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엘니뇨의 영향으로 올해 역대급 장마가 예고되면서 장마 관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기상청은 예상 보다 빠르게 태평양에서 엘리뇨가 시작되면서 올 여름 잦은 폭우를 예고했다. 기상이변으로 인한 태풍의 영향도 예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측했다. 올 여름은 평년보다 많은 강수량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보가 지배적이다. 그렇다고 필요도 없는 제품을 분위기에 휩싸여 구매하는 것은 돈 낭비다. 장마가 시작하기 전에 자신에게 꼭 필요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는 것이 가치소비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장마관련 수요 중 가장 핫한 제품이 바로 제습기다. 잦은 비는 실내의 습도를 높인다. 습도가 높아지면 불쾌지수도 높아지고, 유해세균으로부터 노출도 쉬워진다. 이를 대비해 사용하는 제품이 제습기다.
쿠쿠홈시스에 따르면, 5월 제습기 전 제품의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대비 무려 207% 이상 성장했다. 4월 대비 422% 상승했다. 특히 공기 청정 기능을 포함한 공기청정제습기의 1분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보다 146% 증가했다.
홈플러스에서도 제습기를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대체공휴일 연휴 내내 비 예보가 있었던 지난달 25~31일 제습기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550%나 늘었다. 이와함께 장마 관련 용품 중 하나인 건조기, 여름 침구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45%, 57% 증가했다. 최근 몇 년 사이 갑작스러운 폭우와 장마로 크고 작은 불편이 따랐던 만큼, 올여름 장마철을 앞두고 사전에 대비하려는 소비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SK매직에서도 제습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물량 부족으로 판매가 중단됐던 제습기의 판매를 재개한 지난 7일, 하루 만에 준비 물량이 모두 소진돼 오는 16일부터 재판매에 나선다. 위니아의 지난달 제습기 판매량은 1년 전과 비교해 170% 늘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통업계에서는 발 빠르게 제습기 수요 흡수에 나서는 모양새다. G마켓, 홈플러스 등은 제습기 제품을 할인 판매한다. 삼성전자는 에너지 소비 효율이 높은 제습기를 할인전을 전개 중이다. 신제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LG전자는 동급 최고 제습 성능을 갖춘 제습기를 새롭게 선보였다. SK매직은 올해 7년 만에 제습기 신제품을 출시했고, 위닉스도 에너지 효율 등급을 개선한 신제품을 내놨다. 특히 올해는 제습기와 공기청정기 기능을 모두 갖춘 제품도 등장했다. 쿠쿠홈시스와 코웨이 등이 제습공기청정기로 올해 승부수를 띄웠다.
중요한 것은 제습기의 필요 여부다. 사실 에어컨에 제습기능이 포함되면서 제습기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분위기다. 때문에 국내 제습기 시장 규모는 지난 2013년 약 130만대로 정점을 찍은 뒤 2014년 100만대, 2016년 55만대, 2017년에는 20만대로 판매량이 줄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새 이상기후로 습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다시 제습기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시장규모가 50만대까지 되살아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는 확대 분위기에 힘입어 6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관건은 전기료다. 최근 전기료가 오르면서 가전제품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제습기를 구매할 계획이라면 에너지효율 1등급을 선택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