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인체 유해논란이 제기된 징크옥사이드 성분 함유 선스프레이는 20여개, 이중 흡입 시 안전하다는 문구는 없었다. 특히 얼굴용이 아닌데도 얼굴에 사용하지 말라는 주의조차 없는 제품도 있다. 심지어 영유아용 제품에는 이조차도 없었다.

본지가 시중에 유통 중인 선스프레이 제품 중 징크옥사이드 성분이 함유된 ▲이자녹스 쿨링 에센스 선스프레이▲ 오휘 선프로텍터 벨벳 미스트 선스프레이▲후 미백 쿨링선스프레이▲ 엔프라니 올댓선 아웃도어 유브이 스프레이▲입큰 포어애플쿨링 선스프레이▲해피바스 쿨링 선스프레이▲클리오 퍼펙션 UV 쿨링 스프레이▲헤라 선 메이트 바디 스프레이 ▲잇츠스킨 스마트 솔루션 365 샤벳 선 스프레이▲비욘드 키즈에코 선 크림▲더샘 에코 어스 카렌듈라 선 스프레이▲이니스프리 에코 세이프티 쿨링 선 스프레이▲에뛰드하우스 스타일 미 바디 쥬얼 선 스프레이▲라끄베르 아쿠아쿨링 선 스프레이▲레이어스 UV 스프레이▲온더바디 아쿠아 쿨링 선 스프레이▲온더바디 헬로키티 에코퓨선스프레이▲퓨니베아 선 라이트 필링 선 스프레이▲ 더퓨어퓨 아임키즈 시원한 선 스프레이 등 19개 제품의 사용방법, 사용 시 주의사항을 통해 확인해 본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

이들 대부분 제품 사용 시 주의사항은 ▲가능하면 인체에서 20cm 이상 떨어져서 사용할 것▲ 눈 주위 점막 등에 분사하지 말 것▲ 밀폐된 실내에서 사용한 후에는 반드시 환기를 할 것 ▲사용 전에 흔들어 줄 것▲동일한 부위에 연속해서 3초 이상 분사하지 말 것 등을 공통적으로 알리고 있다.

그런데 이들 제품 대부분은 얼굴 전용인지 바디 전용인지에 대한 구별도 명확하지 않았다. 이니스프리 에코 세이프티 쿨링 선 스프레이, 라끄베르 아쿠아쿨링 선 스프레이, 해피바스 쿨링 선스프레이 등 3개의 제품을 제외하곤 나머지 제품들은 따로 얼굴에 직접 분사하지 말 것을 주의사항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때문에 바디용을 모르고 얼굴에 사용할 수 있는 상태다. 가능한 인체 20cm 이상 떨어져서 사용할 것이 전부다.

더 심각한 것은 흡입하지 말 것을 주의하는 문구조차 없는 제품이 있다는 점이다. 19개 제품 중 엔프라니의 올댓선 아웃도어 유브이 스프레이에는 타 제품들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직접 얼굴에 분사하지 말 것 또는 분사가스를 흡입하지 말 것 등의 경고문구가 없었다. 대신 사용 중 붉은 반점, 부어오름, 가려움증, 자극 등의 이상이 있는 경우 사용하지 말 것 등 피부에 관련된 주의사항을 알리고 있다.

특히 유아용 선스프레이 일부제품에도 흡입을 경고하는 문구가 생략됐다. 온더바디 헬로키티 에코 선스프레이는 모든 연령대가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LG생활매장에서는 이자녹스 쿨링 에센스 선스프레이와 온더바디 헬로키티 에코 선스프레이 등을 영유아도 함께 사용할 수 있다며 구매를 권하고 있다. 그런데 징크옥사이드 성분이 포함된 이들 제품에 대해 흡입하지 말 것을 권고하거나 얼굴에 사용하지 말라는 사용 시 주의사항은 볼 수가 없었다.

36개월부터 사용이 가능한 보령메디앙스의 더퓨어아임키즈 시원한 선 스프레이는 갓난아이가 사용하는 제품인데도 불구하고 앞서 밝힌 주의사항을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유아· 소아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할 것 등 기본 표시사항이 전부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징크옥사이드 성분을 흡입했을 때 어느 누구도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이 없기 때문에 사용 시 주의사항도 화장품 법 기준대로 표시하고 있는 것”이라며 “적어도 용도, 사용 제한, 사용할 때 꼭 지켜야 하는 주의사항 등을 제대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아용에는 타 화장품 보다 사용시 주의사항을 제대로 표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의사, 교수 등 전문가들은 징크옥사이드와 티타늄디옥사이드의 나노입자가 폐 속에 들어갈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성분들은 자외선차단제의 주요 핵심 성분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