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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가치소비와 누누티비, 외면할 수 있는 의지/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장하영 기자]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와 신념, 윤리의식에 따른 가치소비가 생활 속에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유난히 지적받는 분야가 있다. 바로 저작권 의식이 지켜지지 않는 문화 소비다. 2023년 뉴스에서 누군가는 익숙한 이름을, 누군가는 처음 듣는 사이트의 이름이 뉴스에 오르내렸다. 바로 누누티비다. 영상물의 저작권을 지키지 않은 이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는 바로 지난달 4월까지 활발히 운영하다가 문을 닫았다.

이 사이트 측의 주장에 따르면 걷잡을 수 없는 트래픽 요금 문제가 사이트 폐쇄 결정의 큰 원인이 되었다. 얼마나 많은 수의 사람들이 이 사이트에 접속해 저작권 의식 없이 스트리밍을 즐겼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누누티비로 인해 발생한 손실은 5조원에 이른다.

넷플릭스가 국내에 들어온 이후 많은 소비자들이 콘텐츠를 구독하는 방식에 익숙해졌다. 토렌트로 대표되었던 저작권을 무시한 불법 자료들도 대거 사라졌다. mp3 불법 다운로드가 당연했던 시기에서, 월 구독료를 지불하고 음악 스트리밍을 하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온 것처럼 영상 역시 그렇게 되리라고 모두가 예상했으나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가 등장하자 쌓아올린 저작권 의식은 모래성처럼 무너졌다.

영상에만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웹툰, 웹소설에 이르기까지 저작권을 어긴 불법 사이트는 여전히 인터넷 어딘가에서 생겼다가 사라진다. 주렁주렁 달린 수상한 광고들은 덤이다. 생산자와 공급자가 디지털 복제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해도 어려운 것이 실상이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어떻게 해야할까.

사실 이렇게 화두를 끌어오기도 전에 불법 복제물을 소비하면 안된다, 라는 명제는 이미 모두가 알고 있다. 실천은 의지에 달렸다. 이런 불법 스트리밍, 불법 복제물을 스스로 거부하는 것 은 훌륭한 가치소비다. 한국 콘텐츠의 경쟁력을 높이고 제작자들에게 정당한 대가가 돌아가게 하는 행위다.

또한 콘텐츠 공급자 역시 소비자들이 문어발식 구독제에 피곤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구독제가 불법 스트리밍사이트보다 접근이 어렵다는 핑계를 주지 않을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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