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최근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 플랫폼의 국내 시장 진출로 국내 유통·제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저가상품을 앞세운 중국 플랫폼 공세로 국내 제조 기반이 무너지고, 소상공인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이에 지난달 28일 온라인쇼핑협회 주관으로 진행된 토론회에서 유통 전문가들이 말하는 중국 플랫폼의 국내 진출에 따른 다양한 문제점과, 국내 온라인 유통 시장을 발전시킬 방안을 들어봤다. 그 첫 번째로 정연승 댄국대 교수(경영학부)는 중국 직구 급성장의 영향과 대응’ 방안을 내놨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온라인쇼핑 시장은 지난해 227조 원을 기록했다. 올해 200조 대 중반대로 전망되고 있다. 급성장을 이어온 한국 온라인쇼핑 시장은 최근 성장률이 10% 밑으로 내려왔다.(산업통상자원부) 국의 유통 시장 규모가 600조 원이 넘는 상황에서 그중 200조 원 이상이 온라인으로 넘어왔다. 고성장의 시대를 끝나고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우리나라 온라인쇼핑 플랫폼은 쿠팡, 네이버 등이 선두들 지키고 있고, 11번가, 카카오, 마켓 컬리, 무신사 등이 그 뒤를 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속되는 고물가 속 중국 플랫폼이 국내에 상륙하면서 국내 유통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현재 국내 유통 시장에서 온오프라인의 구분이 사라졌다. 모든 유통 카테고리에서 신세계, 롯데, 쿠팡이 경쟁하는 시대가 됐다. 또한 알테쉰(알리, 테무, 쉬인) 등 중국 플랫폼이 국내에 진출하면서 해외직구가 활성화되면서 국경선마저 사라져 버렸다. 여기에 아마존 등 미국 기업들도 한국 진출을 서두르고 있어 국내 유통 시장은 춘추전국시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의 경쟁 시대...우리나라 고전할 수도

정 연승 교수는 향후 유통산업은 인공지능의 경쟁 시대로 봤다. AI 기술력을 갖춘 미국과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리 기업들의 고전이 더 심화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향후 유통 산업은 인공지능의 경쟁 시대다. 고객의 데이터를 누가 더 잘 분석할 수 있느냐, 고객의 데이터를 누가 더 많이 가지고 있느냐, 어떻게 고객한테 제안할 수 있느냐, 이런 경쟁으로 갈 것“이라면서 ”결국은 기술기업이 유통에서도 선두로 올라올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미국과 중국이 AI 패권 두고 경쟁하고 있다. 최근에는 또 중국도 굉장히 많이 기술적으로 많이 지금 성장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기술기업의 경쟁이라면 우리가 더 힘들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경쟁력 ‘저가’...국내 유통시장 저성장 예상


2018년 만해도 직구 시장에서 미국은 50%가 넘는 압도적 1위 직구국이었다. 그러나 5~6년 만에 중국이 압도적으로 미국을 밀어내고 1위 직구국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글로벌 직구 총액 6조 7천500억 원 중 중국이 거의 50% 가까이 차지했다. 중국의 직구 성장세는 2020년부터 시작된다. 코로나로 중국이 내수 부진을 겪자, 상품을 전 세계로 저가로 유통하면서 시작됐다. 중국 상품이 직구를 타고 전 세계 특히 미국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냈고, 그다음 한국 시장으로 진출, 1년 도 안된 상황에서 매출 8조 원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 플랫폼은 향후 전 세계에서 유통업체 중에서 상위 5위 안에 한 3개가 들어갈 정도로 성장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정 교수는 “중국 직구가 한국 유통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1년이 안 된 상황에서 올해 예상 매출이 7~8조 정도로 예상된다. 이런 추세라면 2~3년 후에는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면서 “4월 알리, 테무 이용자 수가 각각 8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쿠팡의 이용자 수가 3천만 명 정도 되니깐, 알리와 테무 이용자 수를 합치면 1천600만 명으로 이미 2, 3위 업체는 뛰어넘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현재는 전 세계 유통기업 중에서 5위 안에는 사실 중국 기업이 없다. 그런데 향후 2027년 되면 중국 플랫폼 기업들이 전 세계를 호령하는 그런 시대가 올 거라고 예상이 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교수는 중국 직구 플랫폼이 국내 유통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중국 제품의 신뢰성, 안전성 때문이다.
정 교수는 “알리와 테무의 이용자 수가 4월이 되면서 좀 줄었다. 불과 1년 만에 이용자 수가 좀 꺾이고 있다”라면서 “ 중국 제품의 신뢰성, 안전성, 위해 이런 것들이 좀 부각이 많이 됐고 소비자들도 한 번 시도해 볼 수 있는 사람들은 다 해본 것 같다. 이제 소비자들의 객관적인 평가가 내려지고 있는 그런 시점이다. 그래서 아마 향후 고성장은 어려울 거고 이제부터는 정말 소비자들이 판단하고 계속 구매할지 아니면 이 정도에서 그만둘지 이런 부분들을 지켜봐야 할 시점”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 소비자는 상당히 합리적이라서 가격이 싸면 품질이 낮아도 구매한다. 그런데 한국 소비자들은 가격이 싸지만 그래도 브랜드가 있어야 하고, 품질과 서비스가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약간 비합리적이다. 따라서 중국 직구에서 패션 의류 쪽이 굉장히 많다. 식품이나 아동 관련된 거는 거의 안 산다. 그래서 안전이나 이런 것들은 잘 사지 않고 주로 신체 외부에 걸치는 거 이런 걸 편하게 사는 그 정도인 것 같다. 그래서 중국 직구가 한국에서 계속 성장할 것인가에 의문점이 든다”라고 말했다.
중국 플랫폼 핵심 이슈..대응 방안

그렇다면 중국 플랫폼의 국내 진출에 따른 핵심 이슈는 무엇일까. 교수가 꼽은 핵심 이슈는 ▲국내 제조업과 플랫폼 위협 ▲부과세 면제 악용 ▲데이터유출 등 데이터 안보 등이다.
정 교수는 “소비자 피해 문제는 분명히 해결해야 한다. 지금 KC 인증을 안 받기 때문에 소비자 피해에 대해 패널티를 강화해야 한다. 소비자 피해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소비자 단체들이 민원도 제기하고 또 공시도 하고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라면서 “플랫폼은 안보와 관련된 문제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게 데이터가 이기 때문이다. 굉장히 중요한 안보적인 가치가 있다. 소비자 보호도 강화해야 한다, 또 공정 역차별 해소도 해야 한다. 우리나라 소상공인이나 중소 제조사에 대해선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소상공인이나 중소 제조사는 결국 차별화와 프리미엄과 브랜딩이 필요하다. 결국 핵심은 우리가 제품이 경쟁력이 있어서 더 잘 팔리도록 만들어야 한다. 우리 경쟁력을 계속 키우면서 또 적절한 정책 규제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속 가격 경쟁할 수 없다. 최근에 한류 때문에 우리나라가 굉장히 돌파구를 찾고 있다. 화장품이나 식품 쪽에 성과가 어마어마하다. 한류를 다른 쪽으로 확산할 방법은 없을까, 우리의 브랜드 역량을 강화하는 방법은 없을까, 마케팅 쪽으로 좀 더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제품을 해외 판매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정부의 지원이 더 필요하다. 우리는 역직구를 더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플랫폼은 너무 국내용입니다. 이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 그래서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은 코리아 세일 페스타나 동행 세일 등을 해외 소비자들에게 좀 많이 알리는 작업이 필요하다”면서 “정부가 역직구를 당할 수 있는 그런 방향들을 계속 좀 아이디어를 내고 또 기업들도 역시 마찬가지로 같이 좀 힘을 합쳐야 한다. 소상공인들보다는 우리나라의 플랫폼들이 더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정 교수는 “플랫폼은 단순히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문제라고 본다. 앞으로 플랫폼과 국가 간의 플랫폼 경쟁에서 우리나라가 만약에 입지가 계속 약화된다면 그 이후에 일어날 일들이 굉장히 좀 어려울 수 있다. 이 부분을 우리가 명심하고 향후에 플랫폼을 중심으로 제조 생산 물류 유통 또 금융까지 소비자 안전까지 모든 걸 아우를 수 있는 그런 정책과 기업의 대응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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