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국내 자동차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자동차산업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SDV 산업 활성화를 위한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로드맵과 구현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제 21회 자동차의날 기념‘ 토론회에서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 원장, 양진수 HMG경영연구원 상무, 한국자동차연구원 이재관 소장, 홍성수 서울대학교 교수가 ’미래 모빌리티산업 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머지막으로 HMG경영연구원 모빌리티산업연구실장 양진수 상무가 말하는 중국업체와의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 과제를 알아본다.
이날 양진수 상무는 중국업체와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기 위해서 제시한 것이 적극적 지원과 육성 그리고 자동차업체의 혁신과 외부와의 개방적 협력을 통한 경쟁력 지속 제고다.
양진수 상무는 “자동차산업은 전동화와 SDV화/스마트화라는 기술 패러다임의 전환에 직면해 있다. 또한 ‘중국업체의 부상’으로 자동차산업의 패권이 이동할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 들어 미국, 유럽 등에서 관찰되는 BEV 수요 둔화로 전동화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GM, 포드 등 일부 레거시 OEM도 전동화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 기후 위기 대응과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해서 전동화는 필연적으로 거칠 수밖에 없는 과정이라고 판단된다. 현재 나타나고 있는 BEV 수요 둔화 현상은 대중적(Affordable) 가격대의 BEV의 부족, 충전 불편에 대한 우려 등으로 경제성/실용성을 상대적으로 중시하는 초기대중(Early majority) 수요가 시장으로 본격적으로 유입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주요 OEM들은2-3만 달러 대의 중저가 BEV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향후 대중적 가격대의 BEV가 성공적으로 출시된다면 주요 시장에서 전동화는 다시 본 궤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DV화/스마트화도 전동화와 함께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되고 있다. 기존 레거시 OEM입장에서 보면 SDV화/스마트화는 다루기 쉽지 않은 영역이기도 하다. 폭스바겐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카리아드를 통한 S/W 개발이 난항을 겪고 있는 점이 이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면서 “하지만 ICT 업체들의 자동차산업 진입이 늘어나고 테슬라, 일부 중국업체들이 앞서 나가면서 기존 레거시 OEM들도 이를 캐치업해야 하는 상황이다. 어렵더라도 이를 극복하고 SDV화/스마트화라는 난제를 풀어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SDV화/스마트화를 둘러싼 업체간 경쟁은 이러한 트렌드를 더욱 가속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진수 상무는 전동화, SDV화/스마트화 등은 거스를 수 없는 기술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자동차산업 생태계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나봤다. 그는 “한국 자동차산업 입장에서 보면 향후 10년 이내에 엄청난 산업 생태계의 변화를 겪을 가능성이 크며, 정부와 민간 기업 간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라고 판단된다”면서 “앞서 산업부에서 제시한 중소 부품업체의 경쟁력 제고, S/W 인력 양성, 친환경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등은 이러한 상황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양진수 상무는 중국업체로의 자동차산업 패권 이동 가능성을 예측했다. 그는 “중국은 10여년 이상 정부가 주도하여 BEV 등 미래차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중국업체의 부상도 이러한 중장기적 투자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원가와 속도 측면에서 중국업체의 경쟁력은 매우 뛰어나다”면서 “실제로 BYD는 이미 동급 내연기관 가격대에 BEV를 출시하고 있으며, ICT 기술 적용 속도는 타 업체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러한 경쟁력의 근간에는 자동차 산업공유지(Industrial Commons)가 존재한다.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등 레거시 OEM들은 중국업체가 가진 경쟁력을 활용하기 위해 중국업체와의 협력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폭스바겐은 샤오펑과 협력하여 BEV를 개발하고 있으며, 스텔란티스는 중저가 BEV 개발을 위해 링파오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중국업체와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양진수 상무가 말하는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그는 “세계 자동차산업에서 존재감이 커지고 있는 중국업체와 경쟁하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라면서 “우선 중국이 앞서고 있는 원가, 속도 면에서 격차를 좁히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의 산업공유지(industrial commons)가 전환기에도 살아남고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육성해야 한다. 완성차 업체 또한 내부적인 혁신과 외부와의 개방적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제고할 필요가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한국 만의 고유성이 경쟁력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한국은 미래 자동차산업에 필요한 AI, 배터리, 반도체 등에서 비교적 높은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소비자들은 신기술에 대한 수용도가 높다. 이러한 한국적 토양은 경쟁자보다 빨리 모빌리티 혁신을 이루어 내는 근간이 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중국업체와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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