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배달앱이 배달비 무료 전쟁을 선포했다. 쿠팡이츠에 이어 배달의민족도 묶음 배달에 대한 배달비 무료를 선언했다. 요기요는 구독료를 한시적으로 반값으로 인하했다. 배달음식을 선호하거나 가치를 두고 있는 소비자에게 배달비 무료 카드는 새로운 가치소비 기준이 되고 있다.
실례로 지난달 26일 묶음 배달의 배달비 무료를 시작한 쿠팡이츠는 단숨에 배달앱 시장에서 요기요를 제치고 처음으로 2위에 올랐다. 2일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이하 와이즈앱)에 따르면, 3월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쿠팡이츠 앱 사용자는 649만 명으로, 요기요 앱 사용자 598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19년 6월 쿠팡이츠가 론칭한 이후 최초다.
쿠팡이츠가 지난해 4월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 뒤 요기요와 사용자 수 차이를 크게 좁혔고, 지난달 26일에는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뒤 배달앱 2위로 올라서게 됐다는 것이 와이즈앱의 분석이다. 즉 무료 배달 서비스가 소비자의 선택을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배달앱은 배달의민족이다. 사용자 수는 2천126만 명으로 쿠팡이츠(649만명) 보다 3배가 많다. 하지만 배달비 무료에 대한 시장 반응은 컸다. 배달앱 가운데 1년 전보다 사용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앱은 쿠팡이츠로, 360만 명이 증가했다.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자 배달의민족도 지난 1일부터 묶음 배달에 대해 배달비 무료를 선언했다. 요기요는 무료 배달 구독서비스의 월 구독료를 한시적으로 인하했다.
배달의민족 vs 쿠팡이츠 vs 요기요 배달비 무료 비교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배달비 무료는 단건 배달이 아닌 묶음 배달에만 제공된다. 단건 배달은 주문한 음식 한 건만 배달하는 것을 말한다. 묶음 배달은 말 그대로 여러 배달을 한 번에 수행한다. 묶음 배달의 배달비를 무료 또는 음식 가격 10% 할인을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양사가 동일하다.
다른 점은 쿠팡이츠는 와우 회원에게만 배달비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와우 회원은 쿠팡의 유료 회원이다. 월 4천900 원을 내면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새벽 배송뿐 아니라 OTT 서비스 쿠팡플레이 무료 시청 혜택 외에도 쿠팡이츠 무료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각종 회원전용 서비스와 특별할인 혜택도 누릴 수 있다. 반면 배달의민족의 묶음 배달비 무료는 구독, 멤버십 가입하지 않고도 배달의민족 회원이면 누구나 혜택을 볼 수 있다. 배달의민족 회원 가입은 무료다.
묶음 배달 배달비 무료 조건은 양사가 다르다. 쿠팡이츠는 무조건 묶음 배달에 대한 배달비가 무료다. 이와 달리 배달의민족은 최소 주문 금액이 1만 5천 원 이상이어야 배달비가 무료다. 반면 쿠팡이츠는 이 같은 조건은 없다. 와우 회원이면 처음 주문부터 배달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
양사는 현재 배달비 무료와 함께 주문 음식 10% 할인을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여기서도 차이가 있다. 배달의민족의 10% 할인은 최대 금액이 1만 원이다. 즉 11만 원을 넘는 음식을 주문해도 1만 원만 할인된다. 쿠팡이츠도 10% 할인해 주는데 할인 제한이 없다. 20만 원짜리 음식을 주문하면 2만 원을, 100만 원짜리 음식을 주문하면 10만 원을 할인해 준다. 그러나 이는 임시다. 향후 10% 할인 혜택은 사라진다.
쿠팡이츠는 현재 서울 전 지역과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 묶음 배달에 대한 배달비 무료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배달의민족은 수도권 지역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양사 모두 향후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3위로 밀린 요기요는 배달비 무료 멤버십 구독료 할인에 들어갔다. 오는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요기요가 배달비 무료 멤버십 월 구독료를 4천900 원에서 2천900 원으로 인하했다. 월 2천900 원을 내면 최소 주문 금액 1만 7천 원 이상을 주문 시 횟수에 제한 없이 배달비가 무료다. 단 배달비 무료 멤버십 가입 음식점에 한해서다. 다시 말해 배달비 무료 멤버십에 가입 안 된 음식점에서는 배달비가 유료다. 따라서 3사 중 요기요가 가장 혜택이 박하다.
배달비 무료 경쟁은 소비자 입장에선 반길 일이다. 예전 짜장면을 주문하면서 배달비를 낸 적은 없었다. 그러나 배달앱이 성행하자 배달 대행업체가 나타나면서 주문 음식 배달에 비용 즉 배달비가 등장했다. 각사의 배달비 무료 정책은 상이하다. 꼼꼼히 따져보고 배달앱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 가치소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