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SK텔레콤(이하 SKT)가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한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지난 주말부터 지원금을 대폭 올렸다. 또한 판매점에 대한 판매장려금도 상향했다. 판매점에 유심 공급이 안 되기 때문에 e심을 통한 신규 가입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이탈한 가입자가 4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과연 기존 가입자들이 이탈 대신 SKT에 남을지 주목된다. 어떤 선택이 합리적 통신 가치소비인지 중요해지는 시기다.
27일 SKT 데일리 브리핑에서 임봉호 MNO사업부장은 “지난 주말에 경쟁사들이 공시지원금을 상향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원금을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렸다”면서 “판매점에 대한 판매장려금도 고객 이탈에 대한 최소한의 대응 차원에서 인상했다. 특히 판매점에서 e심을 통한 신규 가입에 대한 지원금도 올렸다. 최소한의 방어 수준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SKT는 지난 26일 삼성·애플 최신 스마트폰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약 40% 인상했다. 신규가입, 번호이동, 기기변경 등 모든 소비자에 동일하게 제공하는 지원금이다. 갤럭시 S25 앳지를 제외한 갤럭시 S25 시리즈 공시 지원금을 5GX 프라임 요금제 기준 48만 원에서 68만 원으로 20만 원(42%) 인상했다. 아이폰16 프로·프로맥스 공시지원금도 기존 대비 20만 원(기존 대비 44%) 인상됐다.
또한 판매점에 지급하는 판매장려금도 인상했다. 기기변경 보다 현재 중단된 번호 이동에 대한 판매장려금에 더 집중하는 모양새다. 5GX 프리미엄 요금제 기준 갤럭시 S25 시리즈와 아이폰16 프로·프로맥스 번호 이동 시 판매장려금이 기기 변경 때보다 각각 9만~10만 원, 13만~15만 원 많은 53만 원으로 상향됐다. 여기에 e심에 대한 지원금도 올렸다. 현재 신규 유심은 판매점에 제공되지 않는다. 따라서 판매점에서는 e심을 통한 신규 가입만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판매점에 e심으로 신규 개통 시 번호이동 판매장려금은 기존 2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인상했다. 기기 변경시 e심으로 교체하면 기존 5만 원이던 판매장려금도 10만 원으로 늘었다. e심으로 신규 가입자 확보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가입자의 유심교체가 어느 정도 수준에 안착했기 때문에 신규가입 중단 해제를 대비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다.

이에 대해 김희섭 PR센터장은 “현재 대리점에서는 일일 30만 개 이상의 고객 유심을 교체하고 있다. 지금은 가입자 유심 교체에 집중할 때”라면서 “고객에 대한 유심 교체를 어느 정도 마무리 한 뒤 신규 가입자 모집을 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