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와이드-우영철 기자] 직장인 한빛나(29) 씨는 최근 이색 마라톤 대회인 장보기 오픈런에 참가했다. 한씨는 “사골육수, 각종 소스 등 살림에 보탬이 될 수 유용한 아이템 위주로 장바구니에 담았다”면서 “운영이 체계적이고 코스 구성, 풍경, 날씨도 모두 좋아서 동료들과 즐겁게 걷고 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제사보단 잿밥에 더 관심이 쏠리는 이색 스포츠가 주목을 받고 있다. 마라톤은 기록이나 순위 경쟁은 의미가 없다. 달리면서 다양한 것을 즐기는 행위가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예를 들면 장을 본 것을 들고 완주를 한다던가, 63빌딩을 뛰어 오른다던가, 완주 후 제공되는 수육과 막걸리를 먹는다든가 등이다. 특히 일부는 참가비를 전액 기부하는 등 좋은 일에도 참여할 수 있어 그 의미를 더한다. 스포츠에도 이젠 가치소비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는 배달의민족이 개최한 ‘2024 장보기오픈런’(이하 장보기오픈런)가 열렸다. 장보기 오픈런은 달리기와 장보기를 결합한 이색 러닝 마라톤 행사로 참가자들은 출발지에 준비된 장바구니에 원하는 상품을 담고 5km를 완주하면 담은 상품을 가질 수 있다. 이날 배달의민족이 준비한 상품은 식품, 음료, 생활용품 등 약 20개 브랜드, 90여 종의 상품, 6만여 개였다. 장보기 오픈런에 참가한 인원 만 약 2천여 명이다. 코스는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을 출발해 소마미술관, 몽촌토성, 송파여성축구장, 성내천산책길 등을 거쳐 다시 평화의광장으로 돌아오는 경로다. 욕심을 부려 많은 상품을 담은 참가자를 위해 중간 중간에 내려놓는 곳도 마련돼, 달리기에 재미를 더했다. 이날 장바구니가 가장 무거웠던 완주자는 김태은 씨로 그 무게가 19.2kg이나 됐다. 약 20kg을 들고 5km를 달리거나 걷을 것이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백종훈(40) 씨는 “달리기를 시작한 지 1년 조금 넘었는데 러닝 동호회에서 활동하는 회원들과 함께 참여했다”며 “필요한 상품들을 한 개도 버리지 않고 끝까지 완주해 기쁘다”고 말했다.
4살 자녀와 함께 참여한 최은우(38)씨는 “딸 아이가 먹고 싶어하는 과자, 젤리 등을 위주로 상품을 골랐다”며 “아이 유모차를 끌고 장바구니도 들고 달리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지만 함께 참여한 친구들이 서로 도와줘 무사히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돋보였던 것은 바로 참가비 전액 기부다. 배달의민족은 참가비 수입금 전액을 기부하기로 했는데, 해당 수입금은 서울 송파구청 산하 19개 아동복지센터에 기부된다. 펀 런(FUN RUN)에 기부라는 상생의 의미를 더했다.
수육런도 이색 마리톤 중 하나다. 수육런은 정식 대회 이름이 아닌 참가자들이 붙인 별명이다. 원래 대회명은 금천구청장배 달리기 대회로 20회를 맞았다. 참가비는 1만 원이다. 5~10km 완주자에게는 수육과 막걸리를 주다보니 MZ세대에서 수육런으로 불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걸으며 울릉도를 체험하는 행사도 이달 열린다. 이달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는 고아웃 슈퍼하이킹이 그것이다. 이 행사는 400명의 참가자가 2박 3일 동안 울릉도 해담길과 옛길 등 약 20km를 걸으며 울릉도 속살을 체험할 수 있다. 숙박은 울릉도 자연을 벗삼은 캠핑이다. 때문에 후원사들이 아웃도어, 캠핑 브랜드들이다. 참가자들은 울릉도의 자연뿐 아니라 자연을 지키고 소중히 여기는 아웃도어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대표 이색 스포츠 중 하나는 바로 수직 마라톤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1일 여의도 63빌딩에서 '2024 한화생명 시그니처 63 RUN' 행사를 진행했다. 이 행사는 올해로 20회를 맞았다. 누적 참가자 1만 명이 넘는다. 참가자들은 249m의 63빌딩 1251개 계단을 걷거나 뛰어 올라가면 된다. 올해는 역대 최대 인원인 총 1천 300명이 참가했다. 완주 참가자에게는 기념 메달이 지급됐다.
롯데물산은 내달 14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와 롯데월드타워에서 '2024 롯데 아쿠아슬론'을 개최한다. 석촌호수 수영과 롯데월드타워 수직 마라톤을 결합한 대회인 롯데 아쿠아슬론은 올해로 3회째다. 대회는 석촌호수 동호를 두 바퀴(총 1.5㎞) 수영하고, 롯데월드타워 1층부터 123층까지 2917개 계단을 오르는 코스로 진행된다. 해당 대회는 안전의 이유로 철인 동호회 또는 수영 동호회 회원만 참가 가능하다. 참가자 인원은 800명이다. 참가자 전원에게 티셔츠, 수모, 완주 메달 등 기념품이 제공된다.
인천시는 오는 10월 한국에서 6번째로 높은 건물인 인천 송도의 포스코타워에서 '제1회 계단 오르기 대회'를 연다. 포스코타워 송도의 총 계단수는 1천680개다. 시가 예상하는 참가 인원은 약 1천여 명으로 완주한 참가자에게는 완주증 등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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