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푸조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이하 3008 하이브리드)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푸조 브랜드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구원투수로 투입된 모델이다. 그만큼 푸조가 자신있게 국내 시장에 선보인 모델이다. 가격도 8년 전 2017년 2세대 3008 GT 국내 출시 가격 그대로 책정됐다. 세계 최저가인 하이브리드차로 국내 환경 및 합리적 가치소비자들을 겨냥했다. 일단 외형 및 실내 디자인은 합격이다. 푸조의 간절함이 담긴 구원투수의 실력이 궁금했다. 이에 기자는 지난 7일 푸조 3008 하이브리드 미디어 시승을 통해 실력 체크를 했다. 외형 및 실내 디자인 등은 관련 기사를 참조하면 된다. 이번 시승기는 3008 하이브리드의 주행 성능 및 승차감만 다룬다.
7일 푸조가 준비한 시승코스는 서울 소피텔 앰버서더에서 경기도 가평군에 위치한 글램트리 리조트까지 왕복 125km다. 시승코스를 구체적으로 보면 소피텔 앰버서더에서 강일 IC까지 도심 구간 14km→서울 양양고속도로와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등 고속 구간 27km→수동휴게소 톨게이트부터 글램트리 리조트까지 13km 와인딩 구간이다. 이번 시승코스는 일상에서의 편안함, 고속 주행의 안정감, 그리고 와인딩 로드에서의 날렵함을 경험할 수 있게끔 구성됐다. 기자는 소피텔 앰버서더에서 글램트리 리조트까지 가는 구간을 먼저 운전했다. 돌아오는 길에는 동승석에 앉아 승차감 등을 체크했다.

3008 하이브리드에 대해
엔진과 전기 모터 합산 최고 145마력, 각각 엔진 136ps, 전기 모터 15.6kW의 출력과, 23.5kg·m, 5.2kg·m의 최대 토크를 제공하는 3008 하이브리드는 48V 스마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 도심 환경에서 전체 주행 시간의 약 50%를 전기 모드로 주행이 가능하다. 1.2L 퓨어테크 가솔린 엔진, 하이브리드 전용 6단 듀얼 클러치(e-DCS6), 48V 배터리로 구성된 이 시스템은 변속기 내 전기모터 통합 설계를 통해 시동·출발·저속 주행 시 전기 모드로 작동하며, 회생 제동과 가속 보조 기능으로 높은 연료 효율과 정숙성을 제공한다.
도심 구간 13km

이날은 온도가 38도까지 오르는 등 가마솥 더위였다. 소피텔 앰버서더 주차장은 한증막을 방불케했다. 푸조의 배려로 시승차는 이미 시동이 걸려 있었고, 에어컨은 미친듯이 작동하고 있었다. ‘듀얼 10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 아래 아이-토글 바로 옆에 있는 기어 노브를 드라이브로 조작하고 가속페달을 밟자 3008 하이브리드가 앞으로 미끄러지듯 스르륵 나아갔다. 상당히 부드럽다. 전기차라고 착각할 정도다. 주차장을 빠져나와 도심 도로로 진입했다. 잠실은 평상시에도 차가 많아 정체 구간이 많다. 이날도 도로에는 차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차가 민첩하게 반응하지 않으면 끼어들기 힘든 상황, 옆 차선으로 끼어들기를 시도했다. 반응이 직관적이다. 그리고 빠르다. 만족스러웠다. 도심 구간은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부드럽지만 날렵하게 출발하고 안정적으로 정차했다. 도심 구간에서의 주행 성능은 합격이다. 승차감도 나쁘지 않았다. 고속도로 구간에서의 실력에 기대감이 생겼다.
고속 구간 27km

고속도로에 진입해 가속페달에 힘을 주자 기다렸다는 듯이 3008 하이브리드가 질주를 시작한다. 순간 규정 속도까지 쭈욱 속도가 붙었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하이브리드차는 일정 속도까지는 배터리로 주행하고 그 속도를 넘어서면 엔진으로 주행한다. 그 과정에서 충격이 전해진다. 특히 배터리 주행은 전기차처럼 주행하기 떄문에 부드럽지만 내연기관으로 주행을 시작하면 특유의 엔진 진동이 느껴지기 때문에 갑자기 승차감이 나빠지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3008 하이브리드는 이런 증상이 거의 없다. 규정 속도까지 스르륵 속도를 낸다. 승차감의 변화도 거의 없다. 푸조의 스마트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었다. SUV는 고속 주행 시 출렁거림도 있다. 이러한 출렁거림은 승차감에 대한 만족도를 떨어트린다. 그런데 3008 하이브리드는 출렁거림도 적다. 노면 충격도 거의 없다. 노면 소음, 풍절음도 거의 들리지 않는다. 이날 시승하는 내내 에어컨이 미친듯이 작동했기 때문에 에어컨 바람 소리가 실내를 가득 체웠다. 고속 주행 시 추월도 해봤다. 워낙 힘이 좋은데다 직관적으로 반응하니 식은죽 먹기였다.
와인딩 구간 13km

얼마 달리지 않은 것 같았는데 벌써 톨게이트를 빠져 나왔다. 이젠 와인딩 구간이다. 도착지까지 꼬불꼬불 좁은 도로가 나왔다. 게다가 오르막길이다. 과연 3008 하이브리드가 아까처럼 실력 발휘할지 궁금했다. 속도를 줄이지 않은 상태에서 꼬불꼬불 좁은 도로에 진입했다. 날렵했다. 민첩했다. 코러닝에서 밀림도 없다. 운전자의 마음을 먼저 알고 있는 것처럼 반응했다. 오르막길에서 힘도 남아돌았다. 프랑스 하이브리드 기술력이 놀랐다.
동승석에서의 승차감

소피텔 앰버서더로 돌아오는 길엔 동승석에 앉았다. 차를 고를 때 아내 차면 남편, 남편 차면 아내의 입김이 작용한다. 동승석에서의 승차감이 그만큼 중요하다. 과연 동승석에서의 승차감도 만족스러울까. 돌아오는 길은 처음부터 와인딩 구간이다. 게다가 내리막길이다. 다소 멀리가 났지만 승차감은 나쁘지 않았다.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편안함이 온몸에 밀려온다. 잠이 스스륵 다가온다. 운전할 때보다 동승석에서의 승차감이 더 좋다. 도심 도로에서도 고속도로와 별만 다르지 않았다.
이번 시승에서는 연비는 따로 측정하지 않았다. 이유는 시승을 시작하기 전, 그리고 시승 내내 에어컨을 풀가동했기 때문이다. 3008 하이브리드 공식 연비는 복합 14.6km/l, 도심 14.7km/l, 고속 14.6km/l다.
시승을 마무리하며


100% 만족스러운 것은 없다. 100% 만족했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이다. 당연히 3008 하이브리드도 마찬가지다. 우선 내비게이션의 현지화가 됐으면 한다.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 등으로 티맵 등을 사용할 수 있지만 내장 내비게이션이 티맵 등이면 더 편리한 것이 사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