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친환경 대표 자동차인 전기차의 신차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 충전 인프라 부족 및 이용 불편, 국가 보조금 축소 등으로 신차를 구매할 때 전기차를 선택하는 가치소비자들이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테슬라, 폴스타 등 일부 수입차들이 꼬꾸라지고 있는 판매량을 증대하기 위해 가격인하 카드를 꺼내들었다.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8월에도 전기차 선택을 통한 가치소비는 이어졌다.

19일 본지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의뢰해 받은 8월 전기차(신차) 판매 동향을 보면, 가치소비자가 8월 구매한 전기차는 1만348대로 전월 1만4천614대 보다 29.2% 감소했다. 전년 동월(1만5천193대) 대비 31.9% 줄어들었다. 점유율은 한자리수로 줄어들었다. 전기차의 8월 신차 판매 점유율은 8.3%에 머물렀다. 비환경차인 경유차가 17.4%를 차지한 것과 대조적이다.

연령별로 보면 8월 전기차 구매를 리드한 연령은 30~50대였다. 가장 전기차 구매에 앞장선 연령은 남성의 경우 40대로 1천125대를 구매했다. 이어 30대가 828대, 50대가 772대를 구매했다. 60대도 587대를 구매하면서 가치소비에 나섰다. 이어 70대가 214대, 20대가 153대 순이었다. 여성 역시 40대가 421대로 가장 많이 구매했다. 이어 30대가 305대, 50대가 258대였다. 60대도 117대나 구매하며 가치소비에 나섰다. 20대는 58대, 70대는 28대 구매에 그쳤다.

법인 보다는 개인구매가 더 많았다. 개인은 남성 3천679대, 여성 1천179대 등 총 4천858대를 구매한 반면 법인 및 사업자는 2천571대를 구매했다. 법인 및 사업자의 전기차 구매가 더 증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1천623대로 가치소비를 리드했다. 이어 서울 890대, 인천 798대 등 수도권에서 전기차 구매를 통한 가치소비가 가장 활발했다. 이어 ▲경남 728대 ▲부산 711대 ▲제주 415대 ▲대구 335대 ▲전남 314대 ▲충북 289대 ▲충남 257대 ▲경북 205대 ▲전북 204대 ▲강원 178대 ▲대전 167대 ▲광주 145대 ▲울산 95대 ▲세종 75대 순이었다.

8월 전기차 판매에서 달라진 점은 수입차의 약진이다. 그동안 차종별 전체 전기차(신차) 판매 순위 1~5위까지는 국산차가 자치해왔다. 그러나 8월에는 수입 전기차의 강자인 테슬라가 합류하면서 5위 자리를 빼앗아 왔다. 8월 가장 많이 판매된 전기차 차종 1~5위를 보면 현대차의 A전기차가 1001대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기아 B전기차 821대로 2위, 기아 C전기차 551대로 3위, 기아 D전기차 456대로 4위, 테슬라 E 전기차 431대로 5위였다. 국산차만 놓고 보면 1~10위까지 쉐보레 한 차종을 제외하고 모두 현대자동차그룹 브랜드 차들이었다. 수입차는 테슬라, BMW, 벤츠, 폭스바겐, 미니, 폴스타, 포르쉐, 아우디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브랜드로 전기차(신차) 판매 순위를 보면, 국내 전기차(신차) 시장을 놓고 기아, 현대차 등 2개의 국산차 브랜드와 BMW, 벤츠, 테슬라 등 3개의 수입차 브랜드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우선 8월 가치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브랜드는 기아다. 기아는 8월 한달 간 1천828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가 1천694대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3위 BMW로 788대 ▲4위 벤츠로 749대 ▲ 5위 테슬라로 696대 순이었다. 8월만 놓고 보면 국산차의 압도적인 승리다. 그러나 수입차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나머지 순위를 보면 수입차가 대세다. ▲6위 폭스바겐 277대 ▲7위 제네시스 258대 ▲ 8위 쉐보레 256대 ▲9위 미니 189대 ▲10위 아우디 185대 ▲10위 폴스타 185대 ▲12위 포르쉐 179대 ▲13위 푸조 100대 ▲14위 렉서스 15대 ▲15위 볼보 3대 순이었다.

브랜드 별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판매 비율을 보면 기아는 8월 한달간 판매한 총 3만5천37대 중 전기차는 1천828대로 전기차 비율을 5.2%였다. ▲현대는 5.10% ▲제네시스는 3.10% 였다. 10%를 넘기지 못했다. 반면 수입차들은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이 국산차보다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BMW의 경우 8월 총 판매대수인 6천305대 중 전기차는 788대로 12.5%였다. ▲벤츠는 11.4% ▲아우디 11.9% ▲폭스바겐 19.5% ▲포르쉐 16.1%▲미니 18.2% ▲푸조 54.3% 였다. 국산차 브랜드의 전기차 판매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야 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