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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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지난 10일부터 서울 인사동 갤러리 은에서는 아주 특별한 전시회가 진행 중이다. 바로 쓰임이 다한 폐보일러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 예술작품으로 재탄생시킨 작품들의 전시회다. 이번 전시회는 경동나비엔과 국민대가 국민대 금속공예학과 학생들을 통해 진행한 업사이클링 주제 공모전 당선작들을 대중에게 선보이는 자리다. 환경과 공예품 등에 가치를 두고 있는 소비자에게 이번 전시회는 색다르면서도 유익한 가치소비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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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2시 인사동 갤러리 은을 찾았다.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건물 쇼윈도우에 폐보일러가 전시돼 있어서, 금방 여기가 전시회장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번 전시회는 갤러리 은 1층에서만 진행된다.

전시회장에서 만난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경동나비엔과 국민대 금속공예학과와 협업해서 진행하는 행사다. 고철이 된 폐보일러를 활용을 해서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는 작품들을 볼 수 있는 행사다라면서 인사동에서 진행하는 행사다 보니까 가볍게 오셔서 구경하시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작품들이 워낙 퀄리티가 있다. 무료 행사이기 때문에 누구든지 오셔서 작품을 감상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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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서 바로 시선을 사로잡는 작품이 바로 의자다. 작품명은 '온기를 품은 쉼터'다. 이 작품은 보일러 외장 커버로 만든 의자다. 실제로 사람이 앉을 수 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해당 작품은 콘덴싱 보일러가 선사하는 따뜻함을 일상에서 휴식을 제공하는 의자로 재창조해 업사이클링이라는 주제와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아 이번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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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작품 옆에는 보일러 부품인 버너와 전선을 활용해 가스스토브를 만든 작품명 '스토브'가 전시돼 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이 작품은 실제로 가스스토브로 사용할 수 있다라면서 수명을 다한 보일러 버너에 다시 불꽃이 타오르게 한다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콘덴싱과 업사이클링의 가치를 직관적으로 전달해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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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작품 옆에는 자원의 순환 의미를 담은 작품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폐보일러 부품으로 만든 사람의 심장·폐 조명 작품이다. 멈춘 심장이 다시 뛰 듯, 폐에 공기가 순환하기 시작한 듯, 버려진 보일러 부품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 심장과 폐를 통해 혈액과 공기가 순환하여 생명이 이어지는 모습과 열을 순환시켜 공간에 따뜻함을 전하는 보일러의 모습에서 순환이라는 유사성을 나타내고자 했다는 작가의 말처럼 폐보일러의 부품이 새로운 생명을 얻어 빛을 내는 조명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통해 자원의 순환이라는 의미를 제대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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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스러운 테이블 작품도 인상적이다. 작품명은 '테이블 오브제'다. 현장에서 만난 해당 작품 작가인 이상현 씨는 가스보일러의 버너 부품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그 기능을 조형적 언어로 재해석하고 업사이클링을 통해 그 가치를 담았다라면서 꺼지지 않는 불꽃이라는 주제로 버너를 한 번 더 분리하고 재조합한 뒤 독창적인 불꽃의 형태로 승화했다. 이제는 소멸된 기능을 하나의 조형적인 형태로 바꾸어 공예품으로 재탄생시킴으로써 버려진 물건도 다시 빛날 수 있다는 것을 표현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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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가스공급관으로 제작한 조명과 인센스 홀더, 열교환기와 모터팬 날개로 제작한 전통 디자인의 조명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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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작품 중 기자의 원픽은 바로 보일러 부품으로 만든 식품 순환시스템인 테라리움(terrarium)이다. 작품명은 '푸르리움'. 이 작품은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폐보일러의 속에 자연을 담았다. 보일러 펌프를 이용해 물이 순환하게 해 폭포로 물이 흐른다. 또 폐보일러의 부품을 활용해 식물들의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폐보일러의 업사이클링이 바로 자연을 살리는 가치있는 일임을 알리기 충분했다.

이번 전시회는 업사이클링을 통한 자원 순환이라는 의미와 함께 작품 하나하나의 퀄리티가 남다르다. 환경에 가치를 두고 있는 소비자라면, 이번 전시가 끝나기 전에 꼭 작품들을 관람하길 추천한다. 환경 가치소비의 색다른 재미와 볼거리, 그리고 의미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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