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의 아름다운 마무리에는 구매한 소비자와 제품을 제작하는 업체 양쪽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사진: LG생활건강 유튜브)
화장품의 아름다운 마무리에는 구매한 소비자와 제품을 제작하는 업체 양쪽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사진: LG생활건강 유튜브)

 

[컨슈머와이드-장하영 기자] 가치 소비는 물건을 구매하는 데서 끝날까? 물론 자신의 신념과 윤리적 기준에 따라 만들어진 물건을 구매하는 것은 훌륭한 가치소비다. 그렇지만 사용한 물건을 마지막으로 보내는 과정, 즉 버리는 과정까지 깔끔하게 마무리한다면 더욱 훌륭한 가치소비가 될 것이다.

뷰티 소비자들의 가치 소비는 순조롭게 늘어나고 있다. 넓은 의미에서 자신의 가치에 맞는 물건을 구매한다는 포미 소비자들까지 합친다면, 대부분의 뷰티 소비자들이 가치소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구매에 있어서는 가치 소비가 널리 행해지지만, 사용한 화장품을 깔끔하게 버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환경을 위한 가치소비라고 말하기 위해서는 내가 쓴 화장품을 어떻게 버리느냐도 중요하다.

화장품 용기는 플라스틱, 유리, 알루미늄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한다. 그래서 제품 용기에 표기된 소재를 정확하게 확인 후 분리배출을 해야한다. 제품통에 부착된 라벨과 설명서 역시 떼어내야 한다. 화장품 내용물은 최대한 비워낸 후 버려야한다. 내용물은 물에 흘려보낼 시 수질 오염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일반쓰레기로 배출하는 것을 권장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도 화장품 용기는 재활용이 되지 않고 ‘잔재물’ 처리가 되는 경우가 많다. 소비자들이 최선을 다해 버리더라도 제작 과정 자체에서 분리 배출을 용이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라벨을 손쉽게 제거할 수 있도록 만들고, 용기 소재 자체도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를 선택해야 한다. 또한 분리 배출 방식을 소비자들이 알기 쉽게 설명해야 한다.

가치소비와 친환경, ESG 등의 트렌드를 따라 업계도 변화를 받아들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유튜브를 통해 화장품과 생활용품의 분리배출 방법을 알기 쉽게 동영상으로 제작해 공개하고 있다. 분리배출이 용이하도록 신제품의 용기에서 장식물을 줄이기도 했다. 스킨푸드는 홈페이지 내에서 각 제품마다 분리 배출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공병수거 캠페인은 분리배출에 대한 소비자의 부담을 더욱 덜어준다. 재활용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감을 덜고 각 화장품 브랜드에 사용한 공병을 돌려주고,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혜택을 통해 더 많은 소비자들의 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화장품의 아름다운 마무리에는 이처럼 구매한 소비자와 제품을 제작하는 업체 양쪽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 응답자의 87.3%가 동일한 조건이라면 친환경 용기의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국내 상위 화장품 유통·판매업체 15개의 대표 화장품 294개 및 공식 온라인 쇼핑몰 16곳을 조사한 결과 화장품 용기 의 재활용 등급 및 표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재활용 어려움’ 등급의 용기가 62.6%였다. 소비자들의 인식과 행동이 업계보다 한발 앞섰다. 마무리까지 아름다운 가치소비를 위해서 앞서가는 가치소비자들의 인식을 업계도 실천으로 따라잡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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