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힘, 탁월한 주행성능 기본 프리미엄급에서나 경험할 수 있는 승차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2022년형 볼트EV가 완전 달라졌다. 전작과 비교해 디자인만 변경된 것이 아니라 승차감, 파워 등 모든 부분이 업그레이드됐다. 이중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승차감이다. 전작은 다소 딱딱한 서스펜션 때문인지 주행시 불편했다. 그러나 신형 볼트EV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제공한다. 캐딜락 CT6 승차감에 버금간다. 국고 보조금 등을 합해 3230만원으로 1억원을 호가하는 캐딜락 CT6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사진: 전휴성 기자

기자는 지난달 26일 서울 양재동 더 K호텔 서울에서 진행된 미디어 시승행사를 통해 신형 볼트EV를 시승해봤다. 시승구간은 더 K호텔 서울에서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정문까지 왕복 약 70km. 볼트EV의 디자인, 파워트레인, 편의사양 등은 관련기사로 대체한다.


신형 볼트EV, 전작은 잊어라..캐딜락 CT6 승차감, 주행성능 닮아


이날 기자가 배정받은 신형 볼트EV는 퓨어화이트 색상이다. 기자의 눈에는 미드나이트 블랙에 더 호감이 갔다. 시승전 가장 궁금했던 것이 신형 볼트EV의 승차감이다. 전작은 시승당시 딱딱한 서스펜션 영향으로 주행시 운전피로도가 높았다. 이날 만난 한국지엠 관계자는 신형 볼트EV은 전작 보다 승차감이 많이 개선됐다. 기대해도 좋다고 자랑했다.

과연 달라졌을까. 옛 시승을 떠올리며 신형 볼트EV 운전석에 앉아 시동버튼을 눌렀다. 신형 볼트EV부터 적용된 버튼식 기어노브에서 드라이브를 선택한 뒤 브레이크에서 밝을 떼자 신형 볼트EV가 스르륵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가속페달에 힘을 줘 속도를 내자 즉각 반응한다. 첫 번째 도로 방지턱에서부터 신형 볼트EV는 전작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방지턱을 넘을 때 충격이 적어 놀랐다. 도심 도로에서 잦은 정차에도 전작의 승차감은 완전 사라졌다. 고속도로에서도 신형 볼트 EV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선사했다.

신형 볼트EV 시승 모습/ 사진: 전휴성 기자

신형 볼트EV는 싱글모터다. 그러나 듀얼모터를 능가하는 주행성능에 놀랐다. 신형 볼트EV에는 204마력의 최고출력과 36.7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50kW급 고성능 싱글 모터 전동 드라이브 유닛이 탑재돼 있다. 이날 고속도로에 진입 후 가속페달에 힘을 주자 신형 볼트EV가 질주하기 시작했다. 힘은 남아돌았다. 경사로에서도 힘든 기색없이 질주했다. 고속 주행 중 추월도 수월했다. 신형 볼트EV에게는 이러한 주행이 식은 죽 먹기보다 쉬웠다. 승차감이 떨어지지도 않는다. 마치 캐딜락 CT6 시승 때를 연상시켰다.

신형 볼트EV는 정밀 주행도 가능하다. 이날 기자가 에버랜드를 시승구간으로 선택한 이유는 마성 톨개이트부터 에버랜드 정문 앞까지 도로가 매우 구불구불하기 때문에 운전 난이도가 다소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기자는 원 페달 드라이빙을 사용해 이 도로를 주행했다. 원 페달 드라이빙은 가속페달만으로 감속의 조절 및 정차까지도 가능하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고도 주행이 가능하다. 이렇다 보니 구불구불한 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밟았다, 뗐다를 통해 브레이크 조작 없이도 훨씬 안정적 주행이 가능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도 잘 작동했다. 신형 볼트EV에는 정차 및 재출발 기능을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콘트롤이 장착돼 있다. 통행량이 많은 도심 도로는 물론 고속도로 주행시 안정적인 주행을 도왔다. 특히 코너 주행시 자동감속과 자동 가속도 해줘 편리했다.

이날 시승구간인 69.3km의  평균 전비는 5.3km/kWh다.

이밖에 풍절음, 노면 소음도 적었다. 또한 수입차에서 잘 경험하지 못하는 하이패스 결제 시스템이 장착돼 편리했다. 이날 전비도 엄지척이다. 69.3km 위 평균전비는 5.3km/kWh.


소형전기차인데 실내크기는 중형차


신형 볼트EV 실내공간은 소형 전기차임에도 중형차와 비슷하다./ 사진: 전휴성 기자

시승을 마친 뒤 실내 이곳저곳을 살펴봤다. 실내공간이 생각보다 큰 것에 놀랐다. 전작보다 커졌다. 2열 레그룸은 중형차 수준이다. 신형 볼트EV가 소형 전기차인 것을 감안하면 생각 밖의 공간이다. 신형 볼트EV는 프렁크가 없다. 대신 내연기관차처럼 엔진 등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실내 공간이 중형차 만큼 나올 수 있었다. 기어박스 하단에는 가방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여성 가방 정도는 수납할 수 있다. 또한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를 무선으로 사용할 수 있다. 더 이상 연결선은 필요없다.


아쉬운점


신형 볼트EV 고속충전시간은 80% 충전하는데 1시간이 걸린다./ 사진: 전휴성 기자

신형 볼트EV80% 충전기준 급속충전 시간이 1시간이다. 최근 출시된 타사 전기차의 급속충전 시간이 40분인 것을 감안하면 20분 더 걸린다. 지난해 출시됐던 모델 탓에 최신 기술이 적용되지 못했다. 이날 관계자는 향후 업그레이드를 통해 급속충전시간이 단축될 수도 있다면서 현재는 80% 충전하는데 1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헤드업디스플레이가 없는 것도 아쉽다. 헤드업디스플레이가 없어도 된다고 말하는 일부 운전자들도 있지만 실상 있으면 편리하고 안전 주행에 도움을 준다. 주행 중 내비게이션의 길안내를 보기 위해 시선을 센타페시아로 돌릴 필요가 없다. 전방 주시로 속도부터 길안내까지 받을 수 있다. 다음 연식변경 모델에서는 헤드업디스플레이가 적용됐으면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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