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교수 등 전문가 “징크옥사이드 나노입자가 암 유발 가능성 높다” 경고

▲ 의사, 교수 등 전문가들이 선스프레이의 인체 유해성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사진출처: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자외선차단제 스프레이용(이하 선스프레이)을 얼굴에 사용하면 암에 걸릴 수 있다(?)

선스프레이가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는 근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의사, 교수 등 전문가들은 징크옥사이드와 티타늄디옥사이드의 나노입자가 폐 속에 들어갈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성분들은 자외선차단제의 주요 핵심 성분 중 하나다.

주영환 교수(前 상지대학교 신에너지/자원공학과)는 징크옥사이드 나노입자가 폐 속에 들어갈 경우 세포변이뿐만 아니라 괴사가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하고 그 이유로 나노입자와 징크옥사이드를 지목했다.

그는 “최근 나노입자가 발암물질 중 하나라는 연구결과가 학회에 쏟아지고 있다”며 “초미세 입자가 되면 표면 에네지 레벨이 높아지게 된다. 때문에 아무런 유해성이 없는 세라믹 가루도 나노입자가 되었을 때 문제를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이어 “티타늄디옥사이드와 징크옥사이드는 UV차단제의 광촉매로 쓰이는 물질 중 하나인데 이들 성분은 백탁 현상이 강해 나노입자로 사용되고 있다”며 “그런데 징크옥사이드는 폐 세포에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및 일부 화장품 브랜드 등이 선스프레이 사용 시 흡입을 하지 않으면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주 교수는 절대 안전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는 “선스프레이를 얼굴에 분사할 경우 나노입자들은 공기 중에서 확산을 하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흡입할 수 있다. 발암물질이 나도 모르게 폐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성은 교수(고려대학교 가정의학과 전문의)도 같은 소견을 제시했다. 박 교수는 “옛날에 분을 사용했다. 그런데 미세 가루가 흡입이 되면서 폐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어 더 이상 분을 사용하지 않는다”며 “스프레이에 사용되는 가루는 초미세 입자다. 때문에 이 입자가 폐에 들어갈 경우 건강에 위험할 수 있다. 특히 자외선차단제 성분이라면 더더욱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김하정 심혈관계 내과 중의사는 나노입자, 징크옥사이드 등은 모두 발암물질이라고 주장했다. 김 중의사는 “나노입자는 피부에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폐는 상황이 다르다”며 “ 폐의 점막세포에 문제를 일으켜 폐점막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덧붙여 “징크옥사이드 성분은 단순한 염증이 아니라 암으로 발전시킬 수도 있다”고 재차 경고했다.

현재 LG생활건강 등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은 인체 안전성(흡입시 인체 유해 여부) 테스트도 없이 선스프레이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식약처 역시 선스프레이 제품의 얼굴 분사 시 절대 흡입하지 말 것을 당부할 뿐 이에 대한 연구조차 진행하지 않았다. 대신 이들은 인체 피부 테스트 결과 안전하다고만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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