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이물 발견, 피해 소비자 입단속 시도, 행사비 떠넘기기 등으로 시끄러운 버거킹이 이번엔 가맹점 물품대금 현금결제 유도 꼼수로 기업윤리의식 바닥을 드러냈다./ 사진: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햄버거 이물 발견, 피해 소비자 입단속 시도, 행사비 떠넘기기 등으로 시끄러운 버거킹이 이번엔 가맹점 물품대금 현금결제 유도 꼼수로 질타를 받고 있다. 기업들은 사회적 책임, 상생 등 CSR을 넘어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버거킹은 기업 윤리 의식의 바닥을 보이며 역행하는 모습이다. 친환경 제품 구매를 통해 환경 보호를 하는 소비만이 가치소비가 아니다. 이같은 기업 윤리 의식을 가지고 있는 업체의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것도 가치소비다. 버거킹은 이번 가맹점 물품대금 현금결제 유도 꼼수 논란에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과연 버거킹이 ESG 경영을 통한 가치소비 리딩 기업으로 재탄생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우선 버거컹의 일련의 사건을 정리해 보자. 최근 버거킹은 햄버거에서 테이프와 애벌레 등 이물이 나오면서 위생 논란에 휩싸였다. 그런데 버거킹은 두 사건에서 이물로 인한 피해를 본 소비자에게 입막음을 시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업윤리 의식에 문제가 있음을 드러냈다.

기업 윤리의식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버거킹은 365행사를 진행하면서 행사비를 점주에게 떠넘기고 본사 부담금을 현금이 아닌 햄버거 패티로 지급해 갑질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번엔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물품 대금 현금결제 유도 꼼수를 부렸다. 가맹점주들의 물품대금 카드결제로 인해 수수료 부담이 증가하자 버거킹이 현금결제를 유도하기 위해 한 달에 세 번(10, 20, 말일) 본사가 정한 시간에 서울 종로 교육장까지 방문해 물품대금을 결제하게끔 한 것이다. 때문에 진주, 김해, 대구 등 지역에서는 비행기를 타고 서울 교육장까지 올라오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꼼수 논란이 커지자 버거킹은 컨슈머와이드의 취재에서 대부분의 프랜차이즈들이 현금 결제 방식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버거킹은 점주 편의를 위해 불가피한 경우에만 카드 결제를 병행해왔다면서그러나 여전법은 현장에서 실물 카드를 제시하고 매출전표에 서명하는 방식의 거래를 원칙으로 하는 까닭에 (유선 승인 방식은) 법 위반 소지가 있을 수 있어 부득이 결제 방식을 변경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버거킹 관계자는 다른 (햄버거)프랜차이즈도 물품 대금은 현금으로만 결제하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는 현금결제가 아니다. 본사인 버거킹이 물품 공급을 직접한다는 점이다. 많은 프랜차이즈 본사는 가명점에 식재료 등 물품을 직접 공급한다. 공급에 따른 중간 마진도 짭짤한 수입원 중 하나다. 그렇다 보니 현금결제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카드결제는 수수료가 발생하기 때문에 카드 수수료 만큼 식재료 등 물품 공급 수입이 줄어든다. 이 문제의 해결책은 본사인 버거킹이 식재료 직접 공급을 포기하면 된다. 각 가맹점이 본사의 기준에 충족하는 식재료 공급처를 선택할 수 있게 끔 하면 된다. 아니면 물품 공급에 따른 중간 마진을 포기하고 카드결제를 허용하면 된다.

성공 사례도 있다. 맥도날드다. 맥도날드는 식재료 제공처를 선정하지만 계약은 각 가맹점이 식재료 제공처와 직접 한다. 이때 가맹점과 식재료 제공처와 현금결제를 할지 아님 카드결제도 허용할지를 결정한다. 본사인 맥도날드는 계약에 대해 관여하지 않는다. 맥도날드가 식재료 제공처를 선정하는 이유는 품질 때문이다. 맥도날드는 처음부터 물품 공급으로 발생하는 중간 마진을 아예 포기했다.

버거킹도 맥도날드처럼 하면 가맹점 현금결제 유도 꼼수 비난을 받을 필요가 없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는 말이 있다. 버거킹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이 계속되는 이슈에 등을 돌릴 수도 있다. 상생은 서로의 손을 맞잡는 것이다. 손에 쥔 이득을 놔야 손을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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