한편 실증을 통해 기술력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참여 기업에서는 실내·외 배달 로봇 제품과 서비스의 개선점을 발굴하고, 서울시 등 공공기관에서는 실내·외 5G기반 통합관제 시스템 구축 및 운영, 로봇 서비스를 위한 실내 디지털 주소 맵을 효율적으로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자율주행 배달로봇 실증’ 사업은  코엑스와 테헤란로에서 진행된다. 이 지역은 상주 직원 3만 3000명, 연간 방문객 수 4000만명이 넘는 대규모 업무시설 및 복합쇼핑몰로 로봇 실증의 최적 장소로 판단된다. 이번 실증 사업에는 2년간 총 19억 7000만원(국비 9억 7000만원, 시비 6억원, 구비 4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자율주행 배달로봇 실증 사업은 이달부터 내년 11월까지 총 18개월 동안 서빙, 배달 등 총 3종 11대의 자율주행 배달 로봇(우아한형제들의 ‘딜리S’, '딜리 타워', '딜리 드라이브')이 투입돼 진행된다. 국내에서 서빙, 배달 등 여러 로봇 서비스를 한 곳에서 동시에 투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부일정을 보면, 우선 오는 8월 무역센터 내 식음료 매장을 대상으로 서빙로봇‘딜리S’가 활약한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19년부터 다양한 환경에서 축적해온 서빙로봇 서비스 경험을 토대로 코엑스몰에서 수준 높은 서빙로봇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10월에는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오피스 근무자를 대상으로 실내 D2D(Door to Door)로봇배달서비스를 ‘딜리 타워’가 담당한다. 건물 오피스에서 배민 앱을 통해 코엑스몰 내 식음료 매장 음식을 주문하면 딜리 타워가 배달하는 방식이다. 딜리 타워는 출입문, 엘리베이터 등과 연동돼 사람의 도움없이 자유롭게 이동하며 배달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이번 실증 사업엔 처음으로 LG전자의 ‘클로이 서브봇’ 모델을 딜리 타워로 활용된다. 

내년에는 배달로봇의 서비스 지역을 테헤란로로 넓힌다. 먼저 트레이드타워 외 인근 다른 오피스 빌딩에서도 딜리 타워를 활용한 실내 D2D 서비스가 선보일 예정이다. 배민의 실내외 배달로봇 ‘딜리 드라이브’를 활용한 실외 D2D 배달 서비스도 선보인다. 딜리 드라이브가 식음료 매장에서 음식을 수령한 뒤 테헤란로의 다른 오피스까지 배달하는 방식이다. 실외 D2D서비스는 로봇 배달에 장애가 될 수 있는 엘리베이터, 출입문과의 연동은 물론 실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충돌 및 날씨 등을 극복하는 자율주행 로봇관련 기술이 집약돼 있다. 

자율주행 배달로봇 실증 사업 기간 동안 서울시는 유동인구가 많고, 배달로봇에 대한 현장 수요가 높은 실제 환경에서의 실증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로봇 운영 기준과 개인정보보호 가이드 마련 등 규제개선을 추진한다. 특히, ‘배달 로봇의 보도 통행 허용 추진’을 위해 실외 주행 로봇의 안전성 기준 확립에 대해 중앙부처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다.

황보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그간 로봇의 보급과 확산을 위해 다양한 실증이 있었지만, 이번 코엑스·테헤란로처럼 시민들이 자주 찾는 대규모 공간에서 실증이 이루어지는 것은 처음”이라며, “서울시는 이번 실증을 계기로 1인 가구, 재택근무 등 도시생활 변화에 따른 도심형 로봇 서비스의 공공인프라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요섭 우아한형제들 로봇배달서비스실장은 “우아한형제들이 그동안 쌓아온 서빙,실내,실외배달 로봇 서비스 경쟁력을 서울 대도심 속 랜드마크에서 구현해 국민들께 선보이고자 한다”며 “이번 사업이 자율주행로봇 확산을 위한 제도적 인프라 구축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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