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사용하던 가구(제품)를 이케아가 다시 매입한 뒤 고객에게 재판매하는 서비스
조립된 상태에서 중고가구 직접 이케아 매장에 가지고 가야...책장, 서랍장, 식탁 등 부피 큰 가구 개인용달 밖에 이용 안돼, 배송료 문제
이케아 배송 서비스 이용하면 고객 직접 매장 가지 않고도 원스톱 해결 가능...문제는 아직 배송서비스 이용 불가

이케아 프레드릭 요한손 대표가 25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기자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 온라인 기자간담회 촬영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이케아코리아(이케아)가 중고가구 판매 중개에 나선다. 지속가능성 전략 일환으로 사용하던 중고 가구를 이케아에 되파는 서비스를 오는 12월 전국 매장에서 시작한다. 현재는 광명점에서 시범 서비스 중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불필요한 가구를 팔아 새로운 가구를 구매할 수 있어 좋고, 이케아 입장에선 충성고객 확보 및 지속 가능성 확대라는 부분에서 이득이 된다. 그러나 사용하던 중고 가구를 이케아 매장으로 가져갈 때 발생하는 배송료 등이 문제다. 전국 매장 서비스 확대 전 확실한 해결방법이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이케아 프레드릭 요한손 대표는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케아 중고 가구 판매 중개 서비스 바이백 서비스를 오는 11월부터 전국 매장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케아가 광명점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바이백 서비스는 고객이 사용하던 가구(제품)를 이케아가 다시 매입한 뒤 고객에게 재판매하는 일종의 중고가구 판매 중개 사업이다.

이케아 바이백 서비스/ 이케아 온라인스토어 캡처

바이백 서비스 대상은 고객이 사용 중이던 이케아 중고가구로 제품에 반드시 이케아 라벨이 부착되어 있거나 각인되어 있어야 한다. 모든 품목이 바이백 서비스 대상은 아니다. 구성품이 모두 포함되어 있고 기능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제품 상태가 좋고 재판매할 수 있는 이케아 제품 완전히 조립되어 있는 제품 개조되지 않은 깨끗한 제품 모든 서랍장, 서랍 유닛, 진열장, 거실장 책장 및 선반 유닛 소형 테이블 멀티미디어 가구 수납장 식탁 및 책장 의자 및 스툴(쿠션형 제외) 등이다. 접수 불가능한 제품은 이케아 제품이 아닌 것 변경 또는 개조된 제품 매트리스 및 침구(담요, 매트리스보호패드 등)소파/암체어(텍스타일, 가족, 야외에서 사용된 제품 등)그외 부드러운 퍼니싱 제품(베개, 수건 등)실외에서 사용된 제품(야외용 가구 포함)유리, 거울, 가죽이 포함된 제품 주방제품(조리대, 수납장, 앞판 포함) PAX 팍스 옷장 및 내부 부속품 그 외 크기가 큰 제품 가전제품 및 기타 전기제품 어린이 및 유아용 제품(유아용 침대, 매트리스, 기저귀교환대 등) 조립되어 있지 않는 이케아 제품 등이다.

서비스 이용 방법은 서비스 대상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 있는 경우 이케아 온라인몰에서 예상가 계산기로 예상가 견적을 받은 뒤 판매 여부를 결정한다. 예상가 기준은 스크래치가없는 거의 새것의 경우 본래 가격의 50% 작은 스크레치가 있는 등 상태가 매우 좋은 경우 본래가격의 40% 여러개의 스크래치 등 사용감이 있는 경우 본래가격의 30%.

판매를 결정했다면 조립된 상태의 가구를 이케아 매장 내 교환& 환불 코너로 가지고 가야 한다. 가지고 간 중고 가구는 해당 코너 코워커(직원)가 평가해 최종 거래 가격을 확정한다.

확정된 금액은 바이백 환불 카드로 지급된다. 이 카드는 3년 동안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단 매장에서 제품 확인 시 고객이 기입한 제품 상태와 실제 제품 상태가 다르거나 안전성 및 상품성의 사유로 판매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시 매입이 거부될 수 있다.

이케아가 구매한 중고 가구는 볼트 조임 등 약간의 공정을 거쳐 매입가와 같은 가격에 알뜰 코너에서 판매된다. 이때 부가세는 별도로 부과된다.

이케아 프레드릭 요한손 대표는 바이백 서비스는 보다 지속가능하고 행복한 집과 지구, 사회를 만드는 이케아 코리아의 지속가능성 전략 중 하나라며 불필요한 물건을 팔 수 있다는 것도 있지만 새제품 보다는 중고 제품을 선호하는 분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백 서비스는 호주에서 대성공을 거두었다한국 역시 지금 적용 최적기라고 생각해 시작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오래된 가구 또는 구매했으나 불필요해진 가구 등을 되팔아 새로운 가구를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특히 매입한 가격으로 다시 소비자에게 되팔아 가구 재활용을 촉진시키겠다는 것도 높이 살만 하다.

그러나 문제는 배송이다. 바이백 서비스는 앞서 밝힌 것과 같이 고객이 조립된 상태의 중고 가구를 이케아 매장에 직접 가지고 가야 한다. 차량에 실을 수 있는 작은 가구는 상관없지만 식탁, 서랍장, 책장 같은 부피가 큰 가구들은 개인용달을 이용해야 가능하다. 조립된 가구는 일반 택배로는 배송이 불가능하다. 개인용달 비용은 거리에 따라 이용료가 달라지지만 최소 8만원 이상이다. 만약 이케아 매장이 없는 지역 예를 들면 충청도, 강원도, 전라도 등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개인용달비가 수십만원이 발생할 수 있다. 가지고 간 제품이 이케아 매장에서 매입 거부를 당했을 경우도 문제다. 다시 가지고 와야 하기 때문에 추가 배송료가 발생한다. 거리에 따라 최대 590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이케아의 배송서비스가 있지만 해당 서비스에는 이용할 수 없다.

때문에 오는 11월 전국 매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해도 과연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많을지 의문이 든다. 좋은 서비스라도 이용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따라서 해당 서비스를 활성화 시켜 이케아가 말하는 지속가능성을 확대하려면 배송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적이도 현재 이케아가 제공하고 있는 이케아 배송 서비스라도 이용할 수 있게 끔 해줘야 한다. 만약 이케아가 배송서비스 적용시 비대면 시대에 굳이 고객이 매장까지 방문할 필요가 없다. 배송으로 중고 가구를 보내고, 이케아가 매입가격을 책정한 뒤 구입대금인 바이백 환급을 보내주면 된다.

이와 관련, 이케아 관계자는 컨슈머와이드와 전화로 바이백 서비스는 지속가능성 전략 중 하나로 중고가구 재사용이라는 좋은 의미가 있다현재 광명점에서 시범 서비스 중으로 전국 서비스 확대 전 개선할 부분이 있으면 개선해 보다 많은 고객들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컨슈머와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