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제대로된 콤부차는 건강·친환경 ·삶의 여유 모두 챙길 수 있는 가치소비"라고 방긋 웃는 서정주 슬로운 대표를 지난 11월 25일 서울 동대문 ddp에서 개최된 '2024 서울 저탄소 식생활 박람회'에서 만났다.
서 대표는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모두 건강하고 맛있는 콤부차로 여유있는 순간을 누렸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녀의 마음을 담은 콤부차 브랜드 '슬로운'이 주는 가치소비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우리 다 같이 좋은 것, 좋은 가치가 있는 것들을 누리며 살았으면 좋겠다

Q. 슬로운은 콤부차 브랜드인데 어떻게 이번 2024 서울 저탄소 식생활 박람회에 나오게 됐나?
A. 저희는 콤부차를 만드는 방법부터 생산 그리고 유통까지 같이 하고 있는 콤부차 전문 브랜드다. 콤부차는 생산부터 마지막까지 버려지는 게 하나도 없는 제품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자연에서 난 재료인 '차'와 '당분' 그리고 '종균' 이 세 가지만 가지고 자연발효로 콤부차를 만든다. 그래서 쓰레기가 나오지 않고, 제품을 만드는데 전력 등이 많이 소모되지 않아 환경을 해치치 않으면서 저탄소 식생활이 가능하다. 이번 행사에 푸드 테크 부분에 참여할 수 있었다.
Q. '처음부터 끝까지 버려지는 것이 없다'는 설명이 참 인상적이다. 식품을 만들면서 어떻게 하나도 버려지는 것이 없나. 조금 더 알려주면 좋겠다.
A. 콤부차는 그냥 음료로도 마실 수 있지만, 생산하면서 생기는 스코비라고 하는 덩어리가 있다. 이게 유산균 유익균 덩어리라서 저희는 매장에서 다양한 티푸드로도 활용하는 것을 제안하고 있다. 차로도 드시고, 발효된 콤부차로도 드시고 그리고 생산된 스코비도 저희가 푸드로까지 사용하는 단계를 거치고 있어서 버려지는 거 하나도 없이 저희는 다 활용할 수 있다. 저희 매장에는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그 카드가 없다. 가끔 과일 손질 후 나오는 쓰레기가 있기는 한데 콤부차에서 버려지는 건 하나도 없다고 보시면 된다. 음식을 대접하는 카페지만 손님분들이 먹다 흘리거나 하지 않으시면 크게 (쓰레기로) 나가는 게 없다(웃음).
Q. 슬로운을 창업한 계기가 궁금하다. 콤부차가 주요 콘텐츠인 것은 대표 자신이 친환경에 관심이 있어서인가?
A. 저는 원래 요식업을 하던 사람은 아니었다. 삼성전자에서 냉장고 디자이너로 10년 정도 근무했는데 냉장고 디자인을 하다 보면 디자인만 멋져서는 안된다. '냉기홀을 어디에 뚫어야 냉기가 더 잘 돌아서 양배추가 더 오래 갈까' 등 음식 보관에 대한 연구를 해야 한다. 이렇게 하다보니 어느 날 문득 음식을 심폐소생한다는 느낌이 너무 들더라. 제대로 된 보관 방법은 발효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발효에 더 관심을 갖고 파고 들던 중, 외국에서 콤부차를 발견했고 ' 굉장히 몸에 좋기까지 한데 한국에서 왜 이런 걸 하는 브랜드가 없을까? 왜 인스턴트 제품들만 있을까? 그렇다면 내가 제대로 된 콤부차를 한국에 소개해 봐야겠다' 는 생각을 했다. 이게 콤부차 브랜드를 만들게 된 계기다 (웃음). 특별히 친환경에 관심이 있어서 시작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직업적인 고민으로 시작됐지만 친환경, 건강, 삶의 여유 등 다양한 가치를 추구하고 실현할 수 있는 브랜드를 하게 됐다. 다 같이 좋은 것, 좋은 가치가 있는 것을 누리며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슬로운을 운영해 나가고 있다.

Q. 슬로운 콤부차를 맛본 소비자들의 반응 어떠한가?
A. 많은 분들이 맛있다며 좋아해 주신다. 우선 서울 종로 서순라길에 있는 저희 매장에서 콤부차를 드셔보신 분들이 '달달하면서도 약간 네추럴 와인 비슷해 맛있다'라는 의견을 많이 주신다. 아이들도 좋아한다. 또한 콤부차 만들기 클래스도 하고 카페도 하고 이렇게 하다 보니 손님으로 오셨던 분들께서 우리 매장에서도 팔고 싶어라는 의견을 주셔서 해썹( HACCP)공장을 오픈했다. 엄청 큰 규모는 아니지만 소규모로 집에서 직접 발효하는 것처럼 자연 발효를 직접 하는 공장이다. 여기서 만든 콤부차를 명품샵이라든지 호텔 그리고 레스토랑, 카페까지 납품하고 있다. 예를 까르띠에 청담담점의 VIP 룸에서 구매 고객들을 위한 다과세트로 저희 콤부차가 제공되고 있다. 그리고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으로 키트를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아이들이 많이 신기해 하기도 하고 좋아한다.
Q. 이번 행사에서의 소비자 반응도 좋은가?
A. 사실 저희도 큰 기대를 하고 나오지 않았던 이런 박람회였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저희 부스에 방문해 주셔서 시음에 굉장히 많이 참여하셨다. 시음을 하기 전까지는 시큰둥하셨다가 시음을 하시고 나면 갑자기 눈이 뿅 하면서 다른 맛들도 적극적으로 드시더라. 아무래도 이제 평소에 드시던 것들은 인스턴트 콤부차가 많았었는데 제대로 발효된 콤부차를 맛을 보시고 본인이 기존에 알고 있는 콤부차랑 맛이 굉장히 다르다면서 '이게 진짜 콤부차군요'라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았다. 구매로도 많이 연결됐다. 저희가 기대했던 것보다 반응이 굉장히 좋아 뿌듯하다.
Q. 소비자들이 슬로운 콤부차를 구매했을 때 어떠한 가치 소비가 가능할까?
A. 제대로 만들어진 콤부차는 건강도 챙길 수 있고, 삶의 여유도 챙길 수 있고, 쓰레기도 안 나오니까 환경에도 좋고 일석삼조의 가치소비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우선 '건강의 가치소비'. 콤부차는 발효되면서 프로바이오틱 흔히 우리가 유산균이라고 많이 알고 있는 그런 것들도 생기고 식초 발효하면서 생기는 에스트산 성분들이 똑같이 콤보차에도 생기기 때문에 다이어트라든지 당뇨 환자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걸로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미국에서도 굉장히 관심 있게 많이 먹는 헬스푸드다. 두번째 '삶의 여유의 가치소비'. 저희 브랜드 네임이 '슬로운'인 이유가 '슬로우 다운'이라는 의미를 담아서다. 제가 회사 다니면서 너무 바쁘게 살아서 '조금 천천히, 조금 늦어도 괜찮아'라는 말을 사람들한테 전달해주고 싶었다. 저희 콤부차를 드시는 순간, 또 저희 매장에서의 누리는 순간이 정말로 휴식이 되었으면 좋겠다. 콤부차 만들기 키트로 콤부차를 만들며 발효를 기다리는 시간이 힐링의 순간되었으면 좋겠다. 세번째 '친환경의 가치소비'. 콤부차를 만드는데는 쓰레기가 나오지 않고, 전력 등을 많이 쓰지 않으니 날 위해서 먹었는데 친환경적인 가치실천이 저절로 가능하다 (웃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