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공식사과하고 있는 유영상 SKT대표 ⓒ컨슈머와이드 DB
지난 2일 공식사과하고 있는 유영상 SKT대표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SK텔레콤(이하 SKT)이 해킹 관련해 자발적 가입자 번호 이동 위약금 면제를 사실상 거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가 징계가 나오면 그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과기부에서 SKT 해킹 조사 결과가 내달 중순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SKT를 이탈할 계획이라면 조사 결과, 그리고 위약금에 대한 과기정통부의 정확한 입장이 나오는 내달 중순 이후까지 기다리는 것이 합리적 통신 가치소비다. 현재 분위기상 SKT가 위약금 면제를 결정하더라도 결정 이전에 이탈한 가입자에 대한 위약금을 환급해 줄 지 확신할 수 없다.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SKT 해킹 관련 청문회에 참석한 유영상 SKT 대표는 이훈기 의원(더불어 민주당 국회의원)이 질의한 번호이동 가입자가 얼마나 되냐는 질의에 해킹 사태 이후 가입자 약 25만 명이 이탈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위약금이 얼마나 되냐고 묻자 유 대표는 평균 최소 10만 원 정도다고 답했다. 이어 위약금 면제 시 어느 정도 이탈할 것으로 예상하냐는 이 의원의 질문에 유 대표는 위약금 면제 시 현재의 10배 이상인 250만 명이 이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SKT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5590억 원이다. 올해 이 예상치대로 가면 22천억 원이 넘는다면서 “250만 명의 위약금이 2500억 원이다. 1위 통신사가 이렇게 큰 대형 사고를 쳐놓고 몇천억 원 때문에 못 하겠다는 거냐고 묻자, 유 대표는 과기부 유권 해석을 참조해 이사회, 고객신뢰회복위원회와 상의하겠지만, 파장이 큰 부분이어서 결정에 어려움이 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어 최민희 위원장(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기부 징계가 나오면 그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것이냐라고 질의하자 유 대표는 과기부가 그런 어떤 법률적 판단을 해서 저희에게 조치를 한다면 저희는 따를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다시 최 위원장이 “SKT 자체적으로는 위약금을 면제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냐고 질의하자 유 대표는 라고 답했다.

그동안 위약금 면제에 대해 두리뭉실 넘어가던 SKT가 결국 국정조사에서 속내를 드러내고 말았다. 이날 과기부는 SKT 해킹에 대한 민간합동조사 결과가 2개월 정도 소요된다고 밝혔다. 이를 추산하면 내달 중순 이후다. 이때 SKT의 위약금 면제 여부도 결정 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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