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인공지능(AI) 기반의 외식업계 디지털 혁신(DX) 시범 서비스 시작
LG전자, 서빙부터 배송서비스 넘어 방역살균 로봇까지
우아한형제들, 실외 배송 서비스 내년 상반기 출시 목표....음식점 서빙 로봇 연내 300대 공급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생활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로봇이 실생활속으로 활동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전에는 음식을 요리하고, 음식을 서빙하고, 길을 안내하는 등 시범 서비스에서 본격적인 실생활로 투입되고 있다. AI로봇 실생활 시대가 열리고 있는 셈이다. 현재 국내 AI 로봇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은 우아한형제들과 LG전자다. 여기에 이통사로써는 KT가 활발하게 영역을 확대 중이다.

KT가 인공지능(AI) 기반의 외식업계 디지털 혁신(DX)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 KT

9일 업계에 따르면, KT가 외식업체 썬앳푸드와 손잡고 인공지능(AI) 기반의 외식업계 디지털 혁신(DX)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범서비스는 이번에 새로 오픈한 샤부샤부 전문점 모던 샤브 하우스 광화문D타워점에서 진행된다.

기본적으로 샤부샤부 레스토랑의 경우 고기, 야채, 육수 리필 등 고객 요청이 잦으며, 리필 바(Bar)에 혼잡하게 줄을 서 있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지만 이곳에서는 고객이 테이블에 앉아 비치된 기자지니 단발을 통해 고기 등 리필 또는 앞접시 등을 요청하면 음식을 포함해 리필 메뉴, 앞접시, 생수 등을 서빙로봇이 자리로 배달한다. 이 외에도 오늘 날씨 어때?”, “신나는 노래 틀어줘등 일상적인 대화와 지니뮤직을 통한 음악 재생도 가능하다.

이번에 시범서비스에 나선 서빙로봇은 2세대 버전이다. 앞서 KT는 지난 9월 엠에프지코리아와 협력해 매드포갈릭 봉은사 현대아이파크점에 1세대 AI 서빙로봇 시범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후 지속적으로 고객 반응과 매장 직원 이용 형태를 분석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이번 2세대 AI 서빙로봇은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트레이 탈부착을 간편하게 바꾸는 등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2세대 AI 서빙로봇은 올해 6KT가 지분 투자한 현대로보틱스와 공동으로 개발했으며, KT AI Robot사업단에서 자체 개발한 3D 공간맵핑 기술, 자율주행 기술 등 최첨단 소프트웨어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테이블 간 좁은 통로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으며, 장애물 발견 시 유연하게 회피해 목적지까지 이동한다. 또한 배터리가 부족할 시 자동으로 충전대에 복귀해 충전한다. KT는 향후 서빙 외에도 로봇 호출, 음성제어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전홍범 부사장은 “KT가 선보이는 AI 기반 외식업계 DX 시범 서비스는 점주의 운영 효율을 높이고 점원의 피로도를 낮추며 동시에 고객에게 색다른 경험과 만족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라며, “KTAI, 빅데이터, 로보틱스 등 기술력을 바탕으로 외식업계의 AI 기반의 DX화를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G전자의 AI로봇들은 이미 실생활속에 투입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 말 빕스 1호점인 등촌점에 음식을 만드는 ‘LG 클로이 셰프봇을 투입한 LG전자는 지난 4월말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에 확대 적용했다. 지난 7월에는 자율주행 LG클로이 서브봇을 출시했고, 호텔 건물 안팎을 오가며 고객에게 음식 서빙 역할을 수행하는 실외 배송 로봇의 시범 서비스도 진행했다. 지난 10월에는 스스로 안전하게 승강기를 타고 내릴 수 있는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LG 클로이 서브봇을 선보이도 했다. 이같은 성능에 힙입어 LG클로이 서브봇은 같은달 29일 의료법인 이원의료재단과 국립암센터에 정식 투입됐다. 클로이 서브봇은 검체나 약품을 시간에 관계없이 빠르고 안전하게 이송하는 역할을 한다.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핵심적인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어 클로이 서브봇은 편의점으로도 영역을 확대했다. 지난달 30LG클로이 서브봇은 GS25 편의점에서 상품을 배송하는 로봇배송 시범서비스에 투입됐다. 시범서비스는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 내에 있는 GS25강서LG사이언스점에서 진행 중이다. LG 클로이 서브봇은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1층부터 9층까지 층간을 오가며 도시락, 샌드위치, 음료 등을 배달한다. LG전자와 GS리테일은 사람 간의 접촉을 줄일 수 있는 로봇배송 솔루션이 비대면 서비스를 늘리면서 바쁜 직장인들의 시간을 아껴주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LG 클로이 살균봇(LG CLOi DisinfectBot)’/ LG전자

더 나아가 LG전자는 특정 공간의 위생을 위해 비대면으로 방역 작업을 하는 ‘LG 클로이 살균봇(LG CLOi DisinfectBot)’을 선보였다. 코로나19 시대에 꼭 필요한 로봇이다. LG 클로이 살균봇은 UV-C(Ultraviolet-C) 램프를 이용해 세균을 제거한다. UV-C 자외선은 100~ 280나노미터(nm) 파장의 자외선으로 각종 세균을 제거하는 데 많이 사용된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Korea Conformity Laboratories)은 이 로봇에 있는 UV-C 램프가 50센티미터(cm) 이내 거리에 있는 대장균을 99.9% 살균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이 로봇은 자율주행과 장애물 회피 기술을 기반으로 동작한다. 로봇의 높이는 160센티미터(cm) 정도이고 몸체의 좌우 측면에는 UV-C 램프가 있다. 로봇은 실내 공간을 누비며 사람의 손이 닿는 물건들의 표면을 살균한다. 호텔, 병원, 학교, 사회복지시설 등 분리되고 독립된 공간이 많은 건물에서 방역 작업을 하는 데 유용하다.

우아한형제들이 최근 선보인 2세대 실내 배송 로봇 딜라이브/ 우아한형제들

AI 로봇 사업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은 우아한형제들이다. 배달앱 기업답게 우아한형제들은 배송 서비스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일반 식당에 서빙 로봇을 공급하고 책임지는 렌탈 프로그램을 선보인 이후 현재 전국 각지의 총 48곳 식당에서 65대의 딜리플레이트가 서빙을 하고 있다. 연말까지 300대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우아한형제들은 엘리베이트 이용 실내 배송 로봇부터 실외 배송로봇까지 시범 테스트를 마쳤다. 특히 우아한형제들은 지난달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ICT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승인을 받아 차도는 물론 보도, 횡단보도을 통해 배송을 할수있게됐다. 우아한형제들은 이 시범 테스트를 통해 내년 상반기에 실외의 식당에서 아파트 단지로 스스로 이동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대문 앞까지 음식을 배달하는 차세대 딜리드라이브(개발명 딜리Z)’를 통한 신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관련기사 참조)

우아한형제들이 선보인 차세대 실내외 배송 로봇/ 우아한형제들

앞서 우아한형제들은 배민 로봇배달 룸서비스를 도입했다. 호텔 이용객은 배민 앱을 통해 객실에서 다양한 배달 서비스를 누리게 된다. 그동안 로봇 룸서비스가 단순 배달에 그쳤다면, 이제는 주문·결제부터 배달까지 배민 앱과 로봇으로 한 번에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이용객은 호텔 내 객실마다 비치된 QR코드를 배민 앱으로 스캔하면 주문할 수 있는 용품이나 음식료 등 메뉴를 볼 수 있다. 메뉴를 선택하고 결제하면, 딜리타워가 문 앞까지 배달한다. 객실 문 앞에 도착한 딜리는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문앞에 와 있음을 알린다. 이용객은 객실에서 배민 앱 터치 몇번으로 레스토랑 요리와 음료, 간단한 위생용품까지 배달 로봇의 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생활속 AI로봇 배송 서비스가 곧 실생활에서 경험할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배달 서비스가 한층 고도화 되고 있다업계가 로봇배달 서비스를 지속해서 개선하고 편의성을 고도화해 진화된 배달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곧 배달서비스에서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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