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충북 괴산군에서 비건(vegan)을 주제로 ‘비건 in (人) 괴산 페스티벌’이 진행됐다./ 사진: 대체육으로 만든 닭강정/ 강진일 기자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지난 17일 충북 괴산군에서 비건(vegan)을 주제로 ‘비건 in (人) 괴산 페스티벌’이 열렸다. 이날 오후 3~6시까지 충북 괴산읍 능촌리 소재 오가닉테마파크에서 진행된 ‘비건 in (人) 괴산 페스티벌’은 괴산군의 미래 신성장 산업인 푸드테크 산업, 식물성 대체 단백질 사업의 방향성을 담은 첫 번째 행사다. 이번 페스티벌은 ▲테크포럼(비건 쿠킹 클래스,푸드테크 포럼) ▲테크산업 전시 및 참여 (전시부스/ 먹거리 체험마당)▲체험행사 등으로 구성됐다.

반주현 괴산군 부군수가 이날 ‘비건 in (人) 괴산 페스티벌’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강진일 기자

이날 행사 축사에 나선 괴산군 반주현 부군수는 “괴산 참 매력적인 지역이다. 군 차원에서 국제 엑스포인 '유기농 엑스포'를 2번이나 개최한 곳이 바로 괴산이다. 그 유기농 엑스포가 결국은 또 다른 문화인 이번 '비건인 페스티벌'로 이어졌다”면서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몇 년 안에 새로운 비건 엑스포가 열릴 수도 있겠다는 작은 희망을 가져본다”고 말했다.

이어 “괴산은 여러 청정 농산물이 있지만 앞으로 콩을 좀 많이 육성하려고 한다”면서 “처음으로 괴산에서 콩을 활용한 대체 식품이 이달 말에 출시된다. 또한 오는 2028년까지 푸드테크 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많은 비건 업체가 저희 푸드테크 단지에 들어와서 활발한 기업 활동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를 시발점으로 우리 괴산군이 또 다른 먹거리 산업 그리고 문화 산업을 육성해 나가는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비건 in (人) 괴산 페스티벌’ 현장/ 사진: 강진일 기자
‘비건 in (人) 괴산 페스티벌’ 현장/ 사진: 강진일 기자
‘비건 in (人) 괴산 페스티벌’ 현장/ 사진: 강진일 기자
‘비건 in (人) 괴산 페스티벌’ 현장/ 사진: 강진일 기자

이날 행사에는 비건에 관심 있는 많은 가치소비자들이 참여했다. 각 부스에는 다양한 비건 업체들이  비건 식품 시식코너를 운영했다. 이날 가장 관심을 끈 부스는 괴산군에서 키운 콩으로 만든 대체육 제품이다. 이날 이 업체는 대체육 닭강정을 선보였는데, 많은 관람객들이 몰렸다.

이날 대체육 닭강정을 시식한 한 20대 남성은 “대체육인지 몰랐다. 말을 하지 않았으면 그냥 닭강정인줄 알았을 것”이라면서 “정말 맛있다. 제품이 출시되면 구매해 먹겠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시식자들도 같은 반응이었다. 이들은 “일반 닭강정하고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이달 말에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면서 “시식평이 좋아 다행이다. 대체육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스도 인기를 끌었다. 이 곳은 표고버섯을 피자도우로, 토핑은 대체육 닭고기를 사용한 비건미니피자를 선보였다. 이 곳에서도 관람객들의 맛있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관계자 채희정 씨는 "저는 임업후계자다. 괴산에서는 표고버섯이 많이 나는데 표고버섯은 임산물에 들어간다. 그래서 농산물을 알리려고 나왔다"면서"오늘 시식으로 내놓은 비건미니피자에는 밀가루 대신 표고버섯을 도우로 사용했고 피자토핑에는 다양한 채소와 대체육 닭고기를 사용했다. 먹어본 분들이 다들 '표고버섯이 이렇게 맛있냐','대체육이 아니라 진짜 고기인 줄 알았다'며 놀라셨다. 3세 아이도 계속 먹더라. 아이들은 물컹거리는 식감 때문에 버섯을 싫어하는데 이렇게 구워서 주면 쫄깃해져 좋아한다. 채소를 맛있게 골고루 먹고, 먹일 수 있어 엄마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 비건 채식 관련 부스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부스 관계자 김윤희 씨는 "한살림에서 활동하고 있다. 아직은 사회적으로 많은 분들이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비건식에 대해 경계한다고 할까 그런 분위기가 있다. 그러나 오늘 채소만두와 다시마국수, 미역국수를 맛본 분들은 굉장히 좋아하셨다.특히 액젓이나 젓갈이 들어가지 않은 비건김치도 선보였는데 '개운한 맛이다'라고 많이 평가해 주셨다. 이러한 모습을 보니 저도 또 이러한 행사가 있으면 즐거운 마음으로 나올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여러 비건음식을 시식한 관람객(30대, 여성)은 “비건식이 이렇게 맛있는 줄 몰랐다”면서 “환경과 건강을 지키는 비건에 도전할 용기를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비건 in (人) 괴산 페스티벌’ 에서 관계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푸드테크 포럼 좌장 김도완 중원대 식품공학과 교수, 괴산군 명예홍보대사 강성미 (사)유기농문화센터 원장, 반주현 괴산군 부군수, 박명희 베지노믹스페어 비건페스타 대표/ 사진: 강진일 기자

괴산군은 이번 ‘비건 in (人) 괴산 페스티벌’을 통해 '비건 성지(聖地)'로의 첫발을 내딛었다. 작은 축제로 시작했지만 향후 전국 규모의 페스티벌로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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