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일부 기업들이 소아 환자(이하 환아) 가족 쉼터 조성을 위해 기부 등 사회적 책임을 통한 나눔 가치소비에 나서고 있다. 환아의 경우 가족 동반이 필수다. RMHC Korea(Ronald McDonald House Charities® Korea/)에 따르면 전국에 중증 응급 환아는 연간 약 96만 명 정도다. 그러나 병원 사정상 많은 환아와 그 가족들이 본인 거주지가 아닌 타 지역을 오가며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백혈병어린이재단에 따르면 소아암의 평균 치료 기간은 2~3년이다. 대부분의 치료 병원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치료를 위해 지방 거주 환아 가족들은 장거리 이동하거나 중단기 임시 숙박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그런데 환아와 가족이 거취 할 만한 장소가 열악한 상황이다. 대부분의 환아 가족은 치료 동안 모델 같은 숙박업소나, 인근 주택을 단기로 임대해 이용해야 한다. 치료비보다 숙박비가 더 많이 들기에 경제적으로 형편이 어려운 환아 가족들에게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일부 기업들이 소아암 환우와 가족이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숙박시설 확보를 위해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이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즉 ESG 실천이자 가치 실현·소비다.
환아 가족 쉼터 조성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기업이 바로 맥도날드다. 한국맥도날드는 ▲해피밀과 행운버거 판매 수익 일부 ▲매장 내 모금함 ▲임직원 정기 후원▲부금 조성 행사인 해피워크(지난해 워킹 페스티벌)에 참가자 및 협력사 후원으로 조성된 기부금을 소아 환아 쉼터 운영사인 RMHC Korea에 기부하고 있다. 지난해에 맥도날드가 RMHC Korea에 전달한 기부 금액은 약 8억 1천만 원이다. 지난 5월 진행된 해피워크를 통해 맥도날드는 약 5천 명의 참가자와 협력사들의 후원으로 조성된 약 2억 1천625만 원을 RMHC Korea에 기부했다. RMHC Korea는 장기 통원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아와 그 가족들을 위한 병원 근처 제2의 집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Ronald McDonald House®)’의 건립과 운영을 담당하는 글로벌 비영리법인이다. 맥도날드의 기부금은 양산부산대학교병원 내 양산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 운영과 서울 지역 내 서울 하우스의 건립에 사용된다.
롯데카드는 소아암 환아 쉼터 조성에 앞장서는 기업 중 하나다. 롯데카드는 지난 2018년부터 매년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통해 소아암 쉼터 지원해 왔다. 이를 통해 현재 소아암 환아 가족 쉼터 6곳에 조성됐다. 롯데카드는 지난 10일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2억 7천153만 8천868원을 후원했다. 이번 후원금은 일곱 번째 소아암 쉼터 개소에 이용된다. 소아암 환아 가족 쉼터는 첫 개소 이후 지난 4월까지 총 1천835가족이 1만 5천787회나 이용할 정도로 실질적 도움이 되고 있다. 롯데카드는 이와 별도로 롯데카드와 임직원이 조성한 소아암 환아 치료비 지원을 위한 사회공헌기금도 기부하고 있다. 올해로 11년째다. 임직원들이 급여의 끝전을 모아 기부하는 급여 우수리 나눔 캠페인과 동일 금액을 회사도 함께 기부하는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조성한 올해 기부금은 1천190만 5천404원이다. 11년 누적 기부금은 1억 4천399만 78원이다.
맥도날드와 롯데카드가 환아 가족 쉼터 조성에 팔을 겉어 붙였다면 가구 브랜드 일룸은 조성된 환아 가족 쉼터에 가구를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일룸은 지난해 12월 소아암 환아와 가족이 보다 쾌적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휴식할 수 있도록 서울아산병원 소아암 어린이 쉼터에 가구를 지원했다. 일룸의 가구 지원은 2018년부터다.
이 밖에도 동국제약, LG 등 적잖은 기업들이 환아와 가족들의 심리적, 물리적 부담을 덜 수 있는 쉼터의 중요성에 깊이 공감하여 쉼터 지원을 이어나가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과 이웃에 따듯한 나눔 가치소비를 전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