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와이드-우영철 기자] 유통 등 산업 각계에서 목소리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임직원들의 목소리 재능기부로 시각장애 아동, 다문화가정 아동들을 위해 오디오북 제작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즉 ESG이자 나눔의 가치소비다. 더 많은 기업이 목소리 재능기부로 시각장애·다문화가정 아동들이 폭넓은 학습과 교육 기회를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지난 7일 사내 임직원들이 목소리 재능 기부에 나섰다. 시각장애 아동을 위한 오디오북 제작을 위해서다. 롯데홈쇼핑의 임직원 목소리 재능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부터 시각장애 아동들이 폭넓은 학습과 교육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한국장애인재단과 음성도서 제작사업 ‘드림보이스’를 운영 중이다. 예전에는 쇼호스트를 비롯한 방송 전문가들이 참여해 왔다면 올해는 사내 임직원들이 목소리 재능기부에 나섰다. 완성된 오디오북은 내년 3월 서울맹학교로 전달된다. 롯데홈쇼핑은 ‘드림보이스’ 사업을 통해 현재까지 190권의 도서를 녹음하고, 음성도서 4천400세트를 제작해 복지시설 1천700여 곳에 기증했다. 지난해부터는 시각장애인 전용 온라인 플랫폼에도 음성도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 시각 장애인, 저시력인, 난독 장애 등 독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위한 디지털 음성도서 ‘데이지 도서’ 입력 봉사 프로그램도 진행하는 등 사내 ESG 문화 정착을 위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한국어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가정 아동을 위해 오디오북 제작에 참여했다. 오디오북 제작에는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현대리바트, 한섬, 현대퓨처넷, 현대이지웰 등 그룹 임직원 60여 명이 목소리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이들은 ‘각시각시풀각시’, ‘고무신기차’ 등 총 24권의 동화책 낭독 녹음에 자신의 목소리를 기부했다. 이번에 제작된 오디오북은 동화책과 함께 한국가족센터협회를 통해 전국 83개 가족센터에 전달된다.
GS리테일도 다문화가정 아동을 위해 목소리를 기부했다. 목소리 기부는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함께 했다. 올해 처음으로 시행된 목소리 기부 봉사활동 사전 신청에 예상의 두 배가 넘는 임직원들이 몰릴 정도로 호응이 높았다. 이번 목소리 기부는 직접 책을 읽기 어려운 환경에 처한 어린이들의 언어 능력 향상과 정서 함양에 도움을 주기 위해 제작되는 동화책 오디오북을 위해서다. 오디오북은 음성 책 기기 '담뿍이'에 담겨 다문화 가정 및 사회단체 20여 곳에 전달됐다.
유통 외에도 보험, 제약 등 업체들도 오디오북 제작을 위한 임직원의 목소리 기부가 이어졌다. 흥국생명은 다문화가정과 취약계층 아이들을 위해 임직원들이 목소리를 기부했다. 목소리 기부에는 흥국생명 임직원 18명이 참여했다. 이들이 기부한 목소리는 동화 8권의 오디오북으로 제작되며, 종로구가족센터를 통해 취약계층 아이들에게 전달된다.
유한양행도 부모가 책을 읽어주기 어려워 한글 습득이 늦은 다문화 가정 아동들이 스스로 쉽게 책을 접할 수 있는 독서 환경을 조성해 주기 위해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목소리를 내놨다. 임직원 18명이 목소리 재능기부에 나섰다. 임직원들의 목소리 재능기부로 제작된 오디오북은 음성도서 청취용 디지털기기와 함께 서울 동작구 소재 가족센터에 기부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