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씰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BYD 씰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BYD의 승용 모델인 씰이 환경부의 전기차 보조금 평가를 통과해 지난 20일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BYD 씰 다이내믹 AWD의 전기차 국고보조금은 178만 원으로 아토 3(145만 원) 보다 높게 책정됐다. 판매 가격은 4천만 원대다. 전기차를 통한 환경에 가치를 두고 있는 소비자에게 BYD 씰이 합리적 가치소비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해서 기자는 씰을 직접 시승해 봤다. 시승 구간은 도심 및 고속 주행 도로 등 총 194.6km.

승차감, 호불호 갈릴 듯

BYD 씰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BYD 씰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BYD 씰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BYD 씰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BYD 씰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BYD 씰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씰은 승용 모델이다. 승용 모델은 일반적으로 승차감은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 그런데 씰은 타는 사람이 느끼는 정도에 따라 승차감이 다르게 다가올 수 있다. 기자는 호불호 중 불호다.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우선 노면의 상황이 고스란히 차 안으로 전달된다. 특히 저속 주행에서 심하다. 고속 주행에서는 노면 충격이 덜하다. 그러나 저속 주행 즉 80km/h 이하에서는 노면에서 계속 충격이 전해진다. 좀처럼 운전 중 경험하기 힘든 멀미까지 밀려온다. SUV에서나 경험할 법한 통통 튀는 출렁거림도 전해진다. 운전 피로도가 상당하다. 오프로드용 차인 지프 랭글러, 쉐보레 콜로라도에서나 경험할 법한 승차감이다. 이들 차량이야 오프로드, 픽업트럭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승차감을 포기하고 타는 차라지만 씰은 승용 모델이다. 특히 BYD는 씰에 주파수 가변 댐핑(FSD: Frequency Selective Damping) 서스펜션이 적용되어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도 더욱 안정적인 차량 거동과 우수한 핸들링을 구현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기자가 체험한 것은 좀 달랐다. 우수한 핸들링은 그렇다고 쳐도 안정적인 차량 거동은 물음표다. 승차감이 차량 선택에 가장 중요한 가치라면 반드시 장시간 시승을 해본 뒤 구매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

주행 성능, 엄지척

BYD 씰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BYD 씰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반면 씰은 성능면에서 최고의 전기차다. BYD는 씰을 퍼포먼스 중형 전기 세단이라고 소개했다. 씰의 파워트레인을 보면 전·후방 각각 160kW, 230kW 출력의 듀얼 모터를 탑재해, 최대 출력 390kW(530PS)의 성능을 발휘한다. 강력한 성능을 짐작할 수 있는 것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단 3.8초에 불과하다. 실제로 고속 주행 도로에서 주행해 보니 가속력 하나는 엄지척이다. 서울에서 임진각 평화공원까지 자유로에서 규정 속도인 90km/h까지 속도를 내는데 얼마 걸리지 않았다. 순간 가속력이 엄청났다. 가속력은 직관적이다. 원하는 속도를 낼 수 있다. 고속 주행에서는 승차감도 다르다. 노면 충격도 덜하고, 주행 중 SUV처럼 통통 튀는 출렁거림도 덜하다. 노면 소음과 풍절음도 심하지 않다. 코너링도 안정적 주행을 한다. 잘 달리듯 서는 것도 잘 선다.

BYD 씰  중앙 스크린 세로 버전, 티맵으로 길 안내 중ⓒ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BYD 씰  중앙 스크린 세로 버전, 티맵으로 길 안내 중ⓒ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BYD 씰  중앙스크린 가로버전, 티맵으로 길 안내 중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BYD 씰  중앙스크린 가로버전, 티맵으로 길 안내 중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BYD 씰 중앙 스크린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BYD 씰 중앙 스크린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BYD 씰 중앙 스크린을 통해 네이버, 유트버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BYD 씰 중앙 스크린을 통해 네이버, 유트버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편의사양도 있을 건 다 있다. 기자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중앙 터치스크린이 회전식이라는 점이다. 스티어링 휠 왼쪽에 위치한 버튼을 누르면 중앙 스크린이 가로에서 세로로 회전한다. 취향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또한 내비게이션도 티맵이 탑재됐다. 수입차 중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 등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하는 내비게이션이 아니라 티맵이 내장돼 있다. 중국 브랜드인데도 현지화 전략으로 티맵을 탑재한 것이다. 칭찬할 만하다. 중앙 스크린을 통해 유튜브, 검색도 가능하다. 당연히 음악 듣기도 가능하다.

BYD 씰 어댑티드 크루즈 콘트롤 활성화 모습ⓒ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BYD 씰 어댑티드 크루즈 콘트롤 활성화 모습ⓒ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안전 및 운전 보조 기능도 대거 탑재됐다. 기자가 시승 동안 구간 단속 구간에서 90km/h에 맞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활성화 시켰다. 씰이 설정한 속도와 앞차와의 거리에 맞춰 가다서다를 했다. 이후 일부러 차선을 살짝 이탈했더니 바로 스티어링 휠이 진동한다. 또한 경고음과 함께 계시판에 표시된다.

이런 건 아쉽다

BYD 씰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BYD 씰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BYD 씰 통풍 시트, 열선 시트 열선 스티어링 휘 활성화 및 온도 설정 창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BYD 씰 통풍 시트, 열선 시트 열선 스티어링 휘 활성화 및 온도 설정 창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BYD 씰 중앙 스크린을 통해 공조기 설정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BYD 씰 중앙 스크린을 통해 공조기 설정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씰은 물리적 버튼이 거의 없다. 공조기, 차량 기능 설정 등 모든 것을 중앙 터치식 스크린을 통해 조정해야 한다. 문제는 너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주행 중 통풍 시트나 열선 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등을 활성화하려면 중앙 터치식 스크린에서 몇 단계를 거쳐 설정해야 한다. 미니멀 디자인도 좋지만 이런 주행 중 간단한 조작으로 활성화하는 것들은 물리적 버튼을 따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

씰에는 운전석과 조수석에서 개별적으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듀얼 존 오토 에어컨이 탑재돼 있다. 그런데 운전석과 조수석의 온도를 동일하게 설정하는 기능을 찾지 못했다. 찾지 못했다는 것은 있을 수 있다는 소리다. 그러나 기자는 찾지 못했다. 운전석 온도를 설정하면 조수석 온도도 따로 설정해야만 했다. 공조기 설정은 기어박스에 물리적 버튼이 마련돼 있다. 그러나 이 버튼을 누르면 바로 중앙 스크린의 공조기 설정창으로 이동한다. 

천장은 통유리로 되어 있다. 중간에 유리로 들어오는 햇빛을 차단할 가림막이 없다. 시승할 때가 폭염이어서 그런지 통유리로 들어오는 열기가 상당했다. 가림막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났다.

BYD 씰 평균 전력 소비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BYD 씰 평균 전력 소비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씰의 환경부 기준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복합 기준 407km이며 저온 주행거리는 복합기준 371km(상온 대비 91%)로 겨울철 도로에서도 높은 효율성을 제공한다. 기자가 시승한 실제 주행해 보니 총 194.6km 주행 후 남은 주행거리가 48%(205km)였다. 평균 전력 소비는 18.4kW·h/100km였다.

시승기는 기자의 주관적 평가다. 개인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직접 시승한 뒤 선택하는 것이 바로 합리적 가치소비다.

BYD 씰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BYD 씰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BYD 씰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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