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출시 계획없어… 제품 개발도 안된 상태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인체유해 유무 논란에 휩싸인 얼굴용 선스프레이, 유독 국내 브랜드들 제품만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에스티로더, 랑콤 등 수입명품 화장품 브랜드의 제품은 시중이 없다. 대부분의 브랜드는 올해 제품 출시 계획조차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시장은 세계의 테스트 마켓으로 유명하다. 한국에서 히트를 치면 곧바로 세계 시장에서도 인기를 끄는 경우가 많아 세계 브랜드들의 신제품 테스트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화장품 시장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최근 아시아 시장 중 일본이 아닌 한국에서 먼저 론칭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히트를 치고 있는 얼굴용 선스프레이 제품은 해외 명품 브랜드들에겐 찬밥신세다. 특히 소비자들의 안전을 제일로 생각하는 브랜드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국내 화장품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에스티로더는 얼굴용 선스프레이 제품이 없음을 9일 밝혔다. 관계자는 “올해는 아예 국내 출시 계획도 없다”며 “그 이유에 대해서는 본사에 문의를 해 봐야 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랑콤도 이와 같은 상황이다. 랑콤 관계자는 “랑콤은 지금까지 한번도 얼굴용 선스프레이를 생산 판매한 적이 없다”며 “랑콤에는 성능이 뛰어난 자외선차단제 크림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안전성을 인정받은 제품이다. 때문에 올해 출시

키엘 역시 얼굴용 선스프레이가 없다고 확인했다. 키엘 관계자는 “글로벌 대세는 선스프레이가 아닌 크림류”라며 “아직까지 얼굴용 선스프레이를 만들려는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크리니크도 제품이 없었다. 관계자는 “얼굴용 선스프레이가 인체에 안전하지 않아 제품 개발을 하고 있지 않은지는 정확하게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건 제품이 없다”며 “본사를 통해 확인해 봐야 정확하게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수입 화장품 관계자는 “소비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브랜드들이다 보니 섣불리 제품을 만들지 않는 것 같다”며 “그 이유는 수입화장품들은 얼굴 피부에 가장 이상적인 자외선차단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점이 국내 브랜드와 다른 점 인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그는 “일부 국내화장품브랜드들은 시장에서 히트를 치면 바로 배끼기에 바쁘다”며 “오랜 연구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가장 안전한 화장품을 제공하는 것이 브랜드의 몫인데 돈벌이로만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불화장품등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얼굴용 선스프레이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얼굴에 자외선차단제를 분사할 경우 많은 양의 가스와 미세한 자외선차단제 성분을 다량 흡입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연구가 전무한 상태였다. 본지가 화장품 브랜드를 통해 흡입 시 인체 유해 테스트 여부를 확인해 본 결과 한 군데도 없었다.

반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자외선 차단제는 반드시 외용으로 사용 ▲ 피부에 상처가 있는 경우에는 사용하지 말 것▲입이나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 ▲ 뿌리는 에어로솔제품은 코로 흡입하지 말 것▲어린이에게 처음 사용하는 경우에는 손목 안쪽에 소량을 미리 바른 후, 알러지 발생 등 이상 유무를 확인 후 사용할 것 ▲6개월 미만의 경우 의사와 상담 후 사용 할 것 ▲개봉 후 오래된 제품은 사용하지 말 것 등을 강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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