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담배 시장에서 권련담배에서 권련형 전자담배로의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담배 판매량은 총 36억 1천갑으로 전년 36억 3천갑 대비 0.6% 감소했다. 궐련 담배의 판매량은 감소(△2.8%)한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6.1억 갑으로 전년(5.4억 갑) 대비 12.6% 증가했다. 지난해 판매 비중도 16.9% 상승했다. 그만큼 담배에서도 화재뿐 아니라 자신과 타인의 건강을 생각하는 가치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반증이다. 하지만 권련담배와 달리 궐련형 전자담배는 사용한 담배꽁초뿐 아니라 기기로 인한 환경오염 가능성이 있다. 배터리 방식인 기기는 수명이 2년 정도다. 여기에 담배업체들이 1년에 한 번 꼴로 새로운 기기를 선보이면서 기기의 수명은 더 짧아지는 모양새다. 따라서 궐련형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흡연가들은 보통 사용하지 않는 기기 몇 개 정도는 가지고 있을 정도다. 문제는 이 기기를 무심코 버리면 환경오염이 될 수도 있다. 이에 담배업체들은 사용한 담배 스틱(꽁초)뿐 아니라 기기 수거에도 나서고 있다. 자원순환을 통한 환경 보호 차원이다. 그렇다면 회수된 기기들은 어떻게 될까. 리사이클링 될까. 아님 소각 될까. 그래서 담배 3대 업체를 통해 취재했다.
BAT로스만스, 한국필립모리스, KT&G 등 3개 업체 모두 각각의 캠페인 등을 통해 사용하던 궐련형전자담배 기기를 수거하고 있다.
우선 BAT로스만스는 최근 기기 반납 프로그램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앞서 BAT로스만스는 지난 2021년 12월부터 사용하지 않는 기기를 수거하여 폐기 및 재활용하는 ESG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다. 이번 개편을 통해 BAT로스만스는 궐련형 전자담배뿐 아니라 액상형 전자담배 기기로 추가했다. 수거처도 반납 프로그램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참여 점포를 기기 반납은 CU, GS25, 세븐일레븐 등 전국 100여 개 편의점 등 전국적으로 확대했다. 소비자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공식 운영 앱의 ‘기기 반납처 찾아보기’ 기능도 도입했다. 이앱을 통해 가까운 반납 장소를 확인할 수 있다. 반납한 기기에 대해 특별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사용하던 글로 기기를 반납한 후, 수거함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하고 채팅창에 인증하면 5천 원 상당의 글로 기기 할인 쿠폰이 제공된다.
그렇다면 회수된 기기들은 어떻게 될까. BAT로스만스를 통해 취재해 보니, 수거된 기기들은 국내 전문 업체를 통해 배터리 분리 작업을 거치게 된다. 이후 재처리 과정을 통해 폐배터리는 분쇄한 검은색 가루 플랙 파우더로 재탄생해 새로운 배터리 제조에 활용된다. 단 플라스틱은 이미 색이 입혀져 있어 재활용이 안된다. 이에 재활용이 가능한 부품은 다시 재활용하고 나머지는 소각된다.
한국필립모리스도 기기 수거에 적극적이다. 우선 보상판매 프로그램을 통해 기존 기기를 반납하고 최신 기기를 구매하면 최대 4만 원을 보상해 준다. 또한 기기와 전용 스틱을 수거하는 모두모아 캠페인을 지난해 12월 20일부터 확대 시행 중이다. 현재 직영점 10곳에 수거함을 마련하고 기기 등을 수거 중이다. 또한 공식 판매처인 안양·천안 동부점 세 곳에서도 시범 운영 중이다.
취재해 보니 한국필립모리스는 보상판매, 수거 프로그램 등을 통해 수거한 기기를 적합한 처리와 폐기를 위해 확인해 분류한다. 이후 기기 부품 하나하나를 분해한다. 금속, 배터리, 알루미늄, 플라스틱 등은 적합한 폐기물 처리시설로 이동해 처리된다. 분해된 부품이 재생 원료로 사용되는 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KT&G도 보상판매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기존 기기를 반납하면 신형 기기 가격을 일정 부분 할인해 준다. 또한 기기 회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전국 직영 6개 매장 및 A/S센터 26개소, CVS 등에서다. 폐기기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물질은 플라스틱, 배터리, PCB, 금속등이다. KT&G는 4가지 물질에 대한 재활용 프로세스를 단계별로 정립 및 운영해 포장지, 무게 등 손실되는 5%를 제외하고 95% 물질을 재활용하고 있다. 과정을 보면 수거된 폐기기는 일정 물량 도달시 일괄 물질 재활용 플랫폼(파트너사)로 전달된다. 이후 재활용 가능한 물질을 4가지로 구분해 파츠별 분해 작업을 진행한다. 배터리에서는 코발트, 니켈 등을 회수해 재사용 가능한 업체로 전달한다. 플라스틱은 펠릿화해 재사용이 가능한 업체로 전달하고ㅡ PCB는 급속(고철, 비철)과 함께 제련소로 보내 유가 금속을 회수한다. 금속(고철, 비철)은 잉곳화해 제사용 가능한 업체로 전달한다. 담배 업계 1위답게 보다 구체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22년 글로벌 재활용 혁신기업인 테리사이클과 협업해 기기 물질재활영 운영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잴활용업 허가를 보유한 재활용 업체를 발굴해 폐기기의 물질 재활용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본격적인 프로그램 진행으로 국내 디바이스 판매량의 약 5.1% 수준인 7,196kg(기기 약 7천200대 분량)의 재자원화를 진행했다. 올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재자원화 물량 대비 약 143% 증가한 수준인 6.27kg(기기 약 6만 3천 대 분량)의 기기 재자원화에 달성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사용한 노후 기기를 더욱 효과적으로 수거하고 재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등 이를 통해 자원 순환율을 높이고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경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