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와이드-우영철 기자] 최장 9일인 설 연휴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모처럼 가족, 친지를 만나 즐거워야 할 설 연휴가 자칫 악몽으로 바뀔 수 있다. 바로 설 연휴 기간 동안 독감, 식중독 등 몸이 아픈 경우다. 특히 올해는 독감이 대유행 중에 있다. 방심하면 감염될 수 있다. 식중독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지금부터 개인위생 관리 등이 중요하다. 또한 설 연휴 문 여는 병원 등 혹시 있을 응급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그 방법을 알아봤다.
독감 유행

독감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2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기준 독감 의심환자는 전국 의원급 외래환자 1천 명당 86.1명으로, 당국이 설정한 2024~2025절기 유행기준(1천 명당 8.6명)의 10배 이상에 달한다. 특히 오는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설연휴가 최소 6일 최장 9일이나 된다. 설 연휴 귀향, 여행 등으로 인해 독감 등 호흡기 질환이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될 수도 있다. 현재 대 유행 중인 독감은 ‘A형 독감’인데 H1N1, H3N2 두 가지 변종이 동시에 유행하고 있다. H1N1에 걸려 독감을 앓았더라도 H3N2에 또 걸릴 수 있다. B·C형 독감에도 감염될 수 있다.


따라서 예방접종이 답이다. 예방접종을 하더라도 독감에 감염될 수 있지만 감기처럼 약하게 앓고 지나갈 수 있다. 따라서 설 연휴 전 독감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현재 비급여인 독감 백신은 병원별로 2만 원부터 4만 원까지 가격 차가 난다. 보건소의 경우 2만~3만원 사이로 독감 예방접종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독감에 걸렸을 때 검사비 3만 원을 포함 병원비가 기본 5만 원에서 많게는 20만 원까지 나오는 것을 감안하면 예방접종이 합리적 가치소비다. 만약 65세 이상, 생후 6개월 이상부터 13세 어린이, 임산부 등이라면 무료로 접종할 수 있으니 꼭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 주의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도 설 연휴 반갑지 않은 단골 손님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겨울철 식중독 원인으로 꼽히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이 영유아를 중심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수는 지난해 마지막 주 291명에서 올해 1주차 369명, 2주차 372명 등 계속 증가하고 있다. 그만큼 개인위생 준수와 장보기, 위생적인 조리가 중요하다. 명절 음식은 평소보다 대량으로 조리하는 만큼 재료 구매부터 꼼꼼하게 준비하고 보관, 조리방법 등에 주의를 기울여야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


우선 설 명절 음식 준비를 위해 장을 볼 때 식재료는 신선도 유지를 위해 상온 보관 식품부터 냉장식품, 육류, 어패류 순으로 구매한 뒤 아이스박스나 아이스팩에 넣어 운반해야 한다. 가공식품은 구매할 때 제품에 표시된 소비기한, 영양성분이나 알레르기 유발 물질 등 표시 사항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구입한 식재료를 냉장고에 보관할 때는 바로 사용하는 식품은 냉장실 문 쪽에, 나중에 사용하는 식품은 냉장실 안쪽 또는 냉동 보관해야 한다. 달걀·생고기는 가열조리 없이 생으로 섭취하는 채소·과일 등과 직접 닿지 않도록 분리 보관해야 한다. 특히 냉동식품을 해동 후 다시 냉동하거나 온수 등에 해동해 물에 담근 채 오랜 시간 방치하는 것은 식중독균을 증식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명절 음식 조리 시 식중독균의 교차오염을 막기 위해 달걀·생고기 등을 만진 후 채소 등 다른 식재료를 손질하려면 반드시 손을 먼저 씻고 칼과 도마는 가능하면 채소용, 육류용, 어류용 등 식재료별로 구분해 사용하고, 하나의 도구를 사용할 경우에는 식재료가 바뀔 때마다 세제를 사용해 깨끗이 세척해야 한다. 음식을 가열조리시 고기 완자 등의 분쇄육은 속까지 완전히 익히고, 햄·소시지 등의 육류 및 육가공품은 중심 온도 75℃에서 1분 이상, 굴·조개 등의 어패류는 중심온도 85℃에서 1분 이상 가열해야 한다. 귀경길 등 이동 시 음식은 가급적 보냉 가방 등을 이용해 보관하고, 반드시 재가열한 후 섭취해야 한다.
설 연휴 전 문여는 병원 확인 등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준수해도 독감, 식중독에 걸릴 수 있다. 문제는 설 연휴 동안 독감, 식중독 등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다. 올해는 의료대란으로 의료현장을 떠난 전공의가 돌아오지 않아 설 연휴 병원 운영이 녹녹하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긴 설 연휴로 진료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설 연휴 전에 거주지 인근에 문을 여는 병원 등을 확인해 두는 것이 가족의 건강을 챙기는 가치소비다. 이에 방역당국은 역센터의 응급진료 전문의 진찰료를 250%, 배후진료 확보를 위해 신규 권역·지역센터의 중증·응급수술 야간·휴일 수가를 100% 등으로 추가 가산해 문 여는 병원을 충분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설 연휴 기간 서울 응급의료기관(49곳)과 응급실 운영병원(21곳) 70곳은 평소처럼 24시간 운영한다. 우리아이 안심병원'(경증·준응급) 8곳과 '우리아이 전문응급센터'(중증·응급)' 3곳이 하루 종일 문을 연다. 문 여는 병·의원과 약국은 누적 1만 3천여 곳으로 일 평균 1천 700여 곳(약국 1천 곳, 병의원 700곳)이 문을 연다. 지난해 설보다 일 평균 약 300곳이 늘어났다. 경기도, 부산시, 경남도, 강원도, 광주시 등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설 연휴 의료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문 여는 병원·약국 등을 확보하고 있다. 설 연휴 서울 시내 응급실과 병원·약국 등은 서울시 누리집 '2025 설 연휴 종합정보, '응급의료포털, 25개 자치구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전에 알아둘 필요가 있다. 설 연휴가 시작하면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