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판매 20만대 돌파로 국내 시장 중요...볼보, 랜드로버 등 수입차 앞다투어 현지화

수입차 판매가 20만대를 돌파한 가운데 브랜드들이 국내 소비자를 위한 현지화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사진: 볼보가 국내소비자를 위해 30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국내 최초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사진: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수입차 판매가 20만대를 돌파한 가운데 브랜드들이 국내 소비자를 위한 현지화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내비게이션이다. 그동안 수입차의 내비게이션은 3D 데이터와 경로 안내 등 상당 부분 개선됐으나, 모바일 내비게이션 앱과 비교했을 때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런데 볼보 벤츠, 지프, 재규어 랜드로버, 폭스바겐 등이 국산 프리미엄 내비게이션 장착에 나서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플래그십 7세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에 맵퍼스의 아틀란 내비게이션 기반의 온라인 경로 서비스를 적용했다. 그동안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국내 고객들의 사용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내비게이션 개발을 위해 맵퍼스와 협력해 왔다. 아틀란 온라인 경로는 고객들에게 목적지까지 가장 빠르고 정확한 경로 안내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맵퍼스의 최신 아틀란 내비게이션은 폭스바겐 신형 티구안과 티록에도 장착됐다. 신형 티구안 시승시 현대차·기아에 탑재된 내비게이션과 견주어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최신 기술을 보유한 내비게이션 업체와 손잡고 국내 고객들의 사용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내비게이션 도입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 1등 내비게이션인 T맵 내비게이션으로 선택하는 브랜드들도 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가 볼보다. 볼보는 국내 고객들의 사용 편의성을 위해 300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초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탑재했다.(관련기사 참조) SKT와의 협업으로 약 2년의 개발 기간을 거쳐 한국 시장에 가장 특화된 데이터와 인공지능(AI)기반의 T맵(TMAP), 누구(NUGU), 플로(FLO) 를 연동한 최적의 한국형 통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다.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는 신형 XC60을 시작으로, S90, V90CC에도 탑재됐다. 300억원의 투자는 바로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XC60은 사전계약에서만 2000대를 넘어섰다. 1년을 넘게 기다려야 하는 상황인데도 계속 계약이 몰리고 있다.

지프도 브랜드 최초로 T맵을 장착한 모델을 선보였다. 최근 사전계약에 들어간 5세대 그랜드체로키L에 T맵이 장착됐다. 향후 국내에 출시되는 차종에 T맵이 탑재될지는 아직 미정이다. 그러나 브랜드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을 감안하면 지프가 향후 신형 차종에도 T맵 등 국내 소비자를 위한 현지화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LG전자와 손잡고 한국시장에서의 재도약을 위해 개발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피비 프로(Pivi Pro)를 선보였다. 올해 출시되는 재규어 랜드로버의 모든 신차에 탑재된다. 국내 출시 모델에는 SK텔레콤의 내비게이션 'T맵'이 탑재된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말 SK텔레콤과의 내비게이션 계약을 체결했다. SK텔레콤에서 제공하는 티맵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가져와 순정 내비게이션과 연동시키는 방법이다. T맵 데이터와 연동되면 실시간 도로 교통상황도 알 수 있어 정확한 경로 안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수입차 브랜들이 국내 소비자를 위한 현지화에 나서는 이유는 그만큼 한국시장이 중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1~9월 수입차 판매량은 214668대로 작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이 반도체 이슈, 코로나19 펜데믹 등으로 여러움을 겪고 있는 상황인 것을 감안하면 역대급 성적이다. 따라서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수입차들이 앞다투어 내 ICT기업과 손을 잡고 현지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과연 이들의 현지화가 국산차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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