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자동차 산업과 환경에 대한 문제는 바늘과 실 같은 관계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2018년 자동차 산업 전체의 ‘탄소 발자국’(개인 또는 단체가 직접 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온실 기체의 총량)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9%에 해당한다. 이에 세계 각국은 2035년 이후 내연기관차 신규 판매를 금지하는 등 각국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에 자동차 업계는 ‘탄소중립 시대’를 선언하고 다양한 ESG 전략을 전개 중이다. 그 모범이 되는 기업 중 하나가 바로 스텔란티스 코리아다.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지프, 푸조를 수입 판매하는 스텔란티스 한국법인이다. 지난 2021년 FCA와 PSA그룹이 합병해 탄생한 것이 스텔란티스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스텔란티스의 한국법인이다. 2022년 스텔란티스코리아는 20년 계약 만료로 한불모터스로부터 푸조, 시트로잉, DS 오토모빌 판매권을 가지고 온 뒤 현재 지프와 푸조만 국내서 판매 중이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그동안 한국에서 지프와 푸조 등 영업활동을 하면서 ESG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SG 경영은 기업의 입장에선 가치소비다. 환경을 중시하는 소비자에겐 가치소비 선택 기준이 된다. 이에 스텔란티스코리아의 국내 ESG 활동에 대해 알아봤다.
친환경 부품...ESG
우선 스텔란티스를 살펴보면, 스텔란티스는 지난 2022년 그룹의 장기 사업 비전인 ‘데어포워드 2030(Dare Forward 2030)’ 전략의 일환으로 ‘순환 경제(Circular Economy) 사업부’를 설립했다. 순환 경제는 경제 성장에 초점을 맞춘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을 목표로 한 투명 경영(ESG) 및 UN에 천명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 Sustainable Development Goal)를 지향하는 개념. 스텔란티스 탄소 중립 전략의 가장 핵심적인 항목 중 하나다.
순환 경제 사업 조직의 주요 목표는 차량 자체와 부품의 사용기간을 늘리는 것으로 수명을 다한 자재, 차량의 부속과 부품을 재활용해 새로운 차량 생산에 투입시키는 시스템 개발과 도입을 담당한다. 그 첫 번째 행보가 부품 및 액세서리에 서스테인에라 라벨 도입이다. 리만(Reman), 리페어(Repair), 리유즈(Reuse), 리사이클(Recycle) 등 총 네 가지 부품에는 서스테인에라 라벨이 붙는다. 서스테인에라 라벨이 붙었다는 것은 해당 부품이 동급의 새 부품과 비교했을 때 최대 80%의 자원 및 50%의 에너지를 절감했음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친환경 부품이라는 소리다. 서스테인에라 라벨이 붙은 부품은 기존 지프/푸조 정품 부품으로 만들어진다. 이를 분해 및 재생산 후 엄격한 테스트를 통해 브랜드 표준에 100% 맞춘 품질과 신뢰성을 보장한다. 지프와 푸조는 엔진, 기어박스, 알터네이터, 스타터 모터 등 다양한 종류의 부품을 서스테인에라 부품으로 공급하고 있다.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스텔란티스의 전략에 맞춰 국내에서도 서스테인에라 라벨이 붙은 부품을 공급·판매 중이다. 그중 대표적인 부품이 텔란티스의 윤리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수립한 4R(재가공(Reman), 수리(Repair), 재사용(Reuse), 재활용(Recycle)) 전략 중 재가공 공정을 거쳐 생산되는 부품인 리만이다. 리만 부품은 기존 부품을 완전히 분해·세척 후, 손상된 부속품은 따로 재활용하고 사용 가능한 부속품을 재가공(Re-manufacture)하는 과정을 거쳐 완성되는 부품을 말한다. 오래된 부속품은 새로운 것들로 교체하는 과정을 거쳐 재가공된 리만 부품은 생산업체가 테스트하여 원래 부품과 완전히 동일한 품질로 관리된다는 점이 강점이다. 엔진, 클러치 등과 같은 기계적인 부품과 내비게이션 등의 전기 부품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는 리만 부품은 순정부품과 동일한 품질을 지니면서도 가격은 순정부품 대비 평균 약 30% 저렴한데 다 새 부품 생산에 비해 재료를 최대 80%까지 적게 사용하고 에너지 소비는 50% 가까이 절약할 수 있으며, 비배출 이산화탄소를 최대 40%까지 줄일 수 있어 경제적 가치와 더불어 친환경이라는 사회적 가치까지 챙겼다. 보증 기간이 지난 지프와 푸조 차량 고객은 누구나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리만 부품을 구매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보증 기간이 만료된 푸조 고객들이 오랫동안 안심하고 경제적으로 차량을 운행할 수 있도록 푸조의 공식 서비스센터에 유로레파 부품을 판매하고 있다. ‘유로레파’는 보증기간이 만료된 차량의 유지보수 및 수리를 위해 만들어진 IAM(Independent Aftermarket) 부품 전문 브랜드로, 순정부품 대비 평균 30% 수준으로 저렴하다. 스텔란티스 그룹의 품질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유로레파 부품을 통해 보다 많은 고객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식 서비스센터를 통한 최고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처럼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친환경 부품을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순환경제 및 윤리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고객 만족도 향상...ESG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친환경 부품 공급 등 제품은 물론 서비스의 측면에서도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역시 윤리적 책임 즉 ESG 경영 일환이다. 스텔란티스 코리아 공식 서비스센터에서는 모두 동일한 정비 프로세스와 체계화로 입고부터 수리 후 품질관리까지 전과정에 걸쳐 한 차원 높은 스텔란티스의 표준화된 품질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제품은 물론 서비스의 측면에서도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다. 현재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전국 곳곳에 지프 22개, 푸조 14개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대대적인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과 재단장을 통해 특히 수도권 워크베이는 전년 대비 약 31% 증가했다. 고객 예약 대기일수는 평균 3일이 더 감소했다. 고객 만족도에 대한 선도적 지표인 NPS(고객 추천 지수)는 새로운 서비스 프로세스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작년 대비 약 15점이 향상됐다.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오는 2028년까지 총 28곳의 서비스 네트워크를 갖출 계획이다.
여성 인재 육성 통한 양성 평등...ESG
스텔란티스는 ESG 경영 일환으로 글로벌 사업 전반에 걸쳐 양성평등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여성을 위한 리더십 교육, 유엔 여성 권한 강화 원칙의 서명, 성별 편견 제거를 위한 훈련 캠페인, 채용과 선발에서 성별 균형을 촉진하기 위한 체계적인 접근 등을 위한 여성 인재 육성 전략을 전개 중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23년 FTSE 다양성 및 포용성 지수 33위로 전년 대비 55계단 상승했다. 여성 리더는 30%로 3년 새 13%포인트 증가했다. 2023년 전 부문 최고경영진 채용의 42%, 채용의 31%를 여성이 차지했다. 제조업 리더십 여성수도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스텔란티스 영성 인재 육성 전략에 발맞춰,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지난 2월 신임 사장에 공식 지사가 설립된 이래 처음으로 여성 지사장인 방실 사장을 선임했다. 이외에도 많은 여성 인재들이 스텔란티스 코리아에서 근무 중이다.
전동화 통한 탄소 중립...전동화 인력 양성
스텔란티스는 탄소 중립 전략인 ‘데어포워드 2030(Dare Forward 2030)’에 발맞춘 전동화 전략이 순항 중이다. 지난해 글로벌 순수전기차(BEV) 판매량은 21%, 저배출차량(LEV) 판매량은 27% 성장했다. 북미 지역에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장 1위, 저배출차량(LEV) 시장 2위를 차지했다. 또한 스텔란티스는 2038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계획 아래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산업 현장 및 사유지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2021년 대비 20% 감소시켰다. 출고 후 3달 이내 차량 결함률을 2021년 대비 40% 이상 낮췄다. 또한 이탈리아에 첫 번째 순환경제 허브를 열어 부품 재생 및 재활용에 집중하는 등 순환경제 사업을 전년 대비 18% 성장시켰다. 전동화 전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올해 전기차 출시 등 전동화 전략에 나선다. 올해 지프 브랜드의 첫 순수 전기차인 ‘어벤저(Avenger)’를 하반기에 선보인다. 이미 전기차를 국내서 판매 중인 푸조는 다양한 파워트레인 도입 요구에 부응해 ‘308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모델’을 추가한다.
이와 함께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본격적인 전동화 전환에 대비해 전기차 A/S 인프라 확대 및 정비 전문성 확대에 나선다. 전기차 수리 센터를 레벨 1~3으로 구분, 전기차 전문 테크니션이 상주해 전기차 수리에 필요한 특수 공구까지 갖춘 레벨 2에 해당하는 E-엑스퍼트(E-Expert) 센터부터 배터리 수명 관리까지 책임지는 레벨 3 E-리페어(E-Repair)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 최근 전기차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서영대학교와 산학협력을 맺는 등 전기차 테크니션 양성에 지속 투자해 전기차 전용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스텔란티스 코리아의 환경 보호 등...ESG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이외에도 환경보호 등 다양한 ESG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우선 지프는 환경 보호 사회혁신기업 ‘트리플래닛’과 함께 강원 산림 기능 생태 복구 숲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50년까지 총 30억 그루의 나무를 심어 매년 탄소 감축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8년 큰 화재로 국가재난사태까지 선포됐던 강원도의 숲 조성 사업에 지프 캠프 참가자와 임직원의 이름으로 약 1000그루의 나무를 기부하기도 했다. 또한 산불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양양군에 야생화 씨앗을 기부하는 세이브 더 포레스트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 바다 정화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