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부담금 적은 유예할부대출, 만기시 상환 부담 가중, 오히려 손해인 경우도

▲ 사진출처 : 현대자동차그룹 그룹사 홈페이지

[컨슈머와이드-김정태 기자]

현대차그룹(회장 정몽구)이 제공하는 잔가보장형 및 만기선택형 유예할부대출이 화제다. 유예할부대출은 만기시에 청산할 유예금을 정하고 최소한의 선수금만을 납부한 뒤, 그 차액만큼의 원금과 할부이자를 매월 납부하는 방식이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 또는 기아자동차 구매시 기존 유예할부 방식에 잔가보장 개념이 추가된 유예할부 대출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잔가보장은 만기도래시 고객이 현대캐피탈을 통해 중고차로 매각할 경우, 현대캐피탈로부터 유예금 만큼의 잔가를 보장 받을 수 있는 제도이다. 유예금보다 매각대금이 낮을 경우 차금은 현대캐피탈이 책임지고, 유예금보다 매각대금이 높을 경우 차금은 고객에게 다시 돌려주는 식이다.

유예할부대출은 초기에 납입해야할 목돈에 부담을 느끼는 젊은 층이 주요 고객이다. 불확실한 미래의 수입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모양이다 보니,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많다. 기아자동차 대리점 딜러 A씨는 “유예할부대출은 목돈 마련에 쉽지 않거나 월 할부금을 적게 내고자 하는 사람들이 찾는데, 주로 젊은 층이다.

현재 차를 사기에 넉넉하지 않은 사람들이 몇 년 뒤에는 형편이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하며 유예할부대출을 선택하지만, 유예금을 갚지 못해 빚을 만드는게 다반사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리점의 딜러 B씨는 “유예할부를 통해 차를 구입하는 경우, 일반할부보다 금리 면에서 불리하다. 차라리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저금리 대출 프로모션을 이용하는 편이 더 좋다.”고 말했다. 오늘 2014년 7월 21일 기준 ‘기아 K5’ 모델 유예할부 금리는 5.9%, 일반할부 프로모션 금리는 1.4%이다.

현대캐피탈 유예할부대출의 ‘잔가보장 중고차 매매대행 서비스’ 또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자동차 구입을 고려하고 있는 소비자 C씨는 “현대캐피탈에서 진행하는 '잔가보장 중고차 매매서비스'는 경매를 통해 자동차를 판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동차를 경매로 팔게 된다면, 시세보다 싼 가격에 팔 수 밖에 없을 것 같아 큰 매력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실제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가 운영하는 중고차 경매서비스인 ‘오토옥션’의 ‘2011년식 K5 2.0 가솔린 노블레스’ 모델 평균낙찰가격은 1395만원, 인터넷 중고차중개업체인 B사의 동급모델 평균가격은 1738만원이었다.

현대캐피탈 유예할부대출 상품의 최대유예율이 40%(승용차 기준)로 최대유예금이 1128만원(13년식 K5 노블레스 모델 기준)임을 감안할 때, 잔가보장제도의 혜택을 받는다면 약 267만원을 되돌려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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