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와이드-우영철 기자] 지난해 12월 SNS에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이하 디스커버리) 최대 80% 세일이 도배 된 적이 있다. 당시 본지는 해당 세일의 주체가 가짜 사이트일 수 있어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고 단독 보도한 바 있다.(관련 기사 참조) 그런데 이후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데상트코리아 등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의 유사한 세일이 등장했다. 결국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주의를 당부했다. 중요한 것은 터무니없이 판매 가격이 저렴하면 의심부터 해야 한다. 이것이 합리적 가치소비다.
24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국젝래 소비자포털에 접수된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사칭 피해 관련 상담 건수는 지난해 12월 초 최초 접수후 현재까지 총 106건 접수됐다.
브랜드별로 보면 노스페이스가 53건으로 가장 많다. 이어 데상트가 20건, 디스커버리 17건, 코오롱스포츠 16건 순이었다.

이처럼 소비자 피해가 많은 이유는 문제의 사이트들이 공식 쇼핑몰로 오인할 정도로 똑같다. 실제로 본지가 디스커버리 가짜 사이트 의심 관련 보도 당시 해당 사이트는 공식 쇼핑몰 등 공식 사이트와 완전 똑같았다. 브랜드의 공식 명칭과 로고, 상품 소개 등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다. 다른 점은 공식 쇼핑몰 등 공식 사이트에서는 진행하지 않는 할인을 가짜 사이트에서는 하고 있었다. URL도 공식 홈페이지와 유사하다. 공식 사이트를 확인하지 않는 경우 속아넘어갈 수 밖에 없을 정도였다. 소비자
유인 광고는 인스타그램 등 SNS(소셜미디어)에 살포됐다. 광고는 최대 80% 또는 90% 세일이다. 재고 정리 등을 내세워 수십만 원에 달하는 의류 등을 10~20% 돈만 주고 구매할 수 있다고 광고하다 보니 소비자들의 피해가 속출한 것이다. 여기에 또한 판매 약관에 청약철회가 가능하다고 명시했고 공식 홈페이지의 사업자 정보(사업자등록번호, 대표자 성명, 연락처 등)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소비자는 감쪽같이 속을 수 밖에 없었다. 디스커버리의 경우 본지가 취재를 시작하자 SNS에 해당 광고 및 할인 판매가 있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이후 이 사실을 확인한 디스커버리는 문제의 사이트가 가짜 사이트임을 공지했다.
이 같은 가짜 사이트에서 제품을 구매하면 먹튀 피해를 당하기 일쑤다. 이번에도 대부분이 먹튀 피해다. 구매 후에는 주문정보 확인이 불가능하고, 심지어 주문취소 버튼도 없다. 아차 싶어 판매자에게 이메일로 취소를 요청해도 무반응이다. 어떤 경우는 하자있는 제품을 보내놓고 구매자가 환불을 요구하면 과도한 배송비를 요구하기도 한다. 문제는 이같은 소비자 피해구제가 어렵다는 점이다. 한국소비자원은 판매자에게 사실확인 및 소비자 불만 해결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발송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고, 판매자의 정확한 정보도 확인이 어려워 피해구제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따라서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80~90% 세일 광고를 접하면 우선 의심부터 해야 한다. 이후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따로 해당 브랜드 공식 사이트에 접속해 같은 세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말도 안되는 세일은 믿어서는 안된다. 먹튀도 문제지만 어떻게 구매한 제품을 받는다고 해도 그 제품은 가품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구매하고 싶다면 결제는 반드시 카드 결제로 해야 한다. 차지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차지백 서비스란 해외거래 소비자가 사기 의심, 미배송, 환불 미이행 등의 사유가 있을 경우 구입일로부터 120일(VISA, Master Card, AMEX) 또는 180일(Union Pay) 이내에 신용카드사에 승인된 거래를 취소 요청할 수 있다. 단 신청 기한, 접수 방법 등은 카드사 마다 다르기 때문에 문의가 필수다. 꼼꼼하게 확인 후 제품을 안전하게 구매하는 것이 바로 합리적 가치소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