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은 세계 금연의 날이다. 무덕대고 금연을 강요하는 것보다 단계적으로 금연 정책을 펼치는 것이 더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 사진: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531일은 세계 금연의 날이다. 1987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창립 40주년을 맞아 담배 연기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매년 531일을 세계 금연의 날로 지정했다. 현재 세계 각국은 강도 높은 금연정책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담뱃값 인상, 흡연 경고그림 표기 도입, 금연구역 확대 등의 금연 정책을 실시 중이다. 그러나 본인의 의지만으로는 금연에 성공하기 쉽지 않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담배는 담뱃잎을 태울 때 발생하는 연기를 흡입하는 궐련 담배다. 궐련 담배에는 3대 유해 물질인 타르·니코틴·일산화탄소 등 40종 이상의 발암 물질과 4천종이 넘는 화학물질로 구성돼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이러한 유해물질이 담긴 담배 연기는 간접흡연으로 인한 피해를 끼친다. 사회적인 분위기가 금연으로 바뀌면서 흡연자들이 설자리도 사라지고 있다. 때문에 많은 흡연자들이 금연을 시도하지만 니코틴 중독 때문에 성공률은 낮다. 또한 강도 높은 정부의 금연정책 역시 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OECD 보건통계(Health Statistics) 2022'에 따르면 한국의 흡연율은 1995년 국민건간증진법 제정 이후 본격적인 금연정책이 시행되면서 10년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022.9%였던 흡연율은 10년 뒤인 202015.9%로 낮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OECD 평균치(16.4%)와 비슷하다.

무턱대고 금연을 강요하기 보다는 단계가 필요해 보인다. 궐련 담배 대신 전자담배로의 전환이 선행되야 한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비연소 제품으로 전자담배 기기에 전용 담배를 끼운 뒤 찌는 방식이다. 비연소 제품이다보니 궐련담배보다 인체에 덜 해롭다. 정부가 제공 중인 금연프로그램 등을 통해 금연을 할 수 있는 가치소비 흡연자라면 당연히 프로그램 참여를 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여러번의 금연 시도에도 불구하고 실패했다면 비연소 제품으로의 전환도 금연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이 역시 가치소비다.

이미 뉴질랜드는 올해부터 2009년 이후 출생한 사람들은 평생 담배를 구입하지 못한다는 내용의 금연법 시행에 들어갔다. 현재 만 13(공표일 기준 만 14) 이하의 청소년들이 평생 뉴질랜드 안에서 담배를 구매할 수 없다. 그러나 전자담배 즉 비연소 제품은 구매가 가능하다.

우리나라도 뉴질랜드와 같이 금연 정책에 비연소 제품으로의 전환을 촉진하는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 비연소 제품으로 전환시킨 뒤 차츰 금연으로 유도하는 것이 금연 성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담배업체의 슬로건이 생각난다.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시작하지 마세요, 담배를 피운다면 끊으세요. 담배를 피우겠다면 전환하세요”, 이 말이 정답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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