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가 구매한 신차 차급은 다시 경형, 소형, 준중형 등 덩치가 큰 차보다 작은 차급으로 선호도가 옮겨갔다./ 사진: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고유가 영향으로 국내 신차 시장이 뒷걸음쳤다. 8월 소비자가 구매한 신차 차급은 다시 경형, 소형, 준중형 등 덩치가 큰 차보다 작은 차급으로 선호도가 옮겨갔다. 사용연료별에서는 하이브리드 차가 강세를 보였다. 점유율에서 하이브리드차가 다시 경유차를 앞질렀다.

9일 오피넷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유소 휘발유·경유 판매 가격도 9주 연속 오름세 보이고 있다. 9월 첫째 주(37)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5.0원 상승한 1750.0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영향 탓에 국내 신차 구매 성향도 바뀌고 있다. 우선 신차 판매량이 급감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국토교통부, 한국 수입자동차협회 등에 따르면, 8월 신차 등록 대수는 총 124466대로 전월 대비 14.2% 감소, 전년 동월 대비로는 6.9% 감소했다. 국산차 신차 등록은 99895대로 전월 대비 19.1% 감소, 전년 동월 대비로는 6.4% 줄어들었다. 수입차 신차 등록은 24571대로 전월 대비 13% 증가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 8.9% 감소했다.

고유가는 신차 구매시 차급에도 영향을 미쳤다. 다시 경형차가 각광을 받고 있다. 경형차는 81278대로 전월 대비 3.7% 증가, 전년 동월 대비 0.9% 증가했다. 전월,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증가한 차급은 경형차가 유일하다. 나머지 차급은 전월 대비 판매량이 감소했다. 우선 소형차는 1376대로 전월 대비 19.1%나 줄어들었다. 준중형차(28471)8.4%, 중형차(2710)8.6%, 준대형차(16704)19.2%, 대형차(15771)16.5% 각각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 보면 중형과 대형을 제외하고 모두 판매량이 증가했다. 소형차는 19.5%, 준중형차은 0.5%, 준대형차 8.9% 각각 증가했다. 중형차은 15.3%, 대형차16.1% 각각 감소했다.

하이브리드차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환경보호와 주유비를 절약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사용연료별로 전 차종이 전월 대비 신차 판매량이 감소한 가운데, 하이브리드차만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40.9%나 증가했다. 점유율에서도 하이브리드차가 17.6%로 경유차(17.4%)를 제치고 다시 점유율 2위에 올라섰다. 하지만 1~8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으로는 경유차가 217359대로 198407대인 하이브리드차를 앞서고 있다. 고유가 영향으로 누적 판매량에서도 하이브리드차가 경유차를 앞서게 될지 주목된다.

연령별로는 50대가 신차 구매의 큰 손으로 나타났다. 50대가 전 연령 중 22999대로 가장 신차를 많이 구매했다. 이어 40대가 19800, 30대가 15359, 60대가 14320대 순이었다.

외형별로는 SUV가 신차 판매를 리드했다, SUV8월 한달간 5660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이어 세단이 35349, RV9266, 해치백이 5523대 순이었다. 쿠페(368), 컨버터블(363), 왜건(184) 등은 여전히 판매량이 500대 미만이었다.

8월 국산차 브랜드의 신차 판매 순위는 3537대를 판매한 기아가 차지했다. 이어 현대가 32920, 제네시스 8290, KG모빌리티 3835, 쉐보레 3246, 르노코리아 1637대 순이었다.

수입차 브랜드 신차 판매 순위는 다시 벤츠가 1위를 되찾았다. 벤츠는 8월 한달간 6582대로 6305대인 BMW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3위는 아우디로 1551대였다. 4~8위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했다. 폭스바겐이 1417대로 4위에 올라섰다. 5위는 1112대를 판매한 포르쉐가, 6위는 191대를 판매한 렉서스가 차지했다. 올해 5위권 안에 들던 볼보는 180대로 7위로 물러났다. 하지만 볼보는 1~8월 누적 1953대로 1만대 클럽을 달성했다. 8위는 1036대를 판매한 미니가 차지했다. 미니는 1천대가 넘는 판매량에도 8위에 만족해야만 했다. 8월 기준 1만대 클럽을 달성한 브랜드는 벤츠(47382), BMW(5347), 아우디(12691), 볼보 19533) 4곳이다.

일본차 브랜드만 보면, 혼다를 제외하고 렉서스와 토요타는 승승장구 중이다. 특히 일본차는 최근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고 있는 하이브리드차가 주를 이룬다. 연비도 절약하고 환경도 보호할 수 있는 친환경차인 하이브리드차 인기가 높아지면서 덩달아 일본차들의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혼다는 예외다. 렉서스는 191대로 6위에 올랐다. 1~8월 누적 판매량은 9129대로 이런 추세라면 9월 판매량으로 1만대 클럽 입성이 예상된다. 토요타는 8733대로 판매 순위 9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전월 대비 17.7%, 전년 동월 대비 2.5% 판매량이 증가하는 등 매월 판매량이 늘고 있다. 반면 혼다는 끝 모를 추락 중이다. 8월 한달 간 판매한 신차가 고작 105대에 불과하다. 전월 31대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맞다. 그러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67.9%나 감소했다. 1~8월까지 누적 판매량도 고작 709대 밖에 되지 않는다. 토요타가 8월 판매량(733)보다도 적다. 이러다 닛산처럼 철수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온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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