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일본 최대 가구 브랜드 니토리가 이마트하월곡점에 1호점을 오픈했다./ 사진은 니토리 1호점 모습  (사진:강진일 기자)
22일 일본 최대 가구 브랜드 니토리가 이마트하월곡점에 1호점을 오픈했다./ 사진은 니토리 1호점 모습  (사진:강진일 기자)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일본 최대 가구 브랜드 니토리가 한국에 진출했다. 니토리는 일본의 이케아로 불린다. 국내 홈퍼니싱 시장을 두고 한샘 등 토종 브랜드 및 이케아와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이케아와는 혈투가 예상된다. 이케아는 대형 매장으로 교외 지역에 위치한 반면, 니토리는 중소형 매장으로 도심 접점에 성공했다. 이케아가 도심 접점 확보에 실패한 상황이기 때문에 니토리의 한국진출은 위협적일 수 있다. 니토리의 첫 국내 진출 매장인 이마트 하월곡점에 1호점이 궁금해진다. 이에 23일 오전 공식 오픈일에 맞춰 매장을 방문했다.

니토리 1호점에서 매장 스태프가 고객에게 제품 설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강진일 기자)
니토리 1호점에서 매장 스태프가 고객에게 제품 설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강진일 기자)

이날 오전 11시쯤 니토리 이마트 하월곡점에 1호점은 한산한 편이었다. 이마트 하월곡점에 1호점 규모는 약 900평이다. 이케아와 비교하면 소형 매장이다. 900평 매장에는 식탁, 소파, 소파 베드, 수납 침대, 접이식 매트릭스 등 대가족보다 소가족 중심의 일본 환경을 반영한 중·소형 기구를 비롯해 베개, 토끼털 러그, 빨래건조대, 에클레 등 리빙·인테리어 제품 등으로 가득 채워졌다.

가격도 착한 편이다.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비싸지 않네라는 말이 자주 들렸다.

니토리 1호매장에서 그릇을 고르고 있는 주부 소비자 모습 (사진:강진일 기자)
니토리 1호매장에서 그릇을 고르고 있는 주부 소비자 모습 (사진:강진일 기자)

현장에서 만난 40대 주부 한은정 씨(서울 길음동 거주)니토리 매장이 오픈한다고 해서 일부러 왔다.생각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필요한 물건들이 있어 여러가지 골랐다. 쇼핑목록에는 없었는데 예뻐서 산 것도 있다면서 “사용해 보고 품질이 괜찮다면 자주 니토리를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50대 김은식 씨(서울 거주)는 "회사일로 일본 거주 경험이 있다. 그 때 니토리 제품을 다양하게 사용했었다. 적당한 가격에 만족스러운 품질로 기억한다. 여러 제품을 둘러봤는데 가격이 비싸지 않더라. 엔저의 영향도 있겠지만 이 정도 가격이면 구매할 때 니토리가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30대 부부(서울 거주)는 " 침대와 침구류를 보러 나왔다. 일산 이케아에도 지난 주에 다녀왔는데 한번 다녀오니 힘들어서 두번은 못 가겠더라. 집에서도 가깝고 제품력 괜찮고, 가격도 비싸지 않아 구매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니토리1호점에서 가구를 사용해 보고 있는 소비자들 모습 (사진:강진일 기자)
니토리1호점에서 가구를 사용해 보고 있는 소비자들 모습 (사진:강진일 기자)

아쉬운 점은 현재 니토리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은 모두 일본형이다. 다시 말해 한국형 제품은 아니다.

이에 대해 니토리코리아 관계자는 컨슈머와이드의 취재에서 “가격 보다 실용성에 기반을 둔 고객 밀착형 편의를 도모하는 전략으로 접근할 방침”이라면서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은 일본에서 판매하던 제품들이 맞다. 한국 소비자들의 니즈 등을 잘 파악해서 향후 한국 시장을 위해 전용 상품도 선보일 계획도 고려 중" 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 이번 한국 1호점 시작으로 한국 내에서도 니토리의 모토인 '가격 이상의 가치' 고객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의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며 ”가격 보다 실용성에 기반을 둔 고객 밀착형 편의를 도모하는 전략으로 접근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국내 홈퍼니싱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브랜드인 한샘이 도심 접점 매장으로, 이케아가 교외 매장으로 경쟁을 펼쳐왔다. 이케아는 플래닝스튜디오 등 도심 접점 매장 확대에 나섰다가 실패를 맛본 상태다. 니토리의  전략은 고객이 30분 내에 도착할 수 있는 매장이다. 상품 구색도 유사하다. 때문에 니토리의 한국진출은 국내 홈퍼니싱 시장의 지각변동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자신에 맞는 제품을 가까운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어 시간적·선택적 가치소비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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